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율 20%대 상품을 발견하고 좋아하다가 1년 치 기준가를 확인하고 멈췄습니다.
받은 금액과 계좌 잔고가 따로 놀더군요.
커버드콜 상품의 구조를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예금 금리가 2%대인 시대입니다.
그런데 분배율 20%가 넘는 상품이 있습니다.
열 배 차이죠.
그럼 정말 그만큼 버는 걸까요.
먼저 분배금이 어디서 오는지 봐야 합니다
일반 배당 상품과 재원이 다릅니다.
기업이 준 배당을 나눠주는 게 아닙니다.
보유한 주식에 대해 콜옵션을 팔고 받은 돈이 재원입니다.
쉽게 말하면 미래에 오를 권리를 미리 파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집을 가지고 있는데 누군가 1년 뒤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를 사겠다고 합니다. 지금 계약금을 받는 대신 집값이 그 이상 올라도 정해진 가격에 팔아야 하죠. 계약금은 확실한 현금이지만 상승분은 포기하는 구조입니다. 커버드콜이 정확히 이 방식입니다.
그래서 분배금이 많이 나오는 만큼 포기하는 상승분도 커집니다.
공짜로 생기는 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분배금이 나가면 기준가가 내려갑니다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놓치십니다.
분배금은 펀드 재산에서 나갑니다.
그만큼 기준가가 낮아지죠.
매달 2%씩 분배금이 나온다면 기준가도 그만큼 조정됩니다.
계산해 보겠습니다.
| 구분 | 1,000만원 투자 시 |
|---|---|
| 연간 분배금 | 약 240만원 |
| 기준가가 그대로면 | 총자산 1,240만원 |
| 기준가가 20% 하락하면 | 총자산 1,040만원 |
| 기준가가 30% 하락하면 | 총자산 940만원 |
마지막 줄을 보세요.
분배금을 240만원 받았는데 총자산은 940만원입니다.
원금보다 적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왔는데도 손실인 상황이죠.
이게 원금이 녹는다는 말의 실체입니다.
그래서 총수익률을 봐야 합니다
분배율만 보면 절반만 보는 겁니다.
두 가지를 합쳐야 진짜 성적이 나옵니다.
분배금과 기준가 변동을 더한 값을 총수익률이라고 부릅니다.
상품 정보에서 이 수치를 찾아보세요.
분배율 24%인데 총수익률이 5%라면 기준가가 19% 빠졌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총수익률이 24%에 가깝다면 기준가가 유지된 겁니다.
감독당국도 안내한 내용입니다
- 상품명에 붙은 목표분배율은 운용 목표일 뿐 확정 수익이 아님
-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우수한 상품을 뜻하지 않음
- 손익 구조가 위아래로 대칭이 아님
- 기초자산 하락 시 손실에 하방 제한이 없다고 운용사 자료에도 명시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어떻게 될까요
구조를 이해하면 예측이 가능합니다.
상황별로 나눠보겠습니다.
| 시장 상황 | 커버드콜 결과 |
|---|---|
| 크게 상승 | 지수를 못 따라감 |
| 완만한 상승 | 비슷하거나 유리 |
| 횡보 | 가장 유리 |
| 하락 | 방어 못 함, 분배금만 일부 상쇄 |
표를 보시면 유리한 구간이 명확합니다.
횡보장입니다.
주가가 크게 안 움직이면 옵션 프리미엄만 챙기게 되니까요.
반면 크게 오르는 장에서는 상승분을 놓칩니다.
하락장에서는 방어가 안 됩니다
이 부분을 오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분배금이 나오니까 덜 빠질 거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아닙니다.
기초자산이 30% 빠지면 그 손실은 그대로 반영됩니다.
분배금이 일부 상쇄할 뿐입니다.
운용사 자료에도 하방 제한이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상품은 아닙니다
여기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구조를 알고 쓰면 유용한 상품입니다.
매달 현금이 필요한 경우
은퇴 후 생활비를 만드시는 분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주식을 팔지 않고도 현금이 들어오니까요.
자산을 헐지 않고 흐름을 만든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심리적으로도 편하고요.
