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3년 만에 금 투자 재개? 왜 지금이고 왜 국내 생산 금일까

그제 발표를 보고 시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금값이 고점 대비 크게 빠진 구간이거든요.
13년간 꿈쩍 않던 기조가 왜 지금 바뀌었는지 찾아봤습니다.
2026년 8월 5일 기준으로 한국은행 금 매입 재개 배경을 정리했습니다.

13년간 멈춰 있었습니다

먼저 현황부터 보겠습니다.

항목 내용
마지막 매입 2013년 (20톤)
현재 보유량 104.4톤
외환보유액 내 비중 3.5%
변동 여부 13년간 없음

2013년에 20톤을 산 뒤로 손대지 않았어요. 그동안 국회 등에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있었는데도요.

한은이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금을 꺼렸던 이유

  • 주식·채권 대비 환금성이 떨어짐
  • 외환보유액은 필요할 때 즉시 유동화해야 하는 자금
  •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아 긴축 시기에 불리
  • 실물 보관 비용이 발생

참고로 세계금협회 기준 세계 평균 금 보유 비중은 20%를 넘습니다. 한국의 3.5%는 상당히 낮은 편이에요.

무엇이 바뀌었나

한은이 밝힌 배경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 지정학적 위험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특정 국가의 외환보유고가 동결된 사례 이후 자산 다변화 필요성이 부각됐어요.

달러 자산에만 의존하는 구조의 위험이 실제로 드러난 셈이죠.

둘, 주요국 중앙은행의 흐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 2026년 설문에서 응답자의 89%가 향후 1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가 늘 것으로 봤어요. 45%는 자기 기관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답했고요.

셋, 가격 조정

여기가 시점의 배경입니다. 국제 금 선물 시세는 3월 초 온스당 5,311.60달러에서 7월 말 4,049.10달러로 내려왔어요.

5개월 만에 23.8% 하락한 상태입니다. 비싸게 사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 만들어진 거죠.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는 구조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금 ETF vs 비트코인 안전자산 비교 보기

방식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예요.

기존에는 해외 시장에서 달러로 금을 사들였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생산 금을 원화로 매입하는 채널을 새로 만들었어요.

구분 기존 방식 새 방식
매입처 해외 시장 국내 생산업체
결제 통화 달러 원화
대상 수출 예정 물량
거래 방식 협의매매(장외)

한은은 지난달 20일 LS MnM,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LS MnM과 고려아연 등이 제련 과정에서 생산하는 금 가운데 국내에서 소비되지 않는 수출 물량이 대상이에요.

왜 수출 물량인가
국내에서 소비될 금을 사들이면 국내 금 시장 수급에 영향을 줍니다. 어차피 해외로 나갈 물량을 사들이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거래소의 거래·결제 인프라와 예탁결제원의 보관 인프라를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세계금협회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됩니다. 응답자의 50%가 자국 통화를 활용한 국내 매입 프로그램을 재원 조달 방식으로 꼽았고, 49%는 보관 장소로 국내를 이용한다고 답했어요.

ETF는 이미 사고 있었습니다

실물 매입에 앞서 다른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한은은 올해 2분기부터 해외 상장 금 ETF를 소규모로 매입해왔어요.

다만 금 ETF는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금 보유 비중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번 실물 매입과는 성격이 다른 셈이죠.

결과적으로 ETF와 실물, 두 갈래로 접근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다만 속도는 완만합니다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조석환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부장은 금 매입 프로그램을 상당히 완만한 속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계적으로 매입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되, 금 가격 자체보다 중장기적인 보유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었어요.

확인할 점

  • 연간 매입 목표나 적정 금 비중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음
  • 업체의 거래 의뢰가 있을 경우에만 매입 여부 결정
  • 시장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
  • 단기간에 보유량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가 아님

즉 한은이 대량으로 금을 사들여 가격을 밀어올리는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놓치면 안 될 자료입니다. 외환보유액 통계는 이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바로가기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 소식을 매수 신호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목적이 다르거든요.

중앙은행은 차익이 아니라 자산 안전성과 다변화를 위해 금을 삽니다. 가격이 빠져도 팔 이유가 없어요.

반면 개인은 대개 사고팔아 차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죠. 같은 자산을 사도 성공의 기준이 다릅니다.

그리고 보유 기간도 비교가 안 됩니다. 한은은 13년간 104.4톤을 그대로 들고 있었어요.

참고할 사실
금값은 1월 고점 대비 27~30% 하락한 상태이고, 2011~2015년 약세장에서는 약 45%까지 빠진 전례가 있습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단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은이 완만한 속도를 강조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한은이 사면 금값이 오르나요?

이번 방식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수출 예정 물량을 협의매매로 사들이는 구조라 공개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게 아닙니다. 연간 목표도 설정하지 않았고요. 가격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Q2. 왜 하필 지금인가요?

한은은 지정학적 위험 확대, 안전자산 선호, 금값 조정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특히 세 번째가 시점과 관련이 깊습니다. 금값이 5개월 만에 23.8% 내린 상태라 매입 부담이 줄어든 구간입니다.

Q3. 금 보유 비중 3.5%는 낮은 건가요?

세계 평균이 2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각국의 외환보유액 운용 목적과 규모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한은도 적정 비중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합니다.

보유량 104.4톤, 비중 3.5%가 13년간 그대로였던 기조가 바뀐 거죠. 지정학적 위험과 주요국 흐름, 그리고 금값 조정이 배경입니다.

방식이 특히 눈에 띕니다. 해외에서 달러로 사던 걸 국내 생산업체의 수출 예정 물량을 원화로 사는 구조로 바꿨어요.

다만 속도는 완만합니다. 연간 목표도 없고 업체 의뢰가 있을 때만 매입해요. 개인이 이 소식을 매수 신호로 읽기보다, 중앙은행과 개인은 목적도 보유 기간도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어떤 자산이든 빌린 돈으로 접근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빚투와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키우는 도구가 아니라 버틸 시간을 줄이는 도구예요. 13년을 들고 가는 주체와 같은 자산을 담으려면 시간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금 투자 방식별 세금 차이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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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26년 8월 5일 기준 한국은행 발표와 언론 보도, 세계금협회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으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금 시세는 실시간으로 변동하며 과거 가격 흐름이 향후 방향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금 투자 방식에 따라 과세 체계가 다르므로 거래 전 확인이 필요하며, 해외 상장 상품 매매차익은 연 250만원 공제 후 22%(지방소득세 포함)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