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으로 월배당을 시작하려는 선배와 계산기를 두드리다 이상한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2억이라는 금액이 유난히 애매하더군요.
월배당 ETF에 2억을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은퇴를 앞두셨거나 이미 하신 분들이 특히 그렇죠.
그런데 금액에 따라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억이 왜 애매한지 보겠습니다.
먼저 얼마가 들어오는지 계산하겠습니다
| 배당수익률 | 연 배당금 | 월 환산 | 세후 월 수령 |
|---|---|---|---|
| 연 4% | 800만원 | 약 67만원 | 약 56만원 |
| 연 6% | 1,200만원 | 100만원 | 약 85만원 |
| 연 8% | 1,600만원 | 약 133만원 | 약 113만원 |
| 연 10% | 2,000만원 | 약 167만원 | 약 141만원 |
배당소득세 15.4%를 반영한 수치입니다.
연 6%면 월 85만원 정도 들어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생활비 전부를 대기는 어렵습니다.
관리비와 통신비, 식비 정도를 해결하는 수준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세금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료 기준선이 걸립니다.
금융소득이 연 1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만이 아니라 전액이 합산소득에 포함됩니다.
2억으로 계산하면 배당수익률 5%가 그 선입니다.
2억이 애매한 이유
- 월배당 ETF는 대부분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음
- 즉 2억을 넣으면 거의 확실히 1,000만원 선을 초과
- 1,000만원과 1,001만원의 차이가 계단식으로 벌어짐
- 배우자나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분은 특히 주의
금액이 더 작으면 이 문제가 없습니다.
1억으로 6%면 600만원이라 기준선 아래니까요.
반대로 훨씬 크면 어차피 넘으니 계획을 그에 맞춰 세웁니다.
2억은 딱 넘기는 구간이라 준비 없이 시작하면 당황하게 됩니다.
2,000만원 선도 확인하세요
합산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습니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보험료가 부과되죠.
2억 기준으로는 배당수익률 10%가 그 선입니다.
고분배 상품을 담으신다면 도달 가능한 수준입니다.
평생 놀고 먹기가 가능할까요
정직하게 답하면 어렵습니다.
계산으로 확인해 보시죠.
세후 월 85만원에서 113만원 사이입니다.
여기서 건강보험료가 나가면 더 줄어듭니다.
게다가 물가가 오릅니다.
지금 85만원의 가치가 10년 뒤에는 다르죠.
현실적으로 보면
2억은 생활비 전부가 아니라 일부를 보조하는 규모입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근로소득과 함께 쓰는 구조라면 의미가 큽니다. 반대로 이것만으로 생활을 설계하면 몇 년 안에 원금을 헐게 됩니다.
그런데 해법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유용한 대목입니다.
계좌를 바꾸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ISA의 총 납입 한도가 2억원입니다.
우연히도 정확히 같은 금액이죠.
연간 한도는 4000만원이니 5년에 걸쳐 채우면 2억을 전부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 구분 | 일반 계좌 | ISA |
|---|---|---|
| 배당 과세 | 15.4% | 비과세 한도 적용 |
| 초과분 | 15.4% | 9.9% 분리과세 |
| 종합과세 합산 | 포함 | 미포함 |
| 건강보험료 | 산정에 반영 | 현재 기준 미반영 |
가장 아래 줄이 핵심입니다.
분리과세 소득은 현재 기준으로 건강보험료 산정에서 빠집니다.
즉 같은 2억, 같은 상품인데 계좌만 바꾸면 건보료 문제가 해소됩니다.
세율도 낮아지고요.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연간 한도가 4000만원이라 한 번에 넣을 수 없습니다.
5년에 걸쳐 채워야 합니다.
의무가입기간도 3년입니다.
다만 납입 원금 범위 안에서는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이 경우 혜택이 유지됩니다.
그리고 직전 연도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었다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이미 금융소득이 큰 분은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계좌별 과세 차이를 비교해 두면 순서를 정하기 쉬워집니다.
상품 고를 때 확인할 것
월배당 상품도 종류가 여럿입니다.
구조가 다르니 구분하셔야 합니다.
