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이 세 번 있었는데 결국 못 팔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돌아보니 이유가 명확하더군요.
손절 기준이 왜 필요한지 정리했습니다.
아래 사례는 실제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한 상황입니다. 특정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며, 인용된 등락률은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반도체 두 종목을 묶어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이 함께 들고 계시죠.
올여름 변동이 컸습니다.
그 구간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팔려고 했던 순간이 세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 하루 5.8% 급락한 날
8월 19일이었습니다.
코스피가 5.80% 빠졌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게 원인이었습니다.
계좌를 열어보고 손이 떨렸습니다.
팔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장 마감이 가까웠고 다음 날 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8.7% 급락한 날
8월 24일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하루에 8.70% 빠졌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였죠.
이틀 만에 가격대가 한 단계 내려앉았습니다.
이번엔 진짜 정리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못 팔았습니다.
세 번째, 어제 급락한 날
9월 11일 코스피가 231포인트, 3.29% 내린 채 출발했습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거든요.
세 번째로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과는 같았습니다.
왜 못 팔았을까요
돌아보니 이유가 네 가지였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반등을 본 적이 있습니다
8월 19일에 5.80% 빠진 다음 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8월 20일 코스피가 5.89% 올랐습니다.
하루 만에 되돌린 겁니다.
그날 삼성전자는 9.49%, SK하이닉스는 12.73% 급등했습니다.
이 경험이 남았습니다.
다음에 빠질 때 이번에도 그러겠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둘째, 목표주가가 높았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숫자가 제각각이었습니다.
| 구분 | SK하이닉스 목표주가 |
|---|---|
| 가장 높은 곳 | 470만원 |
| 가장 낮은 곳 | 148만원 |
| 차이 | 3배 이상 |
가장 높은 숫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470만원을 보고 나면 지금 팔기가 어려워집니다.
낮은 쪽 숫자는 자연스럽게 넘기게 되더군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상태였습니다.
셋째, 대형주라는 안심
망할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실제로 맞는 말이죠.
2분기 실적도 좋았고 자사주 소각 발표도 있었습니다.
회사가 나빠진 게 아니라는 근거는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착각이 생깁니다.
회사가 튼튼한 것과 주가가 오르는 건 다른 문제인데요.
넷째, 팔면 손실이 확정됩니다
가장 컸던 이유입니다.
안 팔면 아직 평가손입니다.
숫자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팔면 진짜 잃은 게 됩니다.
그 순간을 미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 다 못 팔았습니다.
그런데 계산해보니 이상했습니다
여기가 반전입니다.
못 판 게 나쁜 결과만은 아니었습니다.
8월 19일에 팔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다음 날 5.89% 반등을 놓쳤을 겁니다.
| 날짜 | 코스피 | 상황 |
|---|---|---|
| 8월 19일 | 5.80% 급락 | 팔고 싶었던 날 |
| 8월 20일 | 5.89% 급등 | 하루 만에 회복 |
| 8월 24일 | 급락 | 다시 빠짐 |
급락 당일 판 계좌는 반등을 못 봤습니다.
버틴 계좌는 하루 만에 회복했고요.
문제는 버틴 게 아니었습니다
버티는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은 아닙니다. 실제로 하루 만에 되돌린 사례가 있으니까요. 진짜 문제는 기준 없이 버텼다는 점입니다. 왜 버티는지 설명할 수 없었고, 언제까지 버틸지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또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됩니다.
매수 기준은 있는데 매도 기준이 없었습니다
돌아보니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살 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수요가 늘고 고대역폭메모리 물량이 확대된다는 근거였죠.
실적도 확인했고요.
그런데 팔 기준은 없었습니다.
얼마가 되면 팔지, 어떤 상황이면 정리할지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번 감정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빠진 날은 무섭고 오른 날은 아깝습니다.
기준이 없으니 그날의 기분이 판단이 됩니다.
급락한 날 팔고 싶다가, 반등하면 더 갈 것 같고, 다시 빠지면 후회합니다.
이 고리가 반복됩니다.
매도 기준을 미리 세우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대형주라서 안전하다는 착각
이 부분도 짚어야 합니다.
망하지 않는 것과 손실이 안 나는 건 다릅니다.
올여름 흐름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하루에 8.70% 빠진 날이 있었고, 12.73% 오른 날도 있었습니다.
대형주여도 변동이 큽니다.
오히려 지수 비중이 커서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 그대로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조심할 조합
- 대형주는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신용을 쓰는 경우
- 8% 급락이면 신용 계좌는 담보비율 문제가 시작됨
- 지난달 신용융자 잔고가 38조원에서 8조원 넘게 줄었음
- 회사가 튼튼해도 내 계좌는 정리될 수 있음
지금 정해야 할 세 가지
같은 고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준이 필요합니다.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첫째, 왜 들고 있는지 한 줄로 쓰세요
실적 때문인지, 배당 때문인지, 회복을 기다리는지요.
쓸 수 없다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깨지면 파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실적 때문에 샀다면 실적이 꺾일 때 정리합니다.
둘째, 언제 쓸 돈인지 확인하세요
3년 안에 필요한 자금이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오래 둘 수 있다면 시간이 도와줍니다.
이 판단이 먼저입니다.
주가보다 자금 성격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빌린 돈이 섞였는지 보세요
신용이나 대출이 있다면 그 부분부터 정리가 우선입니다.
담보비율이 무너지면 선택권이 사라지니까요.
자기 돈으로만 남기면 최소한 시점을 내가 정할 수 있습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할 때 왜 버티기 어려운지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손절이 정답은 아닙니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무조건 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8월 19일 급락에 판 사람은 다음 날 반등을 놓쳤습니다.
버틴 게 맞았던 구간이죠.
중요한 건 기준입니다.
기준을 가지고 버티는 것과 무서워서 못 파는 건 다릅니다.
전자는 다음에도 같은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후자는 매번 흔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몇 퍼센트 빠지면 팔아야 하나요?
정해진 숫자는 없습니다. 종목의 변동성과 본인의 자금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사기 전에 정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손실이 난 뒤에 정하면 판단이 흔들립니다.
Q2. 목표주가를 믿어도 되나요?
참고 자료로 보시되 한 곳만 보면 편향됩니다. 실제로 같은 종목에 148만원과 470만원이 동시에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곳을 나란히 놓고 근거를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Q3. 대형주면 그냥 버텨도 되지 않나요?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것과 손실이 안 나는 건 다릅니다. 하루 8% 넘게 빠진 날도 있었습니다. 특히 신용을 쓰셨다면 그 구간에서 강제 정리될 수 있어 버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팔려고 한 순간이 세 번 있었지만 매번 못 팔았습니다.
반등을 본 경험, 높은 목표주가, 대형주라는 안심, 손실 확정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네 가지 다 이해는 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버틴 게 아니라 기준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급락 당일 판 계좌는 다음 날 반등을 놓쳤으니까요.
그러니 무조건 팔거나 버티려 하지 마세요.
손절 기준은 왜 들고 있는지 한 줄로 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