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만 보고 의아했는데 발언 장소를 확인하고 나서 이해가 됐습니다.
자기 회사 사업을 비판한 것처럼 보였거든요.
어제 나온 박현주 비트코인 발언의 맥락을 정리했습니다.
금융그룹 총수가 코인 투자에 대해 강한 표현을 썼습니다.
그것도 가상자산 거래소 임직원들 앞에서요.
그런데 앞뒤를 보면 논리가 있습니다.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저녁 무슨 말이 나왔을까요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엑스 임직원 100여 명이 모인 상견례였습니다.
여기서 나온 발언이 화제가 됐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주제 | 발언 요지 |
|---|---|
| 비트코인 투자 | 수익을 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진단 |
| 대출 투자 | 빌려서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 |
| 알트코인 상장 | 사기이자 범죄 행위라는 강한 표현 |
| 원화 스테이블코인 | 성공 여부에 물음표 |
| 향후 방향 | 실물연계자산과 토큰증권 중심 |
표현이 꽤 직설적이었습니다.
특히 알트코인 상장 관행에 대해서는 강도가 셌습니다.
한국 거래소에만 300개가 있다며 사기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고객이 손해 볼 가능성을 알면서도 수수료를 위해 상품을 공급하는 건 범죄 행위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거래소를 인수했습니다
여기가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디지털엑스가 어떤 회사인지 보시죠.
미래에셋 비금융 계열사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97.15%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사명을 디지털엑스로 바꿨습니다.
즉 거래소를 사들인 그룹의 총수가 코인 투자를 말린 셈입니다.
언뜻 모순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모순이 아닙니다
코인을 사고파는 거래 수수료로 돈을 벌겠다는 게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물연계자산과 토큰증권 중심의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함께 밝혔습니다. 같은 회사인데 사업 모델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투자 원칙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됐습니다.
공모주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판단되면 내부에 제동을 건다고 했습니다.
고객이 손해 볼 가능성을 알면서 수수료나 성과를 위해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거래소 사업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대출까지 받아가며”라는 대목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와닿는 부분입니다.
빌려서 투자하는 방식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코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며 모든 자산을 그렇게 거래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실제 숫자로 확인해 보시죠
이 지적이 왜 나왔는지 데이터가 보여줍니다.
지난달 개인이 증권사에서 빌려 투자한 금액이 38조원을 넘겼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에는 3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한 달도 안 돼 8조원 넘게 줄어든 겁니다.
상당 부분이 강제로 정리된 물량이었습니다.
빌려서 하면 왜 위험할까요
- 자기자금 1억에 신용 1억이면 주가 30% 하락 시 내 돈은 60% 손실
- 그 지점에서 담보비율이 무너져 강제 매도가 시작됨
- 버틸지 말지 고민할 여유 없이 정리됨
-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이 구간에 빨리 도달함
빌린 돈으로 투자할 때 왜 버티기 어려운지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비트코인을 금으로 볼 수 있느냐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에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금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상황이라면 금을 기반으로 한 코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전력 생산자산과 연계한 코인도 아이디어로 나왔습니다.
실물연계자산이 뭘까요
부동산이나 금, 채권 같은 실제 자산을 토큰으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영어 약자로 RWA라고 부릅니다.
코인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뒤에 실물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토큰증권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증권을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하고 거래하는 방식이죠.
국내에서는 관련 법 제도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도 물음표
최근 화제인 주제에도 언급이 있었습니다.
성공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잘될지 모르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검토에 나선 것과는 온도차가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월렛에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할 계획을 밝혔고, 현대차그룹은 유럽 법인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이들이 보는 건 달러 기반 결제 인프라 쪽입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사용처와 수요가 확보되어야 하니까요.
대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보는 이유를 정리한 글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다만 이 발언도 한 사람의 견해입니다
균형을 위해 짚어야 할 부분입니다.
반대 시각도 존재합니다.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해 큰 수익을 낸 사례가 국내에도 알려져 있습니다.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흐름도 진행 중이고요.
그리고 발언자가 경쟁 거래소들과 다른 사업 모델을 선택한 입장이라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알트코인 중심 거래에 선을 긋는 게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참고할 만한 대목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빌려서 하지 말라는 조언은 시각과 무관하게 유효합니다. 실제로 지난달 강제 정리된 물량이 8조원을 넘겼으니까요. 코인을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레버리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챙길 것
첫째, 빌린 돈은 쓰지 마세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부분입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강제 정리 구간에 빨리 도달합니다.
방향을 맞혀도 중간 변동을 못 견디면 결과가 없습니다.
둘째, 상장 종목 수를 확인하세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이 300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거래량이 적고 정보도 부족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일수록 확인할 자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셋째, 비중을 정하세요
전체 자산에서 몇 퍼센트까지 담을지 미리 정해두는 방식입니다.
그 선을 넘지 않으면 시장이 어떻게 되든 계좌 전체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현금과 위험자산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 정리한 글입니다.
제가 이 발언에서 챙긴 것
저는 코인에 대한 평가보다 다른 대목을 메모했습니다.
모든 자산에 해당한다는 부분입니다.
코인만 위험한 게 아니라 주식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었죠.
문제는 대상이 아니라 방식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강제 정리된 8조원은 대부분 주식 계좌였습니다.
코인이 아니어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자산 종류를 따지기 전에 방식을 먼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빌린 돈인지, 몇 년 쓸 일 없는 돈인지요.
자주 묻는 질문
Q1. 거래소를 인수하고 코인을 비판하는 게 모순 아닌가요?
사업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인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실물연계자산과 토큰증권 중심의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함께 밝혔습니다. 같은 회사여도 수익 모델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Q2. 실물연계자산과 코인은 뭐가 다른가요?
뒤에 실제 자산이 있느냐가 다릅니다. 부동산이나 금, 채권 같은 실물을 토큰 형태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가격이 그 자산의 가치를 따라가므로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Q3. 그럼 코인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하나요?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반대 시각도 존재하고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흐름도 있습니다. 다만 빌려서 하지 말라는 조언은 시각과 무관하게 유효합니다. 감당 가능한 비중을 정해두시는 게 우선입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한 그룹의 총수가 코인 투자에 강한 표현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알트코인 상장 관행을 비판하면서 실물연계자산과 토큰증권 중심으로 가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고요.
다만 한 사람의 견해이고 반대 시각도 존재합니다.
그중 자산 종류와 무관하게 유효한 조언이 하나 있습니다.
빌려서 하지 말라는 부분입니다.
박현주 비트코인 발언에서 개인 투자자가 챙길 대목은 코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방식에 대한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