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라던 절세 전략 RIA 끝물, 미국 주식으로 방향을 바꾸는 이유

저는 4월에 RIA 계좌를 만들다가 ‘1년 유지’ 조건을 보고 손을 멈췄습니다.
그때는 아까웠지만 지금은 다르게 보이더군요.
8월부터 공제율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이 시점에, 2026년 7월 30일까지 확인된 수치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RIA가 뭐였는지 30초 복습

정식 명칭은 국내시장복귀계좌입니다. 영문으로는 Reshoring Investment Account죠.

구조는 단순합니다. 해외주식을 팔아 원화로 바꾼 뒤 국내 자산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원래대로면 해외주식 수익은 250만원 공제 후 22%(지방소득세 포함)를 내야 하는데, 이걸 최대 전액 면제해줬어요. 3월 23일 출시 당시 반응이 뜨거웠던 이유입니다.

대상은 2025년 12월 23일 이전부터 해외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로 한정됐고, 한도는 1인당 매도금액 기준 5,000만원이었습니다.

8월부터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핵심은 시점별 차등 구조예요. 늦게 움직일수록 혜택이 줄도록 설계됐습니다.

매도 결제 완료 시점 양도소득 공제율 일반계좌 해외주식 순매수 차감률
2026년 5월 31일까지 100% 1~5월 매수분 100%
2026년 7월 31일까지 80% 6~7월 매수분 80%
2026년 8월 1일 이후 50% 8~12월 매수분 50%

내일부터 공제율이 반토막입니다. 제도 자체는 12월 말까지 살아 있지만, 절세 매력으로 보면 사실상 끝물에 들어선 셈이죠.

결제일 기준이라는 함정
금융감독원은 공제율 판단 기준이 주문 체결일이 아니라 결제 완료일이라고 안내했습니다. 해외주식은 종목과 시장에 따라 결제까지 1~3영업일이 걸립니다. 7월 31일에 매도가 체결돼도 결제가 8월 4일이면 공제율은 50%입니다. 실제로 5월 29일 매도했지만 결제가 6월 2일에 끝나 80%만 적용받은 민원 사례도 있었습니다.

제도는 왜 기대만큼 안 됐을까

흥행 성적부터 보면 애매했습니다.

5월 15일 기준 RIA 계좌 수는 23만5,000개, 총 납입잔액은 1조9,600억원이었어요. 계좌당 평균 834만원, 한도 5,000만원 대비 16.7% 수준입니다.

계좌는 열었지만 자금을 다 옮기지는 않았다는 뜻이죠. 그 이유가 지금 와서 선명해졌습니다.

이유 하나, 1년 락업이 하락장에서 독이 됐다

RIA 혜택은 매도 결제일로부터 1년간 자금을 유지해야 확정됩니다. 1원이라도 중도 인출하면 세제 혜택 전체가 취소될 수 있어요.

문제는 그 1년 사이에 국내 증시가 무너졌다는 겁니다. 7월 들어 코스피는 하루 10% 넘게 빠지며 6,000선까지 밀렸고,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됐습니다.

세금 몇백만원 아끼려고 들어갔는데 원금이 수천만원 줄어든 상황이라면, 계산이 안 맞죠.

이유 둘, 절세 혜택보다 수익률 격차가 커졌다

세금은 수익이 났을 때 내는 겁니다. 손실이 나면 절세 혜택은 의미가 없어요.

RIA는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이지, 국내 주식의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이 구분을 놓친 분들이 많았습니다.

국내와 미국, 어느 쪽이 실제로 유리했는지 수익률 비교는 이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국내 주식 vs 미국 주식 수익률 비교 보기

돈은 이미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수치가 아주 노골적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로 7월 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35억8,999만달러, 약 5조2,760억원이었습니다. 6월 한 달 순매수액 6억3,296만달러의 5.5배죠.

순위 종목 7월 순매수액
1위 SOXL (반도체지수 3배) 17억5,919만달러
2위 SK하이닉스 ADR 8억1,238만달러
3위 알파벳 2억9,567만달러
4위 QLD (나스닥100 2배)

반대로 한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KORU는 자금이 빠졌습니다. 23일 2억1,337만달러였던 순매수액이 27일 1억9,204만달러로 줄었어요.

