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자금을 준비하는 지인이 한 번에 바꾸는 게 낫냐고 물어왔습니다.
나눠 사면 수수료가 더 든다고 알고 계셨더군요.
달러 분할 매수를 어떻게 설계하는지 정리했습니다.
환율이 많이 내려왔습니다.
6월 초 1561원대에서 지금은 1300원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이 생깁니다.
지금 사야 할지, 더 기다려야 할지요.
답은 둘 다 아닙니다
방향을 맞히려는 순간 게임이 어려워집니다.
전문가들 전망도 갈리고 있거든요.
한쪽에서는 1300원대 중반까지 가능성을 봅니다.
수출 여건상 달러 공급이 계속 늘어난다는 논리죠.
다른 쪽에서는 하락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번 하락의 큰 축이 법인세 시즌과 겹친 기업 매도라 계절적 요인이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분할하는 겁니다
분할 매수는 저점을 잡는 방법이 아닙니다. 평균값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1500원과 1400원에 반씩 사면 평균 1450원이 됩니다. 최저점도 최고점도 아닌 자리죠. 대신 크게 틀릴 일이 없습니다. 방향을 모를 때 쓰는 방식입니다.
먼저 오해 하나를 풀겠습니다
많은 분이 나눠 사면 수수료가 더 든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 환전 비용은 건당 수수료가 아닙니다.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이, 즉 스프레드 방식입니다.
금액에 비례해 붙기 때문에 총액이 같으면 비용도 같습니다.
1000만원을 한 번에 바꾸든 네 번에 나눠 바꾸든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확인하실 것
- 일부 상품은 최소 환전 금액 조건이 있음
- 우대율이 금액 구간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음
- 해외 송금은 별도로 건당 수수료가 붙음
- 거래 은행의 조건을 미리 확인하시는 게 정확함
송금까지 하실 계획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환전은 나눠 하되 송금은 모아서 한 번에 하는 방식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 방식 | 기준 | 적합한 경우 |
|---|---|---|
| 기간 분할 | 정해진 날짜마다 같은 금액 | 시세를 볼 시간이 없을 때 |
| 가격 분할 | 환율 구간마다 매수 | 목표 구간이 명확할 때 |
| 혼합형 | 기본은 기간, 급락 시 추가 |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할 때 |
기간 분할이 가장 단순합니다
매달 정해진 날에 같은 금액을 바꾸는 방식입니다.
시세를 볼 필요가 없어 실행이 쉽습니다.
자동 환전을 지원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설정해 두면 신경 쓸 일이 없죠.
가격 분할은 구간을 정해둡니다
예를 들어 1400원, 1370원, 1340원 이런 식으로 나눕니다.
해당 환율에 닿을 때마다 정해진 금액을 바꿉니다.
문제는 안 내려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계획한 금액을 다 못 채운 채 필요한 날이 옵니다.
혼합형이 현실적입니다
기본은 기간 분할로 가되 급락 구간에서 추가로 넣는 방식입니다.
필요 금액은 채우면서 기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차와 간격은 이렇게 정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있습니다.
두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필요 시점까지 남은 기간
6개월 뒤에 필요하다면 6개월 안에 끝내야 합니다.
그 기간을 회차로 나누면 간격이 나옵니다.
3개월 남았는데 열 번에 나누면 열흘 간격이 됩니다.
너무 촘촘하면 관리가 번거롭죠.
금액 규모
금액이 클수록 회차를 늘리는 편이 낫습니다.
한 번에 바꾸는 금액이 줄어드니까요.
실무적으로는 서너 번에서 여섯 번 정도가 무난합니다.
그 이상은 효과 대비 번거로움이 커집니다.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2000만원을 네 번에 나눠 바꾼다고 해보죠. 회당 500만원입니다. 1400원, 1380원, 1360원, 1340원에 각각 샀다면 평균 1370원이 됩니다. 한 번에 1400원에 바꿨을 때보다 30원 유리하죠. 반대로 환율이 올랐다면 결과가 뒤집힙니다. 그래서 유불리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편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바꾼 달러는 어디에 둘까요
분할하면 중간에 보관할 곳이 필요합니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외화예금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은행에서 바로 개설할 수 있고 관리가 쉽습니다.
증권사 외화 계좌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중에 해외 주식을 사실 계획이라면 편리합니다.
다만 이자율은 낮은 편입니다.
장기간 묵혀두실 계획이면 이자율도 비교해 보세요.
