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보고서를 보고 제일 먼저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주가가 이렇게 빠진 뒤에도 같은 숫자를 유지했다는 게 의외였거든요.
삼성전자 목표주가 67만원의 근거와, 그 논리가 성립하려면 필요한 조건을 짚어보겠습니다.
67만원은 어디서 나온 숫자일까요
출처는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입니다.
9월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 67만원, 매수 의견을 유지했어요.
같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47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시점입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으로 두 회사 주가가 고점 대비 약 37% 조정받은 상태에서 나온 숫자거든요.
보통 주가가 크게 빠지면 목표가도 함께 낮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지했어요.
주가 하락을 논리의 훼손으로 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논리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노무라의 주장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생산능력 확대는 그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겁니다.
수요는 급하게 늘어나는데 공장은 몇 년 걸려야 지어집니다.
그러니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예요.
그런데 현재 주가는 이 그림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앞선 보고서에서 밝힌 근거
- 2027~2028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 예상보다 강한 장기공급계약 체결이 이어지면 실적 변동성이 완화된다
- 사업 리스크가 낮아지면 시장이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도 축소된다
- 2026~2027년 자기자본이익률을 약 60%로 전망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장기공급계약이 늘면 매 분기 가격 협상에 흔들리지 않게 되고,
그러면 시장이 이 회사를 사이클 종목이 아니라 안정적 이익 창출 기업으로 보게 된다는 겁니다.
목표가 변천사를 보면 흥미롭습니다
이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 시점 | 목표주가 | 당시 주가 | 상승 여력 |
|---|---|---|---|
| 6월 이전 | 59만원 | – | – |
| 6월 24일 | 67만원으로 상향 | 약 31만~32만원 | 약 90% |
| 7월 31일 | 67만원 재확인 | – | – |
| 9월 4일 | 67만원 유지 | 약 25만원대 | 약 160% |
여기서 꼭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상승 여력이 90%에서 160%로 커졌다는 건 좋은 소식이 아니에요.
목표가는 그대로인데 주가가 그만큼 더 빠졌다는 뜻이니까요.
6월 상향 당시 근거는 성과급 충당금이었습니다.
2분기에 24조원 규모를 반영할 것으로 봤는데
최종 노사 합의에서 지급률이 12%가 아닌 10.5%로 결정되면서
총 충당금이 19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한 겁니다.
그래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67조원에서 76조원으로 올렸고요.
놓치면 안 될 흐름입니다. HBM 수주 상황을 먼저 정리해두면 이해가 빠릅니다.
다만 조건이 네 가지 붙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전망이 현실이 되려면 네 가지가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 조건 | 확인할 지표 |
|---|---|
|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고공행진 | D램·낸드 분기 가격 추이 |
|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 주요 기업 설비투자 계획 |
| HBM 중심 제품 경쟁력 | HBM4 출하량과 점유율 |
| 환율 부담의 상쇄 | 원달러 환율 방향 |
네 번째가 최근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200원 가까이 내려왔거든요.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원화가 강해지면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이 네 가지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2027년 이후에도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호황과 불황 순환을 벗어나
구조적 공급 제약 국면에 머무를 것인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가 목표주가 숫자보다 중요합니다.
사이클을 벗어났다고 보면 67만원이 나오고, 아니라고 보면 전혀 다른 숫자가 나오니까요.
노무라도 인정한 약점이 있습니다
공정하게 보려면 이 부분도 짚어야 합니다.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노무라 스스로 단서를 달았어요.
비메모리 사업에서는 실적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는 언급이었습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쪽 이야기죠.
함께 봐야 할 위험 요인
-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더딜 가능성
- 메모리 이익 비중이 압도적이라 가격 하락에 취약한 구조
- 미국 반도체 관세 논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
-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술주 전반에 부담
국내 목표주가는 37만원부터 67만원까지
67만원이 유일한 숫자가 아니라는 점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같은 회사를 두고 증권사마다 제시한 목표가가 크게 벌어져 있어요.