국내 대기자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예탁금은 6월 4일 139조6,948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찍은 뒤 7월 23일 104조2,975억원까지 감소했습니다.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죠.

같이 봐야 할 신호

  •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월 23일 32조7,492억원으로 전주보다 1.8% 감소
  • 빚투 열기는 식었지만, 미국 쪽에서 3배 레버리지 ETF 매수가 1위
  • 결국 레버리지 자체를 줄인 게 아니라 무대만 옮긴 흐름

지금 방향 바꾸려면 반드시 체크할 것

RIA 계좌가 이미 있다면

여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RIA를 열어둔 상태에서 다른 계좌로 해외주식을 사면 공제 한도가 깎입니다.

8월 이후 순매수분은 50%가 차감 대상이에요. 일반계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연금저축, IRP, ISA 안의 해외 ETF 매수분까지 포함됩니다.

국내에서 설정·발행된 해외투자 ETF와 ETN, 해외주식형 펀드도 모두 차감 대상입니다. 절세 계좌라서 괜찮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봅니다.

아직 매도를 안 했다면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50% 공제라도 챙기며 국내로 복귀하거나, 혜택을 포기하고 해외 포지션을 유지하는 쪽이죠.

판단 기준은 세율이 아니라 본인의 평가손익입니다. 애초에 양도차익이 크지 않다면 아낄 세금도 적으니까요.

본인의 해외주식 양도소득 규모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직접 조회할 수 있습니다. 감으로 계산하지 마시고 숫자를 먼저 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놓치면 안 될 절세 포인트, 이 공식 사이트에서 본인 양도소득부터 확인해보세요.

국세청 홈택스 바로가기

자주 묻는 질문

Q1. 8월에 RIA 계좌를 새로 만들어도 의미가 있을까요?

공제율은 50%로 줄지만 제도 자체는 12월 31일까지 유효합니다. 양도차익이 크고 국내 자산을 1년 이상 보유할 계획이라면 여전히 계산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자금을 언제 뺄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혜택 취소 위험이 더 큽니다.

Q2. 1년 유지 기간은 계좌 개설일부터 세나요?

아닙니다. 해외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환전된 시점, 즉 매도 결제일부터 계산합니다. 4월에 계좌를 열고 7월에 매도했다면 기산점은 7월입니다. 이 부분을 착각해 인출 시점을 잘못 잡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Q3. 지금 미국 반도체 레버리지로 갈아타는 건 어떤가요?

7월 순매수 1위가 3배 레버리지 상품이었다는 점은 오히려 경계 신호로 읽힙니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서 이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구조와 원리가 같습니다. 방향을 미국으로 바꾸는 것과 배율을 3배로 올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결정입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RIA 공제율은 내일부터 50%로 내려가고, 자금은 이미 미국으로 5조원 넘게 넘어갔습니다.

제도가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세제 혜택 하나로 개인의 자금 흐름을 붙잡아두기엔 시장 낙폭이 너무 컸다는 게 이번 사례가 남긴 교훈이죠.

여기서 제가 얻은 원칙은 하나입니다. 절세는 수익이 난 다음에 따지는 문제라는 겁니다. 세금 아끼려고 상품을 고르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그리고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배 레버리지나 신용융자를 얹으면 결과는 똑같습니다. 빚투는 수익률을 키우는 도구가 아니라 버틸 시간을 줄이는 도구니까요.

해외주식 세금을 합법적으로 줄이는 실전 방법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절세 꿀팁 보기

본 글은 2026년 7월 30일 기준 정부 발표 자료, 금융감독원 안내, 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집계를 토대로 작성했으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세법 적용은 개인의 소득 구조와 거래 내역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신고 전 세무 전문가나 국세청 상담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세무 전문가가 아닙니다. 해외주식 매매차익은 연 250만원 공제 후 22%(지방소득세 포함)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며, RIA 공제 요건 미충족 시 감면 세액이 추징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