횡보장이 예상되는 경우
지수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을 것 같다면 유리합니다.
그 구간에서는 일반 지수 상품보다 나은 성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국내형은 세금이 유리합니다
국내 주식형으로 분류되는 상품은 과세 방식이 다릅니다.
매매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이 비과세이고 주식 배당 부분에만 세금이 붙습니다.
반면 해외형은 분배금 전액이 과세 대상입니다.
같은 분배율이어도 손에 남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계좌별 과세 차이를 비교해 두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고를 때 확인할 네 가지
첫째, 총수익률
가장 중요합니다.
분배율이 아니라 이 숫자를 보세요.
1년 치 분배금 합계와 기준가 변동을 함께 확인하시면 됩니다.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옵션 매도 비중
자산 전체에 옵션을 파는 상품과 일부만 파는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에 팔면 분배율은 높지만 상승 참여가 거의 없습니다.
일부만 파는 방식은 분배율이 낮은 대신 상승 여지를 남깁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하세요.
셋째, 분배율의 지속성
옵션 프리미엄은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변동성이 크면 프리미엄도 커지고, 잦아들면 줄어듭니다.
최근 12개월 분배율이 높다고 계속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월별 분배금 추이를 보시면 흐름이 보입니다.
넷째, 담을 계좌
연금계좌나 ISA에서 담으면 과세가 달라집니다.
분배금이 커질수록 이 차이가 커집니다.
특히 금융소득이 연 100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 계산에 영향을 줍니다.
분배율이 높은 상품일수록 이 선에 빨리 도달합니다.
배당 소득과 건강보험료 관계를 정리한 글도 참고해 보세요.
이런 경우에는 맞지 않습니다
성격에 안 맞는 상황도 있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산을 불리는 게 목적인 경우입니다.
상승분을 포기하는 구조라 장기 성장에는 불리합니다.
둘째,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는 경우입니다.
지수가 크게 오르면 못 따라갑니다.
셋째, 하락 방어를 원하는 경우입니다.
방어 기능이 없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커버드콜은 미래의 상승 가능성을 지금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입니다. 매달 현금이 필요한 분에게는 맞고, 자산을 키우려는 분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분배율이 높다고 좋은 게 아니라 목적에 맞아야 좋은 겁니다.
제가 확인 순서를 바꾼 이유
저는 처음에 분배율 순으로 정렬해서 봤습니다.
높은 것부터 위에 오니 자연스럽게 눈이 갔죠.
그런데 1년 치 기준가를 확인하고 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분배율이 가장 높은 상품이 총수익률은 낮은 경우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총수익률을 먼저 봅니다.
그다음 분배 주기와 담을 계좌를 정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정했습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상한을 뒀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게 좋아서 비중을 늘리다 보면 자산 성장이 멈춥니다.
필요한 생활비만큼만 담기로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분배율 24%면 4년이면 원금을 회수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분배금이 나갈 때마다 기준가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받은 금액과 남은 자산을 합쳐서 봐야 실제 성과를 알 수 있습니다. 분배금만 세면 원금이 줄어드는 걸 놓치게 됩니다.
Q2. 분배율은 계속 유지되나요?
보장되지 않습니다.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이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변동성이 잦아들면 분배금도 줄어듭니다. 목표분배율은 확정 수익이 아니라는 점이 감독당국 안내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Q3. 그럼 어떤 사람에게 맞나요?
매달 현금이 필요하고 자산을 크게 불릴 계획이 없는 분에게 맞습니다. 은퇴 후 생활비를 만드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장기 자산 형성이 목적이라면 상승분을 포기하는 구조가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분배금은 펀드 재산에서 나가므로 그만큼 기준가가 내려갑니다.
연 24%를 받아도 기준가가 30% 빠지면 총자산은 원금보다 적어집니다.
이게 원금이 녹는다는 말의 실체입니다.
그래서 분배율이 아니라 총수익률을 보셔야 합니다.
하방 제한이 없다는 점은 운용사 자료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다만 매달 현금이 필요한 분에게는 유용한 구조입니다.
커버드콜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목적에 맞느냐로 판단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