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페이스X 상장 첫날 밤새 시세창을 지켜봤던 저도, 한 달 뒤 이런 그림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주가가 공모가 근처까지 무너지면서 스페이스X 공매도 세력의 평가이익이 원화로 5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변수가 남았는지 차근차근 풀어드립니다.
상장 한 달, 롤러코스터는 이렇게 움직였다
스페이스X는 6월 12일 나스닥에 데뷔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해 첫날 160달러 선에서 마감했고, 나흘 뒤인 6월 16일에는 201.8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축포는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고점 대비 23%가 빠지면서 상장 후 매수한 투자자 대부분의 수익이 증발했죠.
6월 말 잠시 반등하는가 싶더니, 7월 들어 성장주 전반의 투매가 겹치며 다시 무너졌습니다.
급기야 이번 주에는 장중 132달러대까지 밀리며 공모가 135달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던 세계 7위권 기업이 한 달 만에 공모가로 되돌아온 셈이니,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공매도 세력은 어떻게 수조 원을 벌었나
이 하락장에서 웃은 쪽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공매도 세력의 평가이익은 38억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상장 후 겨우 한 달 만에 나온 숫자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 시점 | 주가 흐름 | 공매도 손익 (추정) |
|---|---|---|
| 6월 12일 상장 | 공모가 135달러, 첫날 160달러 마감 | 베팅 시작 |
| 6월 16일 | 고점 201.80달러 | 평가손실 구간 |
| 6월 말 급락 | 153달러선까지 하락 | 약 +25억 달러 |
| 7월 초 반등 | 170달러선 회복 | 약 -7억 6천만 달러 |
| 7월 15일 | 132~135달러, 공모가 붕괴 위협 | 약 +38억 8천만 달러 |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매도 진영도 일방적으로 이긴 게 아닙니다.
7월 초 반등 때는 평가손실로 돌아섰다가, 버틴 끝에 다시 대규모 이익 구간에 진입한 것이죠.
규모도 이례적입니다.
리서치업체 오르텍스 집계로는 한때 유통주식의 약 31%인 1억 9천600만 주가 공매도 잔고로 쌓였는데, 상장 한 달도 안 된 종목으로는 극히 드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주가가 1달러 움직일 때마다 공매도 진영 전체 손익이 약 2억 달러씩 출렁이는 구조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 수혜를 노렸던 국내 관련주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급락장에서 옥석을 가려둔 아래 정리 글을 꼭 확인해 보세요.
왜 이렇게 빠졌을까 – 공매도가 노린 세 가지 약점
첫째, 부담스러운 몸값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던 시점,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의 10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구독료가 매출의 대부분인 회사가 감당하기엔 너무 높은 기대치라는 게 약세론자들의 핵심 논리였습니다.
둘째, 8월에 풀리는 락업 물량
상장 당시 시장에 풀린 주식은 전체의 5%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내부자 보호예수가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유통 물량이 11억 주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급이 갑자기 늘면 주가에는 부담이죠.
공매도 세력이 8월 이전에 베팅을 두 배 넘게 늘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셋째, 성장주 전반의 투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성장주가 집중 매도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8월 17일로 예상되는 첫 분기 실적에서 주당 16센트 적자가 전망된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주가 흐름과 공시는 소문이 아니라 원문으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나스닥 공식 페이지에서 실시간 시세를 직접 살펴보세요.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 – 숏스퀴즈 가능성은?
그렇다면 공매도의 완승으로 끝난 걸까요.
저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고 봅니다.
스페이스X에는 여전히 굵직한 호재가 살아 있습니다.
구글이 2030년까지 300억 달러, 앤트로픽이 4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AI 인프라 매출원이 빠르게 붙고 있고, 스타링크는 약 9,600기의 위성으로 164개국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공매도 잔고가 이례적으로 크다는 건, 주가가 반등할 경우 손실을 줄이려는 환매수가 몰리며 상승을 증폭시킬 연료가 그만큼 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7월 초 반등 때 공매도 진영 전체가 순식간에 평가손실로 돌아선 전례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는 의결권 94%를 쥔 최대주주이자, 과거 테슬라 시절부터 공매도 세력과 공개적으로 싸워온 인물입니다.
그의 발언 하나가 주가를 흔드는 변수라는 점은 약세론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첫째, 지금 구간은 하루 변동성이 두 자릿수까지 나오는 극단적 시기라 물타기나 신용 매수는 위험합니다.
둘째, 8월 락업 해제와 첫 실적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 두 개가 겹쳐 있어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해외주식이므로 수익 실현 시 양도소득세 22%도 미리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폭락한 급등주를 보면 자꾸 손이 나가는 게 사람 심리입니다. 계좌를 지키는 심리 처방전, 아래 글에서 미리 챙겨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공매도 투자자의 수익 5조 원은 확정 수익인가요?
A. 아닙니다. 아직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은 평가이익, 즉 장부상 숫자입니다. 주가가 반등하면 순식간에 줄어들거나 손실로 바뀔 수 있고, 실제로 7월 초에는 진영 전체가 평가손실 상태였습니다.
Q2. 국내 개인도 스페이스X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나요?
A. 국내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직접 공매도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하락 방향에 투자하고 싶다면 풋옵션 같은 파생상품이 있지만, 손실이 원금을 넘을 수 있는 고위험 영역이라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Q3. 지금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 기회 아닌가요?
A. 공모가는 심리적 지지선일 뿐 바닥을 보장하는 가격이 아닙니다. 8월 락업 해제로 유통 물량이 급증하는 이벤트가 남아 있는 만큼, 진입하더라도 분할 매수와 비중 관리가 필수입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상장 한 달 만에 스페이스X를 둘러싼 판은 축제에서 냉정한 검증 무대로 바뀌었습니다.
회사가 만든 로켓은 성공률 99%를 자랑하지만, 주가는 아직 대기권을 이탈했다 재진입하는 시험 비행 중인 셈입니다.
저도 첫날의 열기에 휩쓸려 따라 살 뻔했다가 한 박자 쉬어간 게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는데요.
스페이스X 공매도 세력의 수조 원 수익은 결국 ‘아무리 위대한 기업도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오래된 교훈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8월 이벤트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스페이스X와 시장의 다음 시나리오까지 미리 읽어두면 대응이 달라집니다. 아래 글들도 놓치지 마세요.
특정 종목이나 공매도 전략의 참여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해외주식은 연 250만 원 초과 수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되니 매매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