예금자보호 여부도 확인하세요
외화예금은 원화로 환산한 금액 기준으로 보호 대상에 포함됩니다.
반면 일부 외화 투자 상품은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환율을 매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실행이 쉬워집니다.
목적별로 설계가 달라집니다
| 목적 | 기간 | 권장 방식 |
|---|---|---|
| 해외여행 경비 | 수개월 | 기간 분할 3~4회 |
| 유학 자금 | 1년 이상 | 매달 정액 자동 환전 |
| 미국 주식 매수 | 지속 | 매수 시점에 맞춰 환전 |
| 달러 자산 배분 | 장기 | 혼합형, 비중 상한 설정 |
유학 자금처럼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은 자동 환전이 편합니다.
매달 같은 금액이 자동으로 바뀌니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반면 주식 매수용이라면 다릅니다.
미리 환전해 두면 환율 변동 위험을 따로 지게 되니까요.
살 종목이 정해진 시점에 환전하는 편이 단순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손실 만회용 추가 환전
가장 위험한 방식입니다.
이미 산 달러가 손실 중일 때 평균 단가를 낮추려고 더 사는 겁니다.
이건 분할 매수가 아니라 물타기입니다.
계획된 금액을 넘어서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분할은 처음부터 총액을 정해두고 나누는 방식입니다.
중간에 총액이 늘어나면 계획이 아니게 됩니다.
빌린 돈으로 하는 환전
환율은 방향을 맞히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이자까지 붙으면 손익분기점이 계속 올라갑니다.
게다가 환율은 수개월간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버티는 동안 이자가 쌓입니다.
목적 없는 환테크
쓸 계획 없이 시세 차익만 노리는 경우입니다.
왕복 비용을 먼저 계산해 보세요.
환율이 30원 움직여도 사고파는 비용이 그만큼이면 남는 게 없습니다.
자주 거래할수록 비용만 쌓이는 구조입니다.
해외 자산을 보유 중이시라면 세금 구조도 함께 확인해 두세요.
실행 순서 정리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네 단계면 됩니다.
첫째, 총 필요 금액을 정합니다.
얼마가 필요한지가 출발점입니다.
둘째, 필요 시점을 확인합니다.
남은 기간이 회차와 간격을 결정합니다.
셋째, 회차를 나눕니다.
서너 번에서 여섯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넷째, 달력에 표시하고 그날만 실행합니다.
매일 시세를 보면 오히려 판단이 흔들립니다.
제가 쓰는 방식
저는 환율 뉴스를 봐도 그날 바로 바꾸지 않습니다.
미리 정해둔 날에만 실행합니다.
이렇게 하니 좋은 점이 있습니다.
급락했다는 소식에 조급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총액에 상한을 둡니다.
아무리 싸 보여도 그 이상은 바꾸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실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방향을 맞히려 하지 않으니 마음도 편하고요.
현금과 외화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 정리한 글도 참고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몇 번에 나누는 게 가장 좋은가요?
정답은 없지만 서너 번에서 여섯 번 정도가 실용적입니다. 회차를 늘릴수록 편차는 줄지만 관리 부담이 커집니다. 필요 시점까지 남은 기간을 회차로 나눠 간격을 정하시면 됩니다.
Q2. 나눠 사면 정말 수수료가 안 늘어나나요?
일반적인 환전은 스프레드 방식이라 총액이 같으면 비용도 같습니다. 다만 최소 금액 조건이나 구간별 우대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고, 해외 송금은 건당 수수료가 붙습니다. 거래 은행 조건을 확인해 보세요.
Q3. 환율이 계속 내리면 나중에 살수록 유리한 것 아닌가요?
그 방향이 확실하다면 그렇습니다. 문제는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전망도 갈리고 있습니다. 분할은 방향을 맞히는 대신 평균을 만드는 방식이라 크게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습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분할 매수는 저점을 잡는 방법이 아니라 평균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전망이 갈리는 구간에서 크게 틀리지 않기 위한 방식이죠.
그리고 나눠 사도 환전 비용은 늘지 않습니다.
총 금액과 필요 시점을 먼저 정하고, 서너 번에서 여섯 번으로 나누세요.
달력에 표시하고 그날만 실행하시면 됩니다.
빌린 돈으로 하거나 계획한 총액을 넘기지만 않으면 됩니다.
달러 분할 매수는 방향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실수를 줄이는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