국내외 증권사 목표주가를 펼치면 최저 37만원에서 최고 67만원까지입니다.
컨센서스 평균은 49만원대 수준이고요.
참고로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상향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한 증권사는 45만원에서 58만5000원으로 올렸는데,
주요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이 마무리 단계이고
경쟁사 대비 높은 범용 제품 가격으로 협상된 것으로 파악된다는 근거였어요.
HBM4는 2분기에 일부 출하가 시작됐고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습니다.
공시와 실적 원문은 금융감독원 공식 채널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손절하지 말라”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저는 이런 표현을 조심스럽게 봅니다.
목표주가가 높다는 것과 지금 팔지 말아야 한다는 건 다른 이야기거든요.
판단 기준은 목표가가 아니라 매수 논리입니다.
처음에 왜 담으셨는지, 그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를 확인하시는 게 순서예요.
논리가 유효하다면
메모리 공급 부족을 보고 담으셨고 그 전망이 아직 살아 있다면
주가가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위의 네 가지 조건을 분기마다 점검하시는 게 낫습니다.
논리가 흔들렸다면
반대로 메모리 가격이 꺾이기 시작했거나
HBM 경쟁 구도가 불리해졌다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증권사가 목표가를 유지한다고 내 판단까지 유지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어느 경우든 빌린 돈으로 버티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고점 대비 37% 조정이 오는 데 몇 달이 걸리지 않았거든요.
팔지 말지 고민되신다면 점검 항목부터 정리해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목표주가를 믿었다가 배운 솔직한 후기
저는 예전에 목표주가만 보고 종목을 담은 적이 있습니다.
상승 여력이 60%라는 문구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그런데 몇 달 뒤 그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추더군요.
주가가 빠지니 추정치도 함께 내려간 겁니다.
목표주가는 앞을 내다보는 숫자가 아니라 현재 가정을 반영한 계산이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지금은 목표가보다 그 숫자를 만든 가정을 봅니다.
이번 경우라면 메모리가 사이클을 벗어났는지가 그 가정이죠.
가정에 동의하면 담고, 동의하지 않으면 목표가가 아무리 높아도 넘어갑니다.
같은 보고서의 SK하이닉스 470만원 전망도 함께 보시면 그림이 완성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상승 여력 160%면 지금 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상승 여력이 커진 건 목표가가 올라서가 아니라 주가가 더 빠져서입니다. 6월에는 90%였는데 지금 160%가 된 게 그 증거예요. 여력 숫자보다 그 목표가를 만든 가정이 유효한지를 보셔야 합니다. 게다가 국내외 목표가는 37만원부터 67만원까지 갈려 있습니다.
Q2. 노무라 전망은 얼마나 믿을 만한가요?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의 분석이라 참고 가치는 충분합니다. 다만 어떤 증권사도 미래를 알지는 못해요. 이번 보고서도 네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성립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고, 노무라 스스로 비메모리 하방 위험을 언급했습니다. 결론보다 조건을 보시는 편이 유용합니다.
Q3. 손절하면 안 되나요?
누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건 근거가 아닙니다. 처음 담으신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가 기준이에요. 메모리 공급 부족 논리를 보고 사셨고 그 전망이 살아 있다면 유지할 근거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유가 사라졌다면 목표가와 무관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노무라는 고점 대비 37% 조정 국면에서도 목표주가 67만원을 유지했고,
근거는 2027~2028년 메모리 공급 부족과 주주환원 확대였습니다.
다만 이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현실이 되려면
메모리 가격, 빅테크 투자, HBM 경쟁력, 환율이라는 네 조건이 함께 맞아야 합니다.
숫자를 외우기보다 이 네 가지를 분기마다 확인해보세요.
목표가는 결과가 아니라 가정이더라고요.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공개된 증권사 보고서와 뉴스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목표주가는 특정 가정 위에서 산출된 추정치로 보장된 가격이 아니며, 증권사마다 큰 편차를 보입니다. 언급된 주가와 전망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라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종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