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주도주 후보 3종목, 삼전닉스 다음 순서라는데 숫자는 아직 다릅니다

2025~2026년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끌었습니다. AI 투자와 메모리 업황 회복이 대형주에 돈을 모았습니다.

2027년을 보는 시각 하나는 이 돈이 반도체 장비, ESS·전고체 배터리, 바이오 플랫폼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형주가 끝난다는 뜻이 아니라 ‘확산’의 이야기입니다.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알테오젠을 놓고, 기대와 실제 숫자 사이의 거리를 확인했습니다. (2026년 9월 23일 기준)

먼저 요약

· 주성엔지니어링: 수주 잔고가 2022년 정점 대비 75% 줄었고 1분기는 영업손실입니다. 2027년 기대가 주가에 먼저 들어와 있습니다.

· 삼성SDI: 전고체 양산 목표는 2027년 하반기, 첫 적용처는 전기차가 아니라 휴머노이드입니다. 당장의 실적은 ESS가 만듭니다.

· 알테오젠: 키트루다 SC가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10억 달러를 팔았습니다. 다만 본격 로열티는 2028~2029년으로 보도됐습니다.

· 셋 다 2027년 ‘재료’는 분명합니다. 문제는 그 재료가 이미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느냐입니다.

세 종목을 고른 기준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이 커지면 다음 순서는 설비투자입니다. 장비 회사가 후행으로 수혜를 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 전력을 저장할 ESS가 필요합니다. 배터리 회사의 수요처가 전기차 하나에서 둘로 늘어납니다.

금리와 유동성이 풀리면 미래 이익을 파는 바이오가 다시 평가받습니다.

이 세 줄기의 대표 종목으로 한 회사씩 골랐습니다. 선정 기준은 ‘2027년에 확인할 사건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가’입니다.

종목 2027년 확인할 것 지금의 걸림돌
주성엔지니어링 신규 수주, 중국 외 고객 매출 수주 75% 감소, PBR 14배
삼성SDI 전고체 하반기 양산, ESS 이익률 전기차 부진, 양산 검증 미완
알테오젠 키트루다 SC 매출, 마일스톤 수령 로열티 본격화는 2028년 이후

주성엔지니어링: 기대는 2027년, 숫자는 아직입니다

반도체 증착 장비 회사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장을 늘리면 장비 주문이 따라옵니다.

주가는 연초 2만 7,700원에서 5월 한때 25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약 8배입니다. 6월 12일에는 28만 3,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한국금융신문 6월 25일 보도가 짚은 숫자는 방향이 다릅니다.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3,036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747억 원으로 75% 줄었습니다.

1분기 매출은 549억 원, 영업이익은 70억 원 적자였습니다. 2024년 영업이익 972억 원에서 2025년 313억 원으로 줄어든 뒤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지난해 매출의 64%가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고객 두 곳(SK하이닉스와 중국 CXMT로 추정)이 매출의 84%를 차지합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2배입니다. 같은 업종의 원익IPS(7.4배), 유진테크(7.6배)의 두 배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027년 수주 회복이라는 기대를 시장은 이미 값에 넣었고, 실적은 아직 그 기대를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장비까지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회사에는 기회이자 위험입니다.

2027년에 볼 것은 주가가 아니라 두 가지입니다. 분기 수주 잔고가 다시 늘어나는지, 그리고 중국 외 고객 매출이 생기는지입니다.

연초 대비 8배 오른 뒤 1분기 매출이 반토막 난 이유, 기대와 실적의 괴리를 수치로 정리한 글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 8배 급등, 기대 vs 실적 보기

삼성SDI: 전고체는 2027년 하반기, 첫 무대는 로봇입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2027년 목표로 준비해 왔습니다.

머니투데이 7월 30일 콘퍼런스콜 보도에 따르면 양산 시점은 2027년 하반기이고, 첫 적용처는 전기차가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로봇용 샘플을 공급하고, 로봇에서 양산 역량을 먼저 확보한 뒤 전기차로 넓히겠다는 순서입니다.

전고체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배터리입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지만, 대량 생산에서 검증할 것이 아직 많습니다.

그래서 2027년 삼성SDI의 실적을 만드는 것은 전고체가 아닙니다. ESS입니다.

9월 21일 iM증권은 ESS 성장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59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3·4분기 ESS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약 32% 늘고, 2027년 말 생산능력 약 35GWh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는 주력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두 가지를 나눠 봐야 합니다. ESS는 지금의 실적, 전고체는 2027년 하반기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확인할 것은 ESS 신규 수주 공시와 분기 이익률, 그리고 전고체 양산 일정이 미뤄지지 않는지입니다.

전고체 양산 전후로 장비·소재·셀 중 어느 구간이 먼저 움직이는지, 일정 변경 가능성까지 정리한 글입니다.

전고체 밸류체인 3구간과 확인 순서 보기

알테오젠: 매출은 시작됐고, 로열티는 아직입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약을 피하주사로 바꾸는 기술(ALT-B4)을 글로벌 제약사에 빌려주는 회사입니다.

대표 사례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입니다.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는 투약 시간이 30분에서 1~2분으로 줄어듭니다.

머니투데이 9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약 11개월 만에 누적 10억 2,600만 달러가 팔렸습니다. 8월 한 달 처방액은 2억 3,230만 달러, 점유율은 12.7%입니다.

올해 매출은 2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크는 2028년까지 피하주사 전환율 30~40%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첫 판매 마일스톤 2,5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판매 마일스톤은 최대 약 10억 달러 규모입니다.

여기서 구분할 것이 있습니다. 같은 보도는 매출에 비례해 계속 들어오는 로열티의 본격 수령 시점을 2028~2029년으로 전했습니다.

즉 2027년은 로열티가 쏟아지는 해가 아니라, 판매 마일스톤이 단계별로 들어오고 로열티 구조가 확정되는 해입니다.

바이오는 금리가 내리면 관심이 커집니다. 다만 알테오젠은 금리보다 키트루다 SC 매출 숫자를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매출이 확인되는 회사라 다른 바이오와 성격이 다릅니다.

확인할 것은 분기마다 나오는 키트루다 SC 처방액, 마일스톤 수령 공시, 그리고 7년간 11건이라는 기술이전이 새 계약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팔라는 뜻은 아닙니다

2027년 주도주 변화는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이 끝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반도체 이익이 장비 발주로, AI 데이터센터가 ESS로, 유동성이 바이오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는 것입니다.

교체가 아니라 확산입니다.

다만 확산은 대형주의 이익이 실제로 유지될 때만 일어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이 꺾이면 장비도 ESS도 같이 흔들립니다. 세 종목이 대형주와 무관한 분산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 모아가도 되는가에 대한 답

세 종목 모두 2027년에 확인할 사건은 분명합니다. 그 점에서 후보로 놓을 만합니다.

그러나 ‘지금 모아가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기대가 실적보다 앞서 있고, 삼성SDI의 전고체는 양산 검증 전이며, 알테오젠의 로열티는 2028년 이후입니다.

기대가 먼저 반영된 종목은 확인 시점까지 흔들립니다. 한 번에 사기보다, 위에 적은 확인 사건이 하나씩 공시로 나올 때마다 나눠 접근하는 쪽이 맞습니다.

이 글은 회사 발표와 증권사 의견,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2027년 전망은 가정이며 일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