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관련주라고 하면 대부분 레인보우로보틱스나 두산로보틱스 같은 완성 로봇 기업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그 로봇들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부품, 바로 ‘감속기’를 만드는 기업이 있습니다.
에스피지(SPG)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종 정밀감속기를 모두 자체 양산할 수 있는 국내 로봇 부품 대표주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LG,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까지 에스피지의 감속기를 쓰고 있습니다.
2026년, 이 ‘보이지 않는 로봇 심장’ 기업의 주가 전망을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종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에스피지는 어떤 회사인가?
에스피지(SPG, 종목코드 058610)는 1991년 인천에서 설립된 정밀 기어드 모터 전문기업입니다.
가전제품과 산업용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는 소형 모터로 33년을 버텨온 전통 제조 강자인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사업의 무게중심이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로봇용 정밀감속기입니다.
2020년 로봇용 정밀감속기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이후, 에스피지는 국내에서 유성형·하모닉형(SH감속기)·RV형(SR감속기) 등 3종의 정밀감속기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됐습니다.
독일 뉴가트는 유성감속기, 일본 하모닉드라이브는 SH감속기, 일본 나브테스코는 SR감속기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알려져 있지만, 세 가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에스피지가 유일합니다.
에스피지(SPG) 핵심 정보 요약
- 설립: 1991년 / 코스닥 상장: 2002년 (종목코드 058610)
- 본사: 인천광역시 남동구
- 대표자: 이준호·여영길
- 주력 제품: 정밀감속기 3종 (유성형·SH형·SR형), BLDC 모터, 로봇 액추에이터(SDD)
- 2025년 3분기 매출: 841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 전년 동기 대비 +49%)
- 2026년 예상 매출: 4,186억 원 / 영업이익: 271억 원 (하나증권 추정)
- 주요 고객사: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LG, 코카콜라, GE, 스트라이커(미국 의료기기)
로봇 감속기, 왜 이렇게 중요한가?
감속기는 모터의 빠른 회전 속도를 줄이고 힘(토크)을 키워 로봇 관절이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부품입니다.
쉽게 말해 로봇이 팔을 들고, 손목을 돌리고,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건 감속기가 있어서입니다.
에스피지 대표는 “정밀감속기는 로봇이 정확하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핵심 부품으로 ‘로봇의 심장부’나 다름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요한 건 숫자입니다.
협동로봇 한 대에는 감속기가 약 6개 들어갑니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25~30개가 필요합니다.
협동로봇 시장이 아무리 커도, 휴머노이드 시장이 열리는 순간 에스피지의 수요는 단순 계산으로 4~5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정밀감속기는 로봇 전체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고부가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단가 매력도 높습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320억 달러(약 46조 원)에서 2032년 6,600억 달러(약 950조 원)까지, 연평균 45.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거대한 파도의 정중앙에 에스피지의 감속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감속기 종류 | 용도 | 글로벌 경쟁사 | 에스피지 제품명 |
|---|---|---|---|
| 유성형 감속기 | 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 독일 뉴가트 | 유성감속기 |
| 하모닉형(SH) 감속기 |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 SH감속기 |
| RV형(SR) 감속기 | 고가반하중 로봇팔 | 일본 나브테스코 | SR감속기 |
에스피지의 주요 고객사 – 누가 쓰고 있나?
에스피지 감속기의 핵심 고객은 레인보우로보틱스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이동형 양팔로봇 RB-Y1 전 라인업에 에스피지 정밀감속기가 단독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로봇 사업을 강화할수록 에스피지의 납품량도 구조적으로 연동되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글로벌 고객군도 인상적입니다.
현재 에스피지의 해외 고객 비중은 70% 후반대에 달합니다.
코카콜라, GE, 미국 최대 의료기기 기업 스트라이커(Stryker)가 에스피지의 감속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미국 전기차 공장에도 에스피지의 중대형 고정밀 감속기가 추가 공급됐습니다.
2025년에는 LG사이언스파크와 고효율 액추에이터 및 감속기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며 LG 로봇 사업과의 연결고리도 만들었습니다.
삼성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라인에 이어 LG까지 연결되면, 에스피지는 국내 양대 전자 대기업의 로봇 사업 모두에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 포지션을 확보하게 됩니다.
2026년 실적 전망 – 숫자가 말해준다
에스피지의 2025년 3분기(7~9월) 실적을 보면 방향이 보입니다.
