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 가을철 야외활동 전에 꼭 알아야 할 예방법 및 치료방법

가을이 되면 농작물 수확이나 각종 축제 등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시간을 망치는 것이 바로 쯔쯔가무시증이라는 질병입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라는 작은 곤충에 물려 감염되는 리케차 질병으로, 고열, 발진, 가피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쯔쯔가무시증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쯔쯔가무시증

 

쯔쯔가무시증란?

 

쯔쯔가무시증의 원인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입니다. 이 세균은 털진드기라는 작은 곤충의 유충에 기생하며,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면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에 퍼져서 감염을 일으킵니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잡목 숲이나 초원 등에서 서식하며, 약 0.2mm 정도의 크기로 맨 눈으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의 호흡이나 체온을 감지하여 접근하고, 주로 팔, 다리, 목 등의 노출 부위나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등의 습한 부위를 물어 체액을 흡입합니다. 이 때 세균이 인체 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쯔쯔가무시증의 증상

 

쯔쯔가무시증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3주 정도입니다.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에 갑자기 오한, 발열, 두통이 시작됩니다. 이어서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이 동반되며 발진과 가피가 나타납니다. 쯔쯔가무시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열: 첫째 주 동안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나면서 두통과 결막충혈이 흔히 동반됩니다. 고열, 두통, 결막충혈, 발진은 신증후출혈열, 렙토스피라병 등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원인질환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 발진: 발병 3-7일에 간지럽지 않은 홍반성 구진성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하여 상하지로 퍼집니다. 발진은 직경 3~5 mm의 홍반성 반점으로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며, 서로 합쳐지는 경향은 없습니다. 눌러보면 붉은 색이 쉽게 없어지므로 자반 같은 출혈성 병변과 구별됩니다. 발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상, 하지와 체간에 주로 발생하고, 1-2주 정도 지나면 소실됩니다.
    • 가피: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직경 5-20 mm가량의 가피가 형성되는데 이는 쯔쯔가무시증 진단에 가장 중요한 임상 소견입니다. 털 진드기에 물린 자리는 초기 구진에서 수포, 궤양을 거쳐 검은색 가피로 덮이고 가피 주변은 붉은색 홍반으로 둘러싸이는데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전형적인 가피가 형성됩니다. 가피는 우리나라 쯔쯔가무시병 환자의 약 50-93%에서 관찰되며, 팬티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 자주 생깁니다. 배꼽, 귓바퀴 뒤, 항문 주위, 머릿속 등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있는 가피도 있으므로 철저한 신체검사가 필요합니다. 가피는 가을철 열성질환으로 임상양상이 비슷한 신증후출혈열, 렙토스피라병 발병 초기 쯔쯔가무시병을 감별진단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됩니다.
    • 그 외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전신쇠약감 등으로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그 외 관절통, 인후통, 기침, 오심과 구토, 복통, 가슴답답함, 의식변화, 전신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의 진단

 

쯔쯔가무시증의 진단은 임상 증상과 가피의 유무, 혈액 검사, 혈액 내 세균의 분리 및 감별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임상 증상은 다른 열성질환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가피는 쯔쯔가무시증의 특징적인 소견으로 감별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백혈구 수와 혈소판 수가 감소하고, 간기능 검사에서는 AST와 ALT 등의 효소가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혈액 내 세균의 분리 및 감별은 쯔쯔가무시증의 확진 진단 방법으로, 혈액이나 가피 조직에서 세균을 배양하거나 PCR 검사를 통해 세균의 DNA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병원마다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의 치료법

 

쯔쯔가무시증의 치료법은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항생제는 증상이 나타난 후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시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를 7일간 복용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호전됩니다. 만약 독시사이클린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에는 아지트로마이신이나 클라리트로마이신 등 다른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발열은 48시간 이내에 떨어지고, 가피는 1-2주 후에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의 예방법

 

쯔쯔가무시증의 예방법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을철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 털진드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잡목 숲이나 초원 등을 피하고, 가능하면 도로나 길 위를 걷도록 합니다.
      • 파란색이나 검은색 같은 어두운 색 옷보다는 밝은 색 옷을 입으며, 옷 소매와 바지 다리를 고정하고, 모자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털진드기 유충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 야외활동 후에는 옷이나 신발, 모자 등에 털진드기 유충이 붙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고, 털진드기 유충이 발견되면 핀셋이나 테이프 등으로 제거합니다.
      •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것 같은 자리가 있으면 즉시 비누로 깨끗이 씻고, 알코올이나 요오드로 소독합니다.
      • 가을철에 발열, 발진, 가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