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주 목록을 보다가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같은 목록에 실제 공급사와 그냥 반도체 회사가 섞여 있더군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결고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26일 미국 동부 기준으로 실적이 발표됩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27일 새벽입니다.
발표 다음 날 국내 반도체주가 함께 움직입니다.
그래서 미리 정리해 두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직전 분기 성적부터 보겠습니다
5월에 발표된 1분기 실적입니다.
숫자가 강했습니다.
| 항목 | 실적 | 비고 |
|---|---|---|
| 매출 | 820억 달러 | 전년 대비 85% 증가 |
| 주당순이익 | 1.87달러 | 예상 1.77달러 상회 |
| 데이터센터 매출 | 750억 달러 | 전년 대비 92% 급증 |
| 매출총이익률 | 74.9% | – |
매출의 90% 이상이 데이터센터에서 나옵니다.
인공지능 서버용 칩이 회사 실적의 거의 전부라는 뜻이죠.
이 구조 때문에 국내 반도체 기업과 연결됩니다.
서버용 칩에는 고대역폭메모리가 함께 들어가니까요.
그런데 발표 후 주가가 빠지기도 합니다
여기가 많은 분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좋은 실적이 곧 주가 상승은 아닙니다.
지난 5월 발표 때 실적과 가이던스가 모두 기대치를 웃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컨센서스를 넘기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얼마나 크게 넘겼는지를 봅니다. 그래서 예상을 웃돌아도 그 폭이 부족하면 실망 매물이 나옵니다. 발표 당일 옵션 시장은 양방향 8%대 변동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표 다음 날 무조건 오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확인할 세 가지
첫째, 매출총이익률
지난 분기 74.9%였습니다.
이 숫자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집니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률이 떨어지면 평가가 달라집니다.
흥미로운 건 이 대목이 국내 기업에는 반대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공급사 실적은 좋아지니까요.
둘째, 차세대 제품 일정
현재 주력 제품의 후속 모델이 하반기부터 양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모델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거론됩니다.
후속 모델에는 시스템당 고대역폭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납니다.
국내 공급사 입장에서는 물량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이 일정이 확인되는지 보셔야 합니다.
앞당겨지거나 미뤄지면 공급망 전체 일정이 바뀝니다.
셋째, 다음 분기 가이던스
실적보다 이쪽이 더 크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가 다음 분기를 어떻게 보는지가 나오니까요.
숫자보다 표현을 보시면 좋습니다.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넘어선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는지가 핵심입니다.
국내 연결고리를 단계로 나누면
관련주 목록에는 수십 개가 올라옵니다.
그런데 거리가 다릅니다.
| 단계 | 역할 | 확인 방법 |
|---|---|---|
| 1단계 | 고대역폭메모리 직접 공급 | 공급 계약과 분기 실적 |
| 2단계 | 기판·부품 공급 | 공급계약 공시, 매출 비중 |
| 3단계 | 장비·소재 납품 | 수주 공시, 고객사 비중 |
| 4단계 | 같은 분야 사업 영위 | 직접 연결 근거 없음 |
1단계, 메모리 공급
가장 직접적인 연결입니다.
서버용 칩에는 고대역폭메모리가 반드시 함께 들어갑니다.
국내 두 대형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만 이들은 규모가 커서 엔비디아 실적 하나로 주가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메모리 업황 전반과 자체 주주환원 정책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실제로 최근 주가 급등은 자사주 소각 발표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2단계, 기판과 부품
인공지능 가속기에는 고사양 기판이 들어갑니다.
층을 여러 겹 쌓아 신호를 빠르게 전달하는 제품입니다.
국내에도 이 분야 기업이 있습니다.
다만 고객사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에 비밀 유지 조항이 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엔비디아에 직접 납품하는지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계약 금액과 기간입니다.
매출 대비 비중이 몇 퍼센트인지가 실질적인 판단 기준이 됩니다.
4단계 종목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목록에 오르는 경우가 많음
- 실제 공급 관계가 확인되지 않으면 재료 소멸 시 먼저 빠짐
- 사업보고서에서 주요 매출처와 비중을 확인하면 구분됨
- 목록에 이름이 있다는 게 연결 근거는 아님
진짜 수혜주와 이름만 걸친 종목을 가르는 방법을 사례로 정리했습니다.
경쟁 구도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좋은 이야기만 하면 균형이 맞지 않겠죠.
경쟁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쟁사가 비슷한 시기에 새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빅테크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분석가는 지배력이 유지되더라도 경쟁 우위가 약해지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습니다.
당장 매출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프리미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국내 공급사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자체 칩을 만드는 기업도 메모리는 사야 하니까요.
오히려 고객사가 여럿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 의존도가 낮아지는 방향입니다.
발표 전후로 확인할 순서
발표 전
보유 종목이 몇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처 비중을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미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하세요.
기대가 반영된 상태라면 좋은 실적에도 조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발표 직후
숫자보다 컨퍼런스 콜 내용을 보세요.
차세대 제품 일정과 수요 전망에 대한 언급이 핵심입니다.
시간외 주가 방향도 참고하시되 그대로 믿지는 마세요.
정규장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음 날
국내 시장 반응을 보시면 됩니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 반응 폭이 다릅니다.
같은 재료여도 연결 단계에 따라 갈립니다.
실제로 최근 다른 테마에서 같은 날 상승률이 30%포인트 넘게 벌어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메모리 대형주의 최근 흐름도 함께 확인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제가 발표 전에 하지 않는 것
저는 실적 발표 직전에 매수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결과를 맞히는 게임이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실적이 나와도 주가가 빠질 수 있으니 확률이 반반입니다.
둘째, 변동 폭이 큽니다.
옵션 시장이 양방향 8%대를 예상하는 구간이면 하루에 그만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신 발표 내용을 보고 판단합니다.
차세대 제품 일정이 확인되면 그때부터 몇 분기짜리 이야기가 됩니다.
급하게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재료라는 뜻이죠.
하루 늦게 들어가도 흐름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구간에서는 신용을 쓰지 않습니다.
방향을 맞혀도 중간 변동을 못 견디면 결과가 없습니다.
해외 종목을 담으실 계획이라면 세금 구조도 미리 확인해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실적이 좋으면 국내 반도체주도 오르나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내 대형사는 자체 주주환원 정책이나 메모리 업황 같은 별도 요인에 더 크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최근 급등은 자사주 소각 발표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Q2. 매출총이익률이 왜 중요한가요?
매출이 늘어도 원가가 더 빨리 오르면 이익은 제자리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 지표를 봅니다. 흥미롭게도 같은 요인이 메모리 공급사에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Q3. 국내 기업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고객사명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밀 유지 조항 때문입니다. 대신 공시된 공급계약의 금액과 기간, 사업보고서의 주요 매출처 비중을 보시면 규모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26일 현지 시간에 실적이 발표되고 우리 시간으로는 27일 새벽입니다.
직전 분기 매출은 820억 달러로 85% 늘었고 데이터센터가 750억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이번에는 매출총이익률과 차세대 제품 일정, 다음 분기 전망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만 기대치를 넘겨도 주가가 빠질 수 있습니다.
지난 분기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목록보다 단계를 보세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확인할 것은 보유 종목의 매출처 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