매출은 8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9억 원으로 49%나 늘었습니다.
매출은 줄었는데 이익이 늘어났다는 건, 고부가 감속기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에스피지 대표 여영길 씨는 “정밀감속기 매출이 올해 130억 원 이상 달성이 예상되며, 내년(2026년)에는 3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증권도 2026년 에스피지 실적을 매출액 4,186억 원(전년 대비 +19.4%), 영업이익 271억 원(+46.4%)으로 전망했습니다.
흥국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 원으로 상향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2026년 에스피지 로봇 매출 확대 핵심 요인 (하나증권 분석)
- 레인보우로보틱스향 감속기 공급 물량 확대
- 삼성전자 해외 공장의 감속기 부품 교체(MRO) 수요
- 국방 무인화 사업용 정밀 감속기 초도 물량 공급
- 글로벌 기업향 신규 제품 의뢰 증가
- LG사이언스파크 MOU 기반 액추에이터 사업 본격화
- 미국 의료기기 기업 메디컬 수술 로봇용 감속기 수출
중국산 대비 정밀도 2배 – 기술력이 진짜 해자다
에스피지 감속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순전히 기술 때문입니다.
에스피지가 개발한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SDD)는 시제품 기준 중국산 대비 정밀도 2배, 무게 10% 감소를 달성했습니다.
진동·소음·발열·경량화 측면에서도 해외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하나증권의 평가입니다.
특히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환경이 에스피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산 감속기와 품질은 동등하면서 가격과 납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글로벌 Tier-1 제조사 밸류체인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에스피지는 단순 부품 공급에 머물지 않고 감속기+모터를 통합한 일체형 로봇 액추에이터(SDD·SPG Direct Drive)로 사업 영역을 올려잡고 있습니다.
부품이 아닌 ‘로봇 관절 모듈’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략입니다.
오버홀(분해수리) 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입니다.
협동로봇 등 정밀 제어 장비는 2~3년마다 감속기 교체가 필수여서, 오버홀 사업만으로도 연간 60~80억 원의 안정적 매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스피지 주가 전망 체크 포인트
에스피지 주가는 로봇 테마 전반이 강할 때 함께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 로봇 ETF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6.17%), 두산로보틱스(5.63%)와 함께 에스피지(6.77%)가 최상위 편입 종목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성 로봇 기업보다 변동성이 낮으면서 구조적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포지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리스크도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가전·산업용 모터 부문의 수요 조정이 단기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부가 감속기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7% 수준(2026년 예상)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익 구조 개선 속도가 빠르고, 2026년이 감속기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가 가시화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에스피지는 로봇 완성 기업인가요, 부품 기업인가요?
부품 기업입니다.
에스피지는 로봇이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정밀감속기와 모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완성 로봇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로봇 기업 전반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완성 기업보다 주가 변동성은 낮고, 로봇 시장 성장의 혜택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는 특성을 가집니다.
Q2. 에스피지가 로봇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유가 뭔가요?
핵심 부품인 정밀감속기를 국내 유일, 전 세계 유일하게 3종 모두 자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동로봇에 6개, 휴머노이드에는 25~30개의 감속기가 필요한 구조상, 로봇 시장이 커질수록 에스피지의 수혜는 자동으로 커집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 자회사가 되어 성장할수록 에스피지도 덩달아 수혜를 받는 구조입니다.
Q3. 에스피지 투자 시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무엇인가요?
정밀감속기 매출 비중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느냐가 핵심입니다.
2026년 300억 원 목표가 실제로 달성되는지, 영업이익률이 6%대 이상으로 유지되는지를 분기별 실적 발표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협력과 글로벌 신규 고객사 확대 소식도 중요한 모멘텀 체크 포인트입니다.
마무리
에스피지는 화려하게 주목받는 완성 로봇 기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움직이고, 두산로보틱스가 조립되고, 스트라이커의 수술 로봇이 정밀하게 작동하는 그 안에는 에스피지의 감속기가 들어 있습니다.
33년 동안 감속기 하나만 파온 기업이 이제 전 세계 유일한 3종 감속기 풀라인업 보유 기업이 됐습니다.
에스피지는 로봇 관련주 수혜주 중 가장 탄탄한 기술 해자를 가진 부품 핵심주로, 2026년 감속기 매출 본격 성장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을 종목입니다.
투자 전 반드시 최신 실적과 시장 상황을 확인하시고, 본인의 판단으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