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만 하루 5.8% 급락과 5.9% 급등을 연달아 겪고 나니 방향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수 위치부터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국내 증시 전망을 상방과 하방으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등락률만 보면 어지럽습니다.
하루 단위로 방향이 바뀌니까요.
이럴 때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위치를 알아야 다음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지수 위치를 확인하겠습니다
| 시점 | 코스피 | 고점 대비 |
|---|---|---|
| 6월 17일 | 8,864.24 | 사상 최고 |
| 7월 24일 | 6,690.62 | 약 24% 아래 |
| 8월 7일 | 6,258.77 | 약 29% 아래 |
| 8월 19일 | 6,471.17 | 약 27% 아래 |
| 8월 21일 | 6,912.95 | 약 22% 아래 |
8월 초 바닥에서 10% 넘게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6월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2% 아래입니다.
반등이 진행 중인 건 맞지만 회복이 끝난 건 아니라는 뜻이죠.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면 28% 더 올라야 합니다.
이 숫자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
지수가 하루 5% 오르면 축제 분위기가 됩니다. 그런데 위치를 확인하면 판단이 달라집니다. 아직 회복 구간의 중간이라는 걸 알면 조급함도, 과도한 낙관도 줄어듭니다. 등락률보다 위치를 먼저 보시는 게 좋습니다.
위로 밀어 올리는 힘 네 가지
첫째, 40조원 규모 매수 주체
SK하이닉스가 19일 40조원어치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행 주식의 3.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매입 기간은 약 3개월입니다.
거래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6500억원 안팎이 됩니다.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에 이 정도 매수가 매일 들어오면 지수 자체가 지지를 받습니다.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도 예측 가능성을 높입니다.
둘째, 삼성전자 발표가 남아 있습니다
이달 중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20일 급등의 재료 중 하나였죠.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정책이 올해 정산됩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만큼 재원 규모도 커졌습니다.
셋째, 외국인이 돌아왔습니다
11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습니다.
7개월 만의 흐름입니다.
20일에도 코스피에서 2조2000억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165조원 넘게 팔았던 것과 대비됩니다.
넷째, 빚투 물량이 정리됐습니다
7월에 38조원을 넘겼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8월 초 30조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반대매매를 거치며 정리된 겁니다.
아픈 과정이었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부담이 줄었습니다.
강제로 팔릴 물량이 그만큼 적어졌다는 뜻이니까요.
아래로 누르는 힘 네 가지
첫째, 미국 장기 금리
이번 주 급락의 원인이었습니다.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규모를 늘리며 진정됐지만 배경은 그대로입니다.
같은 주에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 달러를 넘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둘째, 인상 가능성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지금 미국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논의하는 구간입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에서 3.75%이고 7월 말 회의에서 동결됐습니다.
8월 중순 기준 다음 회의 전망에는 인상 확률이 30%대로 반영돼 있었습니다.
셋째, 유가와 중동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가 만료되고 협상이 중단됐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압력이 되살아납니다.
그러면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다시 금리가 오르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이번 주 급락이 정확히 그 경로였습니다.
넷째, 쏠림
가장 구조적인 부담입니다.
외국인 순매수의 87%가 반도체 두 종목에 집중됐습니다.
20일에도 코스피는 5.89% 올랐지만 코스닥은 1.99%에 그쳤습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오히려 1266억원을 팔았고요.
두 힘을 나란히 놓으면
| 위로 미는 힘 | 아래로 누르는 힘 |
|---|---|
| 40조원 자사주 매입(3개월) |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 압력 |
| 삼성전자 주주환원 발표 예정 |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
| 외국인 순매수 재개 | 중동 정세와 유가 |
| 신용 물량 정리 완료 | 반도체 두 종목 쏠림 |
흥미로운 건 성격입니다.
왼쪽은 국내 요인이고 오른쪽은 대부분 대외 요인입니다.
즉 우리 기업들이 만드는 힘과 밖에서 오는 압력이 맞붙는 구간이죠.
어느 쪽이 이기느냐가 방향을 결정합니다.
환율은 두 힘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함께 보시면 흐름이 읽힙니다.
결국 관건은 쏠림입니다
전망을 하나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수가 오르느냐보다 온기가 퍼지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반도체 두 종목이 지수를 끌고 있습니다.
그 종목을 들고 계시면 회복을 체감하지만 아니면 소외됩니다.
실제로 지난주 지수별 상승률을 보면 격차가 뚜렷했습니다.
