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원화 기준 1억원을 다시 넘겼다는 소식에 자료를 찾아보다가 상반된 두 지표를 발견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강제 매수가, 다른 쪽에서는 대규모 매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1억원 회복의 구조를 정리했습니다.
상승 속도가 가팔랐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6만2000달러대였거든요.
그런데 상승을 만든 힘의 정체를 알면 판단이 달라집니다.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겠습니다
| 시점 | 가격 | 비고 |
|---|---|---|
| 8월 16일 | 6만2,980달러 | 한 주 전 |
| 8월 20일 | 7만2,000달러 근처 | 재무부 조치 반영 |
| 8월 22일 오전 | 7만8,056달러 |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 |
일주일 동안 24%가량 올랐습니다.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선 건 5월 27일 이후 86일 만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두 달여 만에 1억원선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원화 상승률은 달러 기준보다 낮습니다.
최근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같은 달러 상승이어도 원화로 바꾸면 폭이 줄어듭니다.
숏 청산이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번 상승의 핵심 동력입니다.
개념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숏 포지션은 가격이 내려가야 돈을 버는 거래입니다.
빌려서 판 뒤 싸게 되사서 갚는 방식이죠.
그런데 가격이 오르면 손실이 납니다.
일정 선을 넘으면 거래소가 강제로 정리합니다.
정리하려면 그 자산을 다시 사야 합니다.
그 매수가 가격을 또 올리고, 다시 다른 포지션의 청산을 부릅니다.
연쇄 반응이 일어납니다
가격 상승이 청산을 부르고, 청산이 매수를 부르고, 그 매수가 다시 가격을 올립니다. 이 고리가 이어지면 짧은 시간에 상승 폭이 급격히 커집니다. 이걸 숏 스퀴즈라고 부릅니다. 이번 주 벌어진 일이 정확히 이 구조입니다.
규모가 역대급이었습니다
숫자를 보시면 규모가 짐작되실 겁니다.
데이터 업체 집계 기준입니다.
| 구분 | 규모 |
|---|---|
| 8월 19~20일 누적 숏 청산 | 약 31억 달러 |
| 20일 하루 전체 청산 | 약 32억5,000만 달러 |
| 20일 청산액 순위 | 역대 7위 |
| 20일 숏 청산 | 하루 기준 기록상 최대 |
하루 숏 청산 규모가 기록상 가장 컸습니다.
그만큼 하락에 베팅한 자금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1일에도 청산이 이어졌습니다.
전체 청산 포지션의 80% 이상이 숏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산은 새로운 수요가 아닙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숏 청산으로 발생한 매수는 자발적인 매수가 아닙니다.
손실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는 겁니다.
그래서 성격이 다릅니다.
이 자산을 좋게 봐서 사는 게 아니라 빠져나오려고 사는 거죠.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청산될 물량이 소진되면 그 매수도 함께 사라집니다.
그래서 확인해야 할 것
- 청산 규모가 줄어들면 상승 동력도 함께 약해짐
- 특정 가격대에 청산 물량이 몰려 있으면 그 구간에서 변동성이 커짐
- 반대로 급락하면 이번엔 롱 포지션이 연쇄 청산될 수 있음
- 레버리지가 쌓인 시장은 양방향으로 급격히 움직임
이미 팔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승 소식과 함께 나온 다른 지표입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 확인됩니다.
보유 기간이 155일 미만인 투자자들을 단기 보유자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4만3300개를 수익 상태로 거래소에 옮겼습니다.
거래소로 옮긴다는 건 팔 준비를 한다는 뜻입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었습니다.
수익률 지표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손실 상태였던 물량이 수익 구간으로 올라왔다는 의미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쪽에서는 숏이 강제로 청산되며 사고, 다른 쪽에서는 단기 보유자가 팔고 있습니다.
이 두 힘이 부딪히는 구간입니다.
어느 쪽이 이기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비트코인의 성격과 장기 전망을 정리한 글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나머지 두 가지 배경
저점 통과 인식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바닥을 지났다는 시각이 확산됐습니다.
6만2000달러대까지 내려온 뒤 반등이 시작됐으니까요.
다만 이런 인식은 사후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랐기 때문에 저점이었다고 판단하는 순서죠.
제도화 움직임
미국에서 여러 기관이 동시에 움직였습니다.
재무부의 유동성 조치, 백악관의 법안 통과 촉구, 증권 당국의 규제안 제안이 겹쳤습니다.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들 거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다만 모두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정된 건 아닙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첫째, 청산 규모의 추이
매일 발표되는 수치를 보시면 됩니다.
규모가 줄어들면 스퀴즈가 끝나가는 신호입니다.
그 시점부터는 실제 수요가 뒷받침되는지가 관건이 됩니다.
둘째, 거래소 유입량
단기 보유자의 매도 움직임이 이어지는지 확인하세요.
거래소로 들어오는 물량이 계속 늘면 매도 압력이 커집니다.
셋째, 환율
국내 투자자에게는 필수 확인 항목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달러 기준 상승률과 원화 기준 상승률이 벌어지는 구간입니다.
기사 숫자와 내 계좌가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환율까지 함께 보시면 실제 손익이 정확히 계산됩니다.
제가 이번 구간에서 지키는 것
저는 숏 청산 뉴스가 나오면 오히려 조심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청산이 만든 상승은 원인이 소멸하면 함께 사라집니다.
그 시점을 맞히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레버리지가 쌓인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도 똑같이 움직입니다.
이번엔 숏이 털렸지만 다음엔 롱이 털릴 수 있죠.
그래서 원칙을 하나 지킵니다.
하루에 5% 넘게 움직이는 자산에는 빌린 돈을 쓰지 않습니다.
청산당한 사람들이 바로 그 빌린 돈으로 거래하던 분들입니다.
방향을 맞혀도 버티지 못하면 결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금액을 나눕니다.
급등 구간에서 한 번에 담으면 조정을 그대로 맞으니까요.
레버리지 거래가 왜 버티기 어려운지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숏 청산이 많으면 계속 오르나요?
단기적으로는 상승 요인이지만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청산될 포지션이 소진되면 그 매수 수요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실제 매수 수요가 뒷받침되는지가 방향을 결정합니다.
Q2. 단기 보유자가 판다는 게 왜 중요한가요?
보유 기간이 짧은 투자자는 수익이 나면 실현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들이 대규모로 거래소에 자산을 옮기면 매도 물량이 늘어납니다. 상승 국면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계 신호로 읽힙니다.
Q3. 원화 1억원 회복이 의미가 있나요?
심리적 기준선 역할을 합니다. 다만 원화 가격은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달러 가격이 그대로여도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격은 올라갑니다. 두 숫자를 구분해서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일주일 만에 24% 오르며 7만8000달러대, 원화로는 1억원선을 회복했습니다.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31억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고, 20일 숏 청산은 하루 기준 기록상 최대였습니다.
여기에 저점 통과 인식과 제도화 기대가 더해졌습니다.
다만 청산이 만든 매수는 자발적 수요가 아닙니다.
같은 기간 단기 보유자들은 올해 최대 규모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두 힘이 맞붙는 구간입니다.
비트코인 1억원 회복 소식을 보셨다면 가격보다 청산 규모와 거래소 유입량을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