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만에 최저점 찍었다, 달러 사둔 사람들이 당황한 이유

저는 올해 상반기에 환율이 더 오를 거라 보고 달러를 조금 사뒀습니다.
그때는 1500원도 지나갈 것 같았거든요.
지금 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됐는지 정리했습니다.

어제 얼마까지 내려왔을까요

9월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내린 1340.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1330원대까지 내려갔어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고, 1년 11개월 만의 최저치입니다.
햇수로 23개월 만이죠.

시점 환율 비고
9월 4일 1,345.0원 야간 거래 기준
9월 첫째 주 평균 1,363.5원 올해 최저 주간 평균
9월 7일 종가 1,340.5원 전일 대비 9.9원 하락
9월 7일 장중 1,330원대 2년 만의 수준

넉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뒤 환율은 1500원대까지 치솟았거든요.

진짜 이유는 기업들의 달러예금입니다

왜 이렇게 빨리 내려왔을까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건 수급입니다.

전 세계적인 AI 투자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출 기업들의 달러예금이 계속 쌓였습니다.
지금 기업 달러예금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에요.

그 달러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겁니다.
파는 쪽이 많아지면 가격은 내려가죠.
환율도 결국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이는 가격입니다.

달러가 쏟아지는 경로

  • 반도체 수출이 늘어 달러가 국내로 들어옵니다
  • 기업들이 그 달러를 예금에 쌓아둡니다
  • 환율이 높을 때 팔면 원화를 더 받으니 매도가 나옵니다
  • 월말이나 분기말에는 대금 결제 수요까지 겹칩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금리가 높으면 원화를 들고 있을 이유가 생기니까요.

달러를 사둔 사람은 얼마나 손해일까요

이 대목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환율이 오를 거라 보고 달러를 사두신 분들이 꽤 계실 거예요.

1000만원을 각 시점 환율로 바꿨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봤습니다.

환전 시점 환율 현재 손익률 1000만원 기준
1,554원 -13.7% 약 137만원 손실
1,500원 -10.6% 약 106만원 손실
1,450원 -7.6% 약 76만원 손실
1,400원 -4.2% 약 43만원 손실

7월 초 고점 부근에서 바꾸셨다면 13.7% 손실입니다.
1억을 바꿨다면 1370만원이 사라진 셈이죠.

문제는 이게 주식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달러 예금 잔고는 그대로인데 원화로 환산했을 때만 줄어드니까요.

해외 주식 하시는 분은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 주가가 그대로여도 원화 평가액이 줄어듭니다
  • 증권사 앱이 달러로 표시하면 이 손실이 안 보입니다
  • 주가 하락과 환율 하락이 겹치면 손실이 곱해집니다
  • 원화 환산 화면을 켜두시면 착각이 줄어듭니다

놓치면 안 될 정보입니다. 환율 확인법과 전망은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어디까지 내려갈까요

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1320원 부근까지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장기적으로도 하락 방향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요.
다만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라는 변수

미국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대규모 정부 부채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계산이 나옵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5%대 수익률을 제공하면
국내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요.

그러면 달러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환율이 반등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하락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죠.

환율과 통화정책 관련 공식 자료는 한국은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황별로 지금 할 일

달러를 갖고 계신다면

지금 급하게 원화로 바꾸면 손실이 확정됩니다.
당장 쓸 돈이 아니라면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아요.

다만 언제까지 기다릴지는 정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막연히 오르기만 기다리면 판단이 계속 미뤄지거든요.

해외 주식을 갖고 계신다면

환율 때문에 종목을 정리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종목 문제와 환율 문제는 따로 판단하셔야 해요.

대신 원화 기준 수익률을 확인해보세요.
달러로 보면 수익인데 원화로는 손실인 경우가 지금 꽤 많습니다.

해외 주식을 시작하실 거라면

지금이 유리한 구간인 건 맞습니다.
1554원이 아니라 1340원에 달러를 살 수 있으니까요.

다만 여기가 바닥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한 번에 환전하지 마시고 여러 번에 나눠 바꾸시길 권합니다.

여행이나 유학 자금이 필요하다면

1년 중 가장 유리한 구간에 와 있습니다.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미리 확보해두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고점에 환전했던 솔직한 후기

저는 올해 상반기에 달러를 샀습니다.
지정학 위기가 계속되니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았거든요.

결과는 아시는 대로입니다.
넉 달 만에 200원 넘게 빠졌으니 두 자릿수 손실이죠.

그때 배운 게 있습니다.
환율은 방향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
전문가들도 반년 전에는 1500원 돌파를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필요한 만큼만, 여러 번에 나눠 바꿉니다.
최저점을 못 맞혀도 평균은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환율이 오를 때 대비하는 글도 함께 읽어두시면 좋습니다.
지금은 내려가지만 방향은 언제든 바뀌니까요.

반대 국면에 대한 대비도 미리 알아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지금 달러를 정리해야 하나요?

당장 원화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지금 바꾸면 손실이 확정되니까요. 다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반등 요인도 있으니 언제까지 기다릴지, 어느 수준이면 정리할지는 미리 정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Q2. 1320원까지 정말 내려갈까요?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미국 국채가 5%대 수익률을 제공하면 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이 반등할 수 있어요. 전망은 참고만 하시고 나눠서 대응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3. 왜 이렇게 빨리 떨어졌나요?

가장 큰 요인은 기업들의 달러예금입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 대금이 쌓여 달러예금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었는데, 그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급이 급증했어요.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9월 7일 종가 1340.5원으로 23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고,
장중에는 1330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배경은 반도체 호황으로 쌓인 기업 달러예금이 풀리는 수급 구조입니다.
1320원 부근까지 추가 하락 전망이 나오지만
미국 국채금리라는 반등 요인도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원달러 환율이 어디로 갈지 맞히려 하기보다
본인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보세요.
달러를 갖고 계신지, 이제 사셔야 하는지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한 번에 하지 마시고요.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공개된 시세와 뉴스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시점의 환전이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손익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며 실제 환전 시에는 수수료와 우대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환율은 실시간으로 변동하므로 언급된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최종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