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투자한다고 생각하며 계좌를 짰는데 계산해보니 아니었습니다.
지수 상품까지 합치면 한 곳에 몰려 있더군요.
코스피 반도체 비중이 어떤 의미인지 정리했습니다.
종목을 여러 개 담으면 분산이 됩니다.
그렇게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는 계산이 다릅니다.
숫자 하나 때문입니다.
확인하셔야 할 숫자는 이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비중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50%를 넘습니다.
두 종목이 절반이라는 뜻이죠.
증권가에서도 이 부분을 구조적 문제로 지적합니다.
반도체가 부진하면 지수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라는 겁니다.
코스피 지수를 사면 어떻게 될까요
지수는 시가총액 비중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코스피 상장지수펀드를 사면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이 두 종목으로 들어갑니다. 200개가 넘는 종목에 나눠 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도체에 절반을 거는 셈입니다.
분산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흔한 조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렇게 담으신 분이 많습니다.
| 보유 자산 | 비중 | 실질 반도체 노출 |
|---|---|---|
| 삼성전자 | 30% | 30% |
| SK하이닉스 | 20% | 20% |
| 코스피 지수 상품 | 30% | 약 15% |
| 기타 국내 종목 | 20% | – |
네 가지에 나눠 담았으니 분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면 다릅니다.
지수 상품 안에도 두 종목이 절반쯤 들어 있으니까요.
합치면 실질 반도체 노출이 65%에 이릅니다.
종목 수는 늘렸는데 위험은 안 나뉜 상태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흐름을 보시면 확인됩니다.
8월 20일 코스피가 5.89% 올랐습니다.
| 구분 | 등락률 |
|---|---|
| 삼성전자 | 9.49% 상승 |
| SK하이닉스 | 12.73% 상승 |
| 코스피 | 5.89% 상승 |
| 코스닥 | 1.99% 상승 |
두 종목이 9~12% 오를 때 코스피가 5.89% 올랐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1.99%에 그쳤고요.
지수를 끌어올린 게 누구인지 보이시죠.
같은 날 외국인 순매수도 대부분 이 두 종목으로 갔습니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전날인 8월 19일에는 코스피가 5.80% 빠졌습니다.
그리고 8월 24일에는 삼성전자가 하루에 8.70% 급락했습니다.
그때도 지수가 함께 흔들렸습니다.
두 종목이 절반이니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보입니다
같은 지수인데 구조가 다릅니다.
미국 대표 지수는 업종별로 비슷한 규모의 기업이 포진해 있습니다.
반도체가 부진해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받쳐줍니다.
제약과 바이오도 이익 증가 업종으로 꼽히고요.
그래서 한 업종이 흔들려도 지수 전체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반면 국내는 반도체를 빼면 이익 증가를 기대할 업종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
- 국내 주식만으로는 업종 분산이 어려움
- 종목 수를 늘려도 지수 상품이 있으면 중복 노출
- 반도체 업황 변화가 계좌 전체에 그대로 반영
- 지수가 올라도 두 종목이 없으면 체감이 안 됨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도체를 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적도 좋고 주주환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내 계좌가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세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첫째, 실질 비중을 계산하세요
개별 종목 비중에 지수 상품 안의 비중을 더합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구성 종목과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상한선을 정하세요
한 업종에 전체 자산의 몇 퍼센트까지 담을지 미리 적어두는 겁니다.
그 선을 넘으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추가하지 않습니다.
이것만으로 쏠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셋째, 시장을 나누세요
업종을 나누려면 국내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해외 자산을 함께 보시면 구조가 달라집니다.
참고로 국민연금도 국내주식 29.1%, 해외주식 35.4%로 해외 비중을 더 크게 가져갑니다.
분산을 위해 시장 자체를 나눈 셈이죠.
자산을 어떻게 나눌지 정리한 글이 도움이 됩니다.
확인하는 방법
어렵지 않습니다.
5분이면 됩니다.
지수 상품 구성 확인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의 상품 설명서를 여세요.
구성 종목과 비중이 나옵니다.
운용사 홈페이지에서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상위 10개 종목만 봐도 대략 파악됩니다.
계좌 전체 비중 계산
개별 종목 금액에 지수 상품 속 해당 종목 금액을 더합니다.
그 합계를 전체 자산으로 나누면 실질 비중이 나옵니다.
종이에 적어보시면 금방 보입니다.
업종별로 묶어보기
반도체, 자동차, 금융처럼 업종별로 나눠 정리해 보세요.
한 업종이 절반을 넘으면 조정을 검토할 시점입니다.
종목별 비중과 매도 기준을 세우는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나쁜 종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두 회사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 곳은 4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고, 다른 곳은 3분기에 30조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시행합니다.
주주환원도 확대되는 흐름이고요.
문제는 종목이 아니라 비중입니다.
좋은 회사도 한 곳에 몰아넣으면 위험이 커집니다.
실제로 지난여름 하루 8.70% 빠진 날이 있었습니다.
비중이 70%인 계좌와 30%인 계좌의 그날 충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제가 계산해보고 바꾼 것
저는 종목 수만 세고 있었습니다.
다섯 개 담았으니 분산됐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수 상품 구성을 열어보고 알았습니다.
그 안에도 같은 종목이 들어 있더군요.
합쳐서 계산하니 한 업종 비중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습니다.
종목 수가 아니라 업종별 비중으로 봅니다.
그리고 지수 상품은 구성 종목을 확인한 뒤 담습니다.
이렇게 하니 급락한 날 계좌 충격이 줄었습니다.
전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1. 코스피 지수 상품을 사면 분산이 되는 것 아닌가요?
종목 수로는 그렇지만 비중으로는 다릅니다. 지수는 시가총액을 반영하므로 상위 두 종목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구성 종목 비중을 확인해 보시면 바로 보입니다.
Q2. 그럼 반도체를 줄여야 하나요?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다만 현재 실질 비중이 얼마인지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의도한 비중과 실제 비중이 다르다면 조정을 검토할 시점입니다. 종목이 나빠서가 아니라 한쪽에 몰려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Q3. 국내 주식으로 분산하는 방법은 없나요?
업종별 상품을 활용하거나 반도체 비중이 낮은 지수를 고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시장 구조상 한계가 있어 해외 자산을 함께 고려하시는 편이 분산 효과가 큽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비중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습니다.
그래서 코스피 지수 상품을 사면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이 두 종목으로 들어갑니다.
종목 수를 늘려도 분산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가 5.89% 오를 때 코스닥은 1.99%였습니다.
두 종목이 지수를 끌고 간 결과죠.
종목 수가 아니라 업종 비중을 세어보세요.
코스피 반도체 비중을 감안하면 내 계좌가 생각보다 한쪽에 몰려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