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를 보다가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왜 하필 삼성전자였을까요.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줄었거든요. 이유를 찾아보니 의외였습니다.
2026년 8월 5일 기준으로 외국인 공매도의 논리를 정리했습니다.
두 종목이 정반대였습니다
먼저 수치를 나란히 보겠습니다.
| 구분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대차잔고 (7/1) | 7,428만주 | 1,369만주 |
| 대차잔고 (7/31) | 9,466만주 (+27.4%) | 1,363만주 (유지) |
| 공매도잔고 | 376만주 (증가) | 21.8만 → 16.9만주 (감소) |
같은 반도체인데 방향이 완전히 갈렸어요. 삼성전자만 집중적으로 겨냥한 겁니다.
이유는 낙폭 차이였습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직관과 반대되는 논리예요.
| 종목 | 고점 대비 하락률 |
|---|---|
| SK하이닉스 | 약 -52% |
| 삼성전자 | 약 -40% |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덜 빠졌기 때문에 더 빠질 여지가 크다고 본 겁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반토막이 났으니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계산이죠.
공매도는 기업이 나쁘다고 보는 것과 다릅니다. 현재 가격 대비 더 떨어질 여지가 있느냐를 봅니다. 그래서 이미 크게 빠진 종목보다 덜 빠진 종목이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 가치 판단인 셈이에요.
7월 31일의 기이한 장면
가장 흥미로운 날입니다.
그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 이상 급등했어요. 본격 반등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죠.
그런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원 넘게 주식을 사면서 동시에 주식을 엄청나게 빌렸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오르면 숏 잡는다”는 태도로 해석했어요.
외국인은 하나의 주체가 아니라 수많은 기관의 합계입니다. 매수하는 기관과 헤지하는 기관이 다를 수 있어요. 다만 급등일에 대차가 함께 늘었다는 건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는 자금도 상당했다는 신호로는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땠나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공매도 잔고가 380만주로 고점을 찍은 2024년 12월 5일, 주가는 5만3,700원이었어요. 6개월 전 고점 대비 38.8%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지금과 낙폭 수준이 비슷하죠.
그 뒤 흐름은 이랬습니다. 추가 급락이 아니라 횡보를 거친 뒤 2025년 5월부터 반등했어요.
즉 공매도 고점이 곧 추가 폭락을 뜻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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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논리도 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틀렸다고 보는 근거도 만만치 않아요.
하나증권 분석으로 올해 삼성전자 예상 순이익은 311조원입니다. TSMC 124조원의 두 배를 넘어요.
| 지표 | 삼성전자 | TSMC |
|---|---|---|
| 올해 예상 순이익 | 311조원 | 124조원 |
| 평균 자기자본이익률 | 54.5% | 41.2% |
| 예상 주가순자산비율 | 1.9배 | 7.5배 |
수익성은 앞서는데 배수는 훨씬 낮습니다. 저평가 논리의 근거죠.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삼성전자를 아시아태평양 최선호주 리스트에 편입하며 목표가 49만원을 제시했습니다.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을 3.1배로 봤어요.
숏커버링 조건은 무엇일까
공매도는 되사서 갚아야 하는 거래입니다. 그래서 반전 조건이 중요해요.
- 메모리 가격 반등 확인
- AI 반도체 수요 지속 신호
-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
-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에서 공급 부족과 수요 회복 확인
실제로 오늘 관련 소식이 나왔습니다. 마이크론이 2027년 메모리 물량 조기 완판 가능성 보도에 7.6% 급등했어요.
이런 신호가 쌓이면 공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 자체를 다르게 보는 분석입니다.
LS증권 염승환 이사는 최근 외국인 매도가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기보다 해외 펀드의 자산 배분 규정에 따른 기계적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봤습니다.
펀드 규정상 특정 종목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줄여야 하는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에요.
이 관점에서는 공매도 증가도 종목 자체에 대한 부정적 판단보다 위험 관리 성격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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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 덜 빠져서 공매도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공매도는 절대 가치가 아니라 상대적 하락 여지를 봅니다. SK하이닉스가 52% 빠진 상태라면 추가 하락 폭이 제한적일 수 있고, 40% 빠진 삼성전자는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계산하는 겁니다. 기업의 우열 판단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Q2. 공매도가 많으면 주가가 계속 빠지나요?
2024년 12월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공매도 잔고가 380만주로 고점을 찍은 뒤 추가 급락 대신 횡보를 거쳐 반등했습니다. 공매도는 되사야 하는 거래라 방향이 바뀌면 매수세가 됩니다.
Q3. 지금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요?
대차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하는지가 가장 직접적입니다. 그리고 메모리 가격 흐름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한국거래소에서 공매도 잔고를 무료로 조회할 수 있지만 2일 전 데이터까지만 확인 가능하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외국인 공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이유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가 52% 빠진 반면 삼성전자는 40% 수준이었어요. 더 내려갈 여지가 크다고 본 거죠.
다만 반대 논리도 탄탄합니다. 예상 순이익 311조원에 주가순자산비율 1.9배로 TSMC보다 훨씬 낮고, 골드만삭스는 목표가 49만원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12월 사례에서는 공매도 고점 이후 횡보를 거쳐 반등했습니다. 공매도 증가가 곧 추가 폭락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어느 쪽이든 확인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빚투와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키우는 도구가 아니라 버틸 시간을 줄이는 도구예요. 공방이 진행 중인 구간일수록 그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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