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큰맘 먹고 3년치 거래내역을 엑셀에 다 옮겨봤습니다.
막연히 본전은 했겠지 싶었는데, 합계를 보고 손이 멈췄어요.
숫자로 확인한 빚투 3년의 진짜 성적표는 마이너스였습니다.
2026년, 제 착각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솔직하게 결산해봤습니다.
왜 굳이 총결산을 했나
사실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누군가 물었거든요.
빚내서 투자한 3년, 결국 얼마 벌었냐고요.
저는 대충 그래도 조금은 벌었지 하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말하고 나니 찜찜했어요.
정확한 숫자를 한 번도 계산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큰 수익이 난 종목만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손실은 어느새 잊고 있었죠.
그래서 제대로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번 돈, 잃은 돈, 그리고 빚에 대한 이자까지 전부요.
- 실현 수익(판 종목의 이익)
- 실현 손실(판 종목의 손해와 반대매매분)
- 신용융자·미수 이자와 수수료
- 세금(해외주식 양도세 등)
빚투가 왜 오를 때 더 위험한지, 구조부터 짚고 오면 이해가 빠릅니다.
번 돈만 볼 땐 분명 플러스였다
처음 수익만 더했을 땐 기분이 좋았습니다.
크게 먹은 종목이 몇 개 있었거든요.
상승장에서 레버리지가 위력을 발휘한 순간들이었죠.
2배로 굴린 종목이 오르면 계좌가 쑥쑥 불었습니다.
그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루에 월급만큼 번 날도 있었으니까요.
이 기억이 저를 3년간 빚투에 붙들어뒀습니다.
좋았던 순간만 계속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여기까지가 착각의 시작이었습니다.
번 돈만 보고 잃은 돈은 못 본 거죠.
잃은 돈을 더하니 그림이 바뀌었다
손실 항목을 더하기 시작하자 표정이 굳었습니다.
잊고 있던 실패들이 줄줄이 나왔어요.
급락장에서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 종목들.
손절 못 하고 버티다 크게 물린 종목들.
특히 아팠던 건 강제 청산이었습니다.
가장 불리한 가격에 팔린 그 손실이 컸어요.
이걸 다 더하니 수익과 손실이 엇비슷해졌습니다.
번 만큼 잃은 셈이었죠.
그래도 여기까진 본전이라 위안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 급락장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 종목
- 본전 생각에 버티다 손절한 종목
- 물타기하다 손실을 키운 종목
- 수익 난 종목만 기억하고 잊은 실패들
손실 난 종목이 계속 눈에 밟히는 그 심리, 저만 겪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자를 더하자 마이너스가 됐다
결정타는 이자였습니다.
3년간 빌린 돈에 붙은 이자를 계산해봤어요.
신용융자 이자율은 보통 연 몇 퍼센트대입니다.
미수 연체 이자는 연 9%가 넘기도 하죠.
이걸 3년간 누적하니 무시 못 할 금액이었습니다.
매달 조금씩 나가던 이자가 쌓이고 쌓인 거예요.
수익과 손실이 본전인 상태에서 이자를 빼니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진짜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어요.
즉 저는 3년간 열심히 매매해서, 증권사에 이자만 바친 셈이었습니다.
허탈했습니다.
| 결산 단계 | 합산 결과 | 내 착각 |
|---|---|---|
| 수익만 볼 때 | 플러스 | 돈 벌었다고 믿음 |
| 손실 더할 때 | 본전 수준 | 그래도 안 잃었다 |
| 이자 뺄 때 | 마이너스 | 착각이 깨짐 |
| 세금·수수료까지 | 더 큰 마이너스 | 현실 직시 |
이자는 한 번에 크게 나가지 않습니다. 매달 조금씩 빠지니 체감이 안 돼요. 반면 수익은 한 번에 크게 들어와 강하게 기억됩니다. 이 비대칭 때문에 빚투의 진짜 비용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결산을 해봐야만 보이는 숫자죠.
착각을 만든 세 가지 심리
선택적 기억
사람은 성공을 크게, 실패를 작게 기억합니다.
크게 번 종목은 무용담이 되고, 잃은 종목은 잊히죠.
그래서 실제보다 잘했다고 착각합니다.
제가 딱 그랬어요.
이자의 무감각
앞서 말했듯 이자는 야금야금 빠집니다.
큰 손실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하지만 3년을 쌓으면 계좌를 갉아먹는 진짜 비용이 됩니다.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운 항목이죠.
레버리지의 착시
2배로 굴리면 수익도 2배로 보입니다.
그런데 손실도 2배라는 건 잊어요.
상승의 기쁨은 크게, 하락의 고통은 애써 외면합니다.
이 착시가 빚투를 계속하게 만듭니다.
빚투 관리가 어렵다면 공식 정보와 상담 창구도 도움이 됩니다.
금융감독원에서 관련 자료를 제공해요.
결산 후 내가 내린 결론
숫자를 보고 나니 변명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3년간 저는 사실상 증권사를 위해 일한 거였어요.
매매 수백 번, 밤샘 수십 번.
그 대가가 마이너스라니 충격이었습니다.
만약 그 3년간 빚 없이 우량 종목이나 지수를 그냥 들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계산해보니 오히려 플러스였을 겁니다.
바쁘게 움직인 제가, 가만히 있던 가상의 저에게 진 거죠.
이게 가장 뼈아팠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빚을 다 갚고, 매매 횟수를 극단적으로 줄이기로요.
지금은 여윳돈으로만, 길게 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자에 계좌를 헌납하진 않아요.
빚투 다 갚고 레버리지 없이 1년 투자한 결산도 함께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빚투 총결산은 어떻게 하나요?
증권사 앱에서 거래내역과 실현손익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걸 엑셀에 옮겨 실현 수익과 손실을 합산하세요. 여기에 신용융자·미수 이자, 수수료, 세금을 반드시 빼야 합니다. 많은 분이 수익만 보고 이자와 세금을 빼먹는데, 그러면 진짜 수익률을 알 수 없어요. 이자까지 계산해야 실제 성적표가 나옵니다.
Q2. 왜 이자를 계산하면 결과가 크게 바뀌나요?
이자는 매달 조금씩 빠져 체감이 안 되지만, 3년을 누적하면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특히 미수 연체 이자는 연 9%가 넘기도 해요. 신용융자도 이자가 계속 붙습니다. 수익과 손실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이 이자를 빼면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빚투의 숨은 비용이 바로 이 이자입니다.
Q3. 빚투 없이 그냥 들고 있었으면 더 나았을까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잦은 매매와 이자 부담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매가 많을수록 수수료와 세금이 쌓이고, 빚투는 여기에 이자까지 더해집니다. 우량 자산을 빚 없이 길게 보유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나은 사례가 많아요. 다만 이는 개인의 상황과 종목에 따라 다르므로 스스로 결산해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3년간 빚투 성적을 숫자로 결산해보니 진짜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습니다.
수익만 볼 땐 플러스였지만, 손실과 이자를 더하니 그림이 완전히 뒤집혔어요.
저는 사실상 증권사에 이자만 바친 셈이었습니다.
착각을 만든 건 선택적 기억, 이자의 무감각, 레버리지의 착시였습니다.
결산을 해봐야만 보이는 진실이었죠.
혹시 막연히 벌었다고 믿고 계신다면, 한 번 제대로 따져보세요.
빚투의 진짜 성적표는 이자를 뺀 뒤에야 드러납니다.
강제청산 당한 종목이 반등했는데도 신용을 끊은 이유, 함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