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금액만 세다가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 봤습니다.
잃은 게 돈만이 아니더군요.
주식 손실을 시간으로 환산해 보겠습니다.
계좌에 마이너스가 찍히면 금액부터 봅니다.
얼마 잃었나 하고요.
그런데 그 숫자만 보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계산해 보겠습니다.
한 종목의 실제 흐름부터 보시죠
국내 대형 전자기업의 주가입니다.
한때 42만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22만9000원 수준입니다.
고점 대비 45%가량 낮은 자리죠.
| 구분 | 주가 | 변화 |
|---|---|---|
| 고점권 | 약 42만원 | 기준 |
| 현재 | 약 22만9,000원 | 약 45% 하락 |
고점 근처에서 담았다면 절반 가까이 사라진 셈입니다.
금액으로 환산해 보겠습니다.
6,600만원이 3,600만원이 됩니다
42만원 근처에서 약 157주를 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투자금은 6,600만원 정도입니다.
지금 주가로 계산하면 3,600만원이 채 안 됩니다.
3,000만원이 사라진 거죠.
여기서 대부분 멈춥니다
3,000만원 잃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계좌를 닫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다음 계산에 있습니다. 이 돈을 다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걸리는지요.
회복하려면 83%가 올라야 합니다
손실은 대칭이 아닙니다.
45% 빠졌다고 45% 오르면 본전이 되지 않습니다.
3,600만원이 6,600만원이 되려면 83%가 올라야 합니다.
주가로는 42만원까지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죠.
| 손실률 |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
|---|---|
| -20% | +25% |
| -30% | +43% |
| -45% | +83% |
| -50% | +100% |
| -70% | +233% |
표