분배 재원이 무엇인지
기업 배당을 나눠주는 상품과 옵션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하는 상품이 다릅니다.
후자를 커버드콜이라고 부릅니다.
커버드콜은 분배율이 높은 대신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수익이 제한됩니다.
하락을 막아주지도 않습니다.
운용사 자료에도 기초자산 하락 시 손실에 하방 제한이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분배율과 총수익률은 다릅니다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분배금이 나가면 그만큼 기준가가 내려갑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와도 원금이 줄면 의미가 반감됩니다.
분배금과 기준가 변동을 합친 총수익률을 보셔야 합니다.
국내형인지 해외형인지
과세 방식이 다릅니다.
국내주식형은 매매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이 비과세이고 주식 배당 부분에만 세금이 붙습니다.
반면 해외형은 분배금 전액이 과세 대상입니다.
같은 분배율이어도 손에 남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커버드콜 상품의 구조를 자세히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설계 순서
1단계, 필요 금액을 정합니다
매달 얼마가 필요한지가 출발점입니다.
그 금액에서 국민연금과 다른 소득을 뺍니다.
남는 부분이 배당으로 채워야 할 금액입니다.
2단계, 계좌 순서를 정합니다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를 먼저 채웁니다.
그다음 ISA를 씁니다.
남는 자금이 있으면 일반 계좌로 갑니다.
세금이 가장 불리한 곳을 마지막에 쓰는 순서입니다.
3단계, 기준선을 확인합니다
일반 계좌에 담긴 금액에서 나오는 배당이 연 1000만원을 넘는지 계산합니다.
다른 예금 이자와 배당도 합쳐야 합니다.
넘는다면 금액을 조절하거나 계좌를 옮기는 방법을 검토하세요.
4단계, 공단 모의계산을 돌려봅니다
본인 재산과 소득을 넣으면 예상 보험료가 나옵니다.
5분이면 확인됩니다.
막연히 짐작할 때와 숫자를 본 뒤의 계획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본인 조건을 넣으면 예상 보험료가 바로 계산됩니다.
제가 선배와 계산기를 두드린 뒤
그날 선배는 계획을 바꿨습니다.
2억을 한 번에 일반 계좌에 넣으려던 생각을 접었습니다.
대신 ISA 한도를 매년 채우기로 했습니다.
5년이 걸리지만 그동안 나머지는 예금에 두기로요.
그리고 목표 금액도 조정했습니다.
월 85만원을 생활비 전부가 아니라 고정비 담당으로 잡았습니다.
관리비와 통신비, 보험료를 배당으로 내는 구조입니다.
나머지는 국민연금과 다른 소득으로 채우고요.
이렇게 정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시더군요.
불가능한 목표를 좇지 않게 됐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1. 2억으로 월 200만원은 안 되나요?
연 12% 배당수익률이 필요합니다. 그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고, 가능하다 해도 원금 잠식 위험이 따릅니다. 게다가 금융소득이 2,400만원이면 종합과세와 피부양자 자격 상실이 함께 옵니다.
Q2. ISA 한도를 채우는 5년 동안은 어떻게 하나요?
나머지 자금은 예금이나 일반 계좌에 두게 됩니다. 다만 일반 계좌에서 나오는 배당이 기준선을 넘지 않도록 금액을 조절하시는 게 좋습니다. 연금계좌 한도를 함께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3. 건강보험료는 언제부터 부과되나요?
소득 자료 반영에 시차가 있어 통상 1~2년 뒤부터 부과됩니다. 올해 받은 배당이 나중에 보험료에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지금은 아무 일이 없다가 잊어버릴 때쯤 통지서를 받게 되니 미리 계산해 두셔야 합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2억으로 연 6% 배당을 받으면 세후 월 85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2억 기준으로 배당수익률 5%면 금융소득 1000만원 선을 넘습니다.
월배당 상품은 대부분 그 이상이라 거의 확실히 걸리는 구간이죠.
해법은 계좌입니다.
ISA 총 한도가 2억원이라 5년에 걸쳐 채우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평생 생활비를 대기에는 부족한 금액입니다.
월배당 ETF 2억은 생활비 전부가 아니라 고정비를 담당하는 규모로 잡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