대형주 지수가 2.51% 오를 때 소형주 지수는 1.39%였습니다.
쏠림이 풀리는 신호
- 외국인 순매수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질 때
-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를 따라잡기 시작할 때
- 소형주 지수와 대형주 지수의 격차가 좁혀질 때
- 이 세 가지가 나타나면 회복이 넓어지고 있다는 뜻
실제로 조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달 들어 기관 자금이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중형주로 옮겨간 사례가 확인됩니다.
다만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다시 대형주로 몰렸습니다.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구간입니다.
9월까지 남은 일정
| 시점 | 일정 | 영향 |
|---|---|---|
| 8월 중 | 삼성전자 주주환원 의결 예정 | 지수 전반 |
| 8월 말 | 미국 경제 심포지엄 | 금리·환율 |
| 9월 초 | 재무부 국채 바이백 확대 시행 | 장기 금리 |
| 9월 중 | 미국 통화정책 회의 | 전 업종 |
| 10월 초 | 3분기 잠정실적 발표 | 반도체 중심 |
| 3개월간 | 자사주 매입 진행 | 반도체 수급 |
달력에 표시해 두시면 뉴스에 덜 흔들립니다.
각 시점마다 확인할 것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시나리오로 나눠보면
온기가 퍼지는 경우
장기 금리가 안정되고 외국인 매수가 다른 업종으로 넓어지는 흐름입니다.
삼성전자 발표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면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따라 오르며 체감 수익률이 개선됩니다.
회복이 실질적으로 넓어지는 구간이죠.
대형주만 오르는 경우
자사주 매입 효과로 반도체는 버티지만 나머지는 정체되는 흐름입니다.
지수는 올라도 대부분의 계좌는 그대로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패턴이기도 합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시 밀리는 경우
유가가 오르고 물가 압력이 되살아나 장기 금리가 재차 급등하는 흐름입니다.
19일에 벌어진 일이 반복되는 시나리오죠.
이 경우 자사주 매입도 지수 하락을 막지 못합니다.
개별 종목 수급으로는 대외 변수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현금 비중을 어떻게 볼지 정리한 글도 참고해 보세요.
매일 확인할 세 개의 숫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
30년물과 10년물입니다.
이번 주 급락과 급등을 모두 설명한 변수죠.
외국인 순매수 구성
금액만 보지 마시고 어느 종목으로 갔는지 확인하세요.
거래소 자료에서 종목별 수급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 차이
격차가 좁아지면 회복이 넓어지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벌어지면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 구간에 정한 원칙
저는 방향을 맞히려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만 봐도 하루 만에 뒤집혔으니까요.
대신 세 가지를 정했습니다.
첫째, 신규 매수는 금액을 나눠서 합니다.
둘째, 신용은 쓰지 않습니다.
19일 급락에 정리된 계좌는 20일 반등을 보지 못했습니다.
셋째, 일정표를 앞에 두고 그 시점에만 판단합니다.
매일 등락에 반응하면 판단이 흐려지더군요.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지수가 올랐다는 기사를 볼 때 반드시 코스닥 상승률을 함께 확인합니다.
두 숫자가 벌어져 있으면 내 계좌는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 습관만으로도 실망이 줄었습니다.
계좌를 보는 빈도가 판단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자사주 매입이 3개월 뒤 끝나면 어떻게 되나요?
매수 수요가 사라집니다. 그때는 실적과 업황이 주가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취득 기간 이후의 흐름을 함께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진행 상황은 공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2. 지수가 6월 고점까지 회복될까요?
현재 22% 아래이므로 28% 상승이 필요합니다.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고, 회복 여부는 반도체 실적과 대외 금리 환경에 달려 있습니다. 목표 지수를 정해두기보다 확인할 지표를 정해두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Q3.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위치는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8월 저점에서 10% 넘게 오른 자리이고 하루 5%대 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입니다. 한 번에 담기보다 금액을 나누고 감당 가능한 범위를 정하는 접근이 부담이 적습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8월 저점에서 10% 넘게 올랐지만 6월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22% 아래입니다.
40조원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기대, 외국인 복귀가 위로 미는 힘입니다.
장기 금리와 인상 가능성, 유가, 그리고 쏠림이 아래로 누르는 힘이고요.
관건은 지수가 아니라 온기가 퍼지느냐입니다.
코스닥이 코스피를 따라잡기 시작하면 회복이 넓어지는 신호입니다.
방향을 맞히기보다 확인할 지표를 정해두세요.
국내 증시 전망은 예측이 아니라 조건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