저는 이 비교를 처음 봤을 때 반가웠습니다.
엔비디아가 갔던 길을 따라간다면 희망이 생기니까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결정적인 차이가 있더군요. 삼성전자 주가의 조건을 짚어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세 번 실패하고 네 번째에 넘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전고점을 돌파했습니다.
한 번에 넘은 게 아니라 세 차례 시도가 막힌 뒤 네 번째에 성공했어요.
그러자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반도체 대형주로 옮겨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니까요.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엔비디아가 겪었던 국면과 상당 부분 닮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메모리에 대한 시장의 전망 세 가지
지금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어떻게 보는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시장 전망 |
|---|---|
| 이익 성장률 | 자체는 둔화 |
| 이익률 수준 | 높은 수준은 유지 |
| 절대 이익 규모 | 매출 증가로 완만히 증가 |
정리하면 성장 속도는 느려지지만 돈은 계속 잘 번다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이미 크게 빠졌어요.
이익 전망은 크게 깎이지 않았는데 주가만 먼저 밀린 상태입니다.
엔비디아도 비슷했습니다.
이익 증가율이 본격적으로 둔화하기 직전부터 주가 조정이 시작됐고,
그 뒤 네 번째 시도 만에 전고점을 넘었죠.
그래서 같은 경로를 기대하는 시각이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이 대목을 분명히 짚었어요.
메모리 반도체는 엔비디아보다 불리한 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익 증가 속도의 차이
- 엔비디아는 이익률이 정체돼도 이익이 분기마다 20% 이상 증가
- 메모리는 향후 10% 내외의 증가가 예상됨
- 같은 조정을 겪어도 회복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뜻
이 차이가 왜 중요할까요.
주가가 전고점을 넘으려면 그동안 쌓인 매물을 이익 증가가 압도해야 합니다.
분기마다 20%씩 늘어나는 이익과 10%씩 늘어나는 이익은
같은 기간에 만들어내는 힘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요.
놓치면 안 될 비교입니다. 엔비디아 쪽 전망도 함께 정리해뒀습니다.
또 하나의 장애물, 18조원 매물벽
이 데이터를 보고 저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6월 하순 이후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물량이
코스피 7500에서 8500 구간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특히 8250에서 8500 사이 한 구간에서만 18조원어치를 순매수했어요.
무슨 뜻일까요.
그 구간에서 산 사람들이 지금 손실 상태로 들고 있다는 겁니다.
지수가 올라가 본전 근처에 닿으면 본전에 팔자는 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전고점 돌파가 그만큼 어려워지죠.
엔비디아가 세 번 막혔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을 겁니다.
전고점 부근에는 늘 물려 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적은 이미 엔비디아를 넘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숫자입니다.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이었어요.
| 항목 | 2026년 2분기 |
|---|---|
| 영업이익 | 89조4000억원 (약 584억 달러) |
| 전년 대비 | 약 19배 증가 |
| 컨센서스 대비 | 6.2% 상회 |
| 매출 | 171조원 (129.3% 증가) |
이 수치는 엔비디아가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535억 달러를 넘어선 것입니다.
증권가 전망도 공격적입니다.
한 증권사는 2026년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57조원과 327조원으로 제시하며 격차가 30조원에 불과하다고 봤어요.
그리고 2027년에는 삼성전자가 488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주가는 7% 빠졌습니다
여기가 이 이야기의 아이러니입니다.
기술 업계 역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날 주가가 하락했어요.
시장이 이번 실적 자체를 정점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메모리 실적은 격렬하게 평균으로 회귀하지만
GPU 실적은 복리로 쌓인다는 인식이 가격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었죠.
증권사 목표주가가 39만원에서 60만원까지 크게 벌어져 있는 것도
결국 이 인식이 이번 사이클에서도 유지될지에 대한 베팅입니다.
실적과 공시 원문은 금융감독원 공식 채널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고점 돌파에 필요한 조건 정리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조건으로 바꿔보면 이렇습니다.
| 조건 | 확인할 지표 |
|---|---|
| 이익 증가 지속 | 분기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나는지 |
| 매물 소화 | 7500~8500 구간 물량이 정리되는지 |
| 금리 안정 | 미국 장기금리가 내려오는지 |
| 경쟁 구도 | HBM4 점유율과 수익성 확보 |
네 가지 중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마지막 하나뿐입니다.
나머지는 시장과 정책의 영역이에요.
참고로 HBM 쪽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삼성의 2026년 HBM 매출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24조원,
출하량은 143% 늘어난 112억 Gb로 추정됐어요.
한 해외 투자은행은 삼성전자가 2027년까지
경쟁사와 동등한 점유율에 도달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 있다고 봤습니다.
HBM 수주 상황을 함께 보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비교 논리를 읽으며 든 솔직한 생각
저는 이런 비교를 볼 때 늘 조심하게 됩니다.
과거 사례와 닮았다는 건 위안은 되지만 근거는 아니거든요.
엔비디아가 네 번째에 전고점을 넘었으니 삼성전자도 그럴 거라는 건
논리라기보다 바람에 가깝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차이입니다.
분기 이익이 20%씩 느는 회사와 10%씩 느는 회사.
그 차이가 결국 시간의 길이를 정하겠죠.
그래서 저는 요즘 전고점 돌파 여부보다
분기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나는지를 봅니다.
숫자가 늘면 언젠가 가격은 따라오더라고요.
본전 심리가 어떻게 매물벽을 만드는지도 정리해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엔비디아를 따라간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엔비디아도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할 무렵 주가가 먼저 조정을 받았고, 이후 이익이 계속 늘어나면서 결국 전고점을 회복했습니다. 지금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이익 전망은 유지되는데 주가만 먼저 빠진 상태라 비슷하다는 겁니다. 다만 이익 증가 속도가 다르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입니다.
Q2. 실적이 최대인데 왜 주가는 빠졌나요?
시장이 그 실적을 정점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메모리는 사이클 산업이라 좋은 실적 뒤에 하락이 온다는 인식이 오래 자리 잡아 왔어요. 그래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한 날 오히려 7% 하락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 인식이 바뀌느냐가 재평가의 관건입니다.
Q3. 18조원 매물벽은 언제쯤 소화될까요?
정해진 시점은 없습니다. 그 구간에서 산 분들이 팔거나, 팔지 않기로 마음을 바꾸거나, 실적 개선이 그 물량을 압도할 만큼 강해져야 해요. 지수가 해당 구간을 넘어 유지된다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엔비디아는 세 번 막힌 끝에 전고점을 넘었고,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비슷한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적만 보면 이미 엔비디아를 넘어섰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은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치를 웃도는 수치니까요.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같은 길을 가려면
분기마다 10% 내외 증가라는 속도로 18조원 매물벽을 넘어야 합니다.
그러니 전고점 돌파 여부를 예측하기보다
분기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나는지를 확인해보세요.
그게 유일하게 검증 가능한 지표더라고요.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공개된 뉴스와 증권사 자료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특정 종목의 주가 경로가 다른 종목에서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언급된 실적과 목표주가, 매물대 추정치는 각 자료의 발표 시점 기준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최종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