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오후에 지수판을 켰다가 두 번 새로고침했습니다. 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거든요.
한 달 전 만스피를 이야기하던 코스피가 5600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2026년 7월 30일 기준으로 확인된 수치와 증권가 전망을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사라진 2780조원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7월 29일 코스피는 360.57포인트, 5.98% 내린 5663.24로 마감했습니다.
6월 19일 장중 고점 9385.59와 비교하면 39.7% 하락입니다. 고점 대비 40%가 거의 그대로 날아간 셈이죠.
시가총액 변화가 더 실감납니다. 6월 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7449조5930억원에서 4669조101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2780조492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 항목 | 고점 | 7월 29일 |
|---|---|---|
| 코스피 지수 | 9385.59 (6/19 장중) | 5663.24 |
| 시가총액 | 7449조5930억원 (6/22) | 4669조1010억원 |
| 코스닥 지수 | – | 662.68 (-6.12%) |
| 원·달러 환율 | – | 1446.7원 (-15.8원) |
그날 장중 흐름도 기록적이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장중 최저는 5262.77까지 밀렸어요.
하루 안에 고점과 저점 차이가 965포인트였습니다. 오후 들어 기관 매수로 5600선까지 되돌린 뒤 마감했죠.
7월 한 달 낙폭은 2020년 코로나 쇼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월간 기록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도 이탈했습니다.
세 가지가 동시에 겹쳤습니다
하나, 중국 반도체 변수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기업공개가 흥행하면서 중국 반도체 굴기 우려가 커졌습니다.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AI 성장 논리가 바로 이 지점에서 흔들렸습니다. 반도체가 지수의 절반을 떠받치던 구조였으니 타격이 컸죠.
둘, 외국인 매도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팔았습니다. 지수 하락과 선물 매도가 서로를 밀어내는 구간이 만들어졌어요.
셋, 개인 레버리지 청산
이게 낙폭을 키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상승장에서 쌓인 레버리지가 반대 방향으로 풀리면서 매도가 매도를 불렀습니다.
신한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상승 국면에서는 주가와 이익이 함께 올랐지만 하락 국면에서는 이익 전망보다 밸류에이션이 먼저 무너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레버리지가 어떻게 역회전하는지, 실제 손실 규모는 이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증권가가 새로 제시한 바닥
기존 전망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차 지지선을 6800으로 봤고 이후 6500, 6100~6000까지 열어뒀는데 6000선이 단숨에 깨졌죠.
모건스탠리도 6000~9000을 예상 범위로 제시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국내 증권가 역시 6000선 안팎을 하단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바닥 찾기가 진행 중입니다.
| 증권사·연구원 | 제시 지점 | 핵심 판단 |
|---|---|---|
| 유안타증권 김용구 | 5500선 전후, 최악 5150 | MDD -35~-40% 구간에서 중장기 저점 통과 가능 |
| BNK증권 김성노 | 5400~5500 | 1차 하락 목표치 도달, 기술적 조정은 충분 |
| 신한증권 노동길 | 추가 하락엔 증거 필요 | 2027년 이익 하향 확인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조정 |
| DB증권 강현기 | 횡보 국면 전망 | 추세 추종보다 박스권 대응이 유효 |
김용구 연구원은 6000선 내외 구간에서는 투매보다 보유, 관망보다 대안 매수가 유효하다고 봤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이나 1998년 외환위기급 파국이 아니라면 5500선 전후를 중장기 저점으로 제시했어요.
밸류에이션은 어디까지 내려왔나
여기가 반등론의 근거입니다.
노동길 연구원 분석으로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비율은 5.1배입니다. 금리를 보정한 적정 수준 8.5배의 60% 정도이고,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죠.
다만 낮은 배수 자체가 반등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추가 하락을 정당화하려면 2027년 이익 전망이 꺾인다는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 지금 하락은 이익 붕괴보다 평가 배수 축소에서 나왔다
- 따라서 실적 시즌 숫자가 방향을 가르는 변수가 된다
- 2027년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기 시작하면 시나리오가 달라진다
정책은 레버리지부터 손댔습니다
당국 대응도 빠르게 나왔습니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개인별 투자 한도를 총 투자액의 20% 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배율 조정 등 추가 조치도 검토 대상에 올려뒀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예탁금 기준을 필요시 더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어요.
대외 변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연준은 7월 30일 새벽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목표 2%를 강조하는 매파적 태도를 보였고, 위원 3명은 인상 의견을 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으로 브렌트유가 7% 급등했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244%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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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 5500선이 진짜 바닥일까요?
복수의 증권사가 5400~5500을 기술적 지지선으로 제시했지만, 이미 6800과 6000선 전망이 무너진 전례가 있습니다. 지지선은 확률이지 약속이 아닙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5150이 거론된다는 점도 함께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Q2. 지금 들어가면 저가 매수일까요?
밸류에이션 지표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다만 하루 변동폭이 965포인트였던 시장에서 한 번에 큰 금액을 넣으면 며칠 사이 판단이 흔들립니다. 금액과 시점을 나누는 방식이 실행 가능성이 높습니다.
Q3. 반등의 열쇠는 무엇으로 보나요?
기사에서 지목된 두 가지는 실적과 수급입니다. 2027년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지가 확인 포인트입니다. 지수 레벨보다 이 두 지표를 먼저 보는 편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코스피는 고점 대비 39.7% 내렸고 시가총액 2780조원이 사라졌습니다. 증권가는 5500선 전후를 중장기 저점으로, 최악의 경우 5150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6800에서 6500으로, 다시 6000으로 내려온 전망의 이력을 기억하시길 권합니다. 바닥을 특정하려는 시도는 이번에 세 번 틀렸습니다.
확실한 건 이익 붕괴보다 평가 배수가 먼저 무너졌다는 진단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분기 실적이 답을 줍니다. 조급하게 결론 낼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이번 낙폭을 키운 주범이 개인 레버리지 역회전이었다는 점만은 짚어두고 싶습니다. 빚투와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키우는 도구가 아니라 버틸 시간을 줄이는 도구입니다. 바닥이 어디든, 그 시점까지 살아남는 게 먼저입니다.
하락장에서 현금 비중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함께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