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계좌를 열었다가 파랗게 물든 화면을 보고 앱을 꺼버린 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수급 데이터를 보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더군요.
상반기 내내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무엇을 담았는지, 외국인 순매수 종목 흐름을 2026년 7월 최신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상반기 149조 던지던 손이 나흘 만에 방향을 바꿨다
먼저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49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였죠.
그런데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가 나왔습니다.
누적 금액은 약 5조 5841억원.
불과 몇 주 전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입니다.
그 결과 7월 23일 코스피는 4.40% 올라 7096.89로 마감했습니다.
5거래일 만의 7000선 회복이었고요.
- 기간: 2026년 7월 20일~23일, 4거래일 연속 순매수
- 누적 순매수 약 5조 5841억원
-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에 집중
- 상반기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약 149조원
그래서 무엇을 샀나, 답은 두 종목에 몰려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나흘간 들어온 5조 6000억원 가운데 약 80%가 이 둘에 쏠렸습니다.
나머지 20%를 다른 모든 종목이 나눠 가진 셈이죠.
쏠림이 이 정도면 취향이 아니라 계산입니다.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이유는 가격에 있었습니다.
6월 말 고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약 32.7% 빠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낙폭이 더 커서 약 39.6%였고요.
불과 한 달 사이에 시가총액 수백조원이 증발한 셈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급격히 살아난 구간이었던 거죠.
여기에 환율까지 도와줬습니다.
7월 초 1550원을 넘던 원·달러 환율이 23일 1460원 중반대로 내려왔거든요.
달러를 원화로 바꿔 들어오기에 부담이 줄어든 시점이었습니다.
| 종목 | 6월 말 고점 대비 하락률 | 외국인 매수 배경 |
|---|---|---|
| 삼성전자 | 약 -32.7% |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HBM 경쟁력 재평가 |
| SK하이닉스 | 약 -39.6% | 단기 급락 후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
| 전기·전자 업종 전반 | 동반 조정 |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재확인 |
참고로 6월 말 고점은 SK하이닉스 기준 294만 5000원이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오르기도 했죠.
그 자리에서 40% 가까이 밀렸으니 낙폭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지금 반도체 대장주를 어떻게 봐야 할지 헷갈리신다면, 급등 종목 흐름부터 바로 확인해 보세요.
대량 매도 와중에도 조용히 담던 종목들
사실 더 흥미로운 건 그 이전입니다.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20조원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도 순매수한 종목이 있었습니다.
1000억원 넘게 담은 종목은 단 네 개였고요.
| 순위 | 종목 | 주간 순매수 금액 | 사업 성격 |
|---|---|---|---|
| 1 | 삼성전기 | 약 4462억원 | MLCC, 반도체 패키지 기판 |
| 2 | DB하이텍 | 약 2860억원 | 파운드리 |
| 3 | LG이노텍 | 약 1657억원 | 광학·전자 부품 |
| 4 | 한미반도체 | 약 1485억원 | HBM 본딩 장비 |
네 종목의 공통점
이름만 보면 제각각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로 묶입니다.
전부 인공지능 인프라를 떠받치는 부품과 장비 회사예요.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와 패키지 기판 수요 확대 기대를 받았습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만들고요.
즉 외국인은 완제품을 팔면서도 공급망 안쪽은 계속 쥐고 있었던 셈입니다.
참고로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143억원 수준으로 제시됐습니다.
시장 컨센서스 3856억원을 웃도는 숫자였고요.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매일 바뀝니다. 공식 데이터로 오늘 수급을 직접 확인해 보세요.
외국계 증권사는 지금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볼까
수급만 봐서는 그림이 절반입니다.
목표 지수도 함께 봐야 하죠.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목표 지수 9000을 유지했습니다.
JP모간은 향후 12개월 목표치로 1만 2500을 제시했고요.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판단이 근거였습니다.
국내 시각도 비슷했습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태라 추가 매도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봤습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비중 축소 작업이 마무리 단계일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고요.
-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다시 갈릴 수 있습니다
- 목표 지수는 예측이지 약속이 아닙니다
- 나흘 매수로 149조원 순매도를 되돌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 사기 전에 꼭 짚어야 할 세 가지
여기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십니다.
수급 뉴스를 보고 바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기사를 읽는 시점에는 이미 매수가 끝나 있습니다.
외국인이 산 가격과 내가 사는 가격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첫째, 기간을 확인하세요
하루치 순매수와 한 달치 순매수는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하루 반짝 매수는 선물 만기나 지수 조정 때문일 수도 있거든요.
둘째, 금액이 아니라 비중을 보세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원래 순매수 금액이 크게 잡힙니다.
상장주식 수 대비 얼마나 담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셋째, 내 자금 성격을 먼저 따지세요
외국인은 수년을 기다릴 수 있는 자금입니다.
반면 대출을 끼고 들어간 개인은 두 달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기준금리가 7월 16일 연 2.75%로 올라선 상황이라 이자 부담도 늘었고요.
뉴스를 보고 사면 왜 늘 늦는지, 심리 구조부터 이해하면 대응이 달라집니다.
솔직한 후기, 저는 이번에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7월 13일 SK하이닉스가 189만원대까지 밀렸을 때였습니다.
사고 싶었습니다. 정말로요.
그런데 손이 안 나갔습니다.
매일 4~5%씩 흔들리는 화면을 보면서 확신이 서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23일 4.4% 급등을 그냥 지켜봤습니다.
아쉬웠느냐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아쉬웠습니다.
다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제 계좌 규모로는 그 변동성을 견딜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대신 이번에 습관 하나를 바꿨습니다.
매일 아침 거래소 수급 데이터를 5분씩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뉴스로 접하는 것보다 하루는 빠르더군요.
자주 묻는 질문
Q1. 외국인이 사면 주가는 오르나요?
상관관계는 있지만 인과는 아닙니다.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 수급상 힘이 실리는 건 맞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라면 반등 후 다시 차익 실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급등 다음 날 조정 양상이 관찰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Q2.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무료로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에도 같은 메뉴가 있고요. 하루치보다는 5일이나 20일 누적 기준으로 보시는 편이 흐름 파악에 유리합니다.
Q3. 지금이라도 반도체 대형주를 담아도 될까요?
개별 판단은 본인 몫입니다만, 확인할 사항은 있습니다. 6월 말 고점 대비 30~40% 빠진 뒤 하루 만에 상당 폭 회복한 자리라는 점, 미국 빅테크 실적에 따라 방향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번에 들어가기보다 분할로 접근하고, 대출 자금은 피하시길 권합니다.
마무리
정리해 보겠습니다.
외국인은 상반기 149조원을 팔고 7월 넷째 주 나흘간 5조 6000억원을 담았습니다.
그 돈의 80%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향했습니다.
대량 매도 국면에서도 삼성전기, DB하이텍, LG이노텍, 한미반도체는 계속 사들였고요.
공통점은 인공지능 인프라 공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흐름이 추세인지 반등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정답표가 아니라 참고 자료입니다.
따라 사기보다 왜 샀는지를 읽어내는 쪽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오늘 저녁 거래소 데이터를 한 번만 열어보시면 어떨까요.
330조를 굴리는 국민연금은 어떤 종목을 들고 있을까요. 큰손 두 곳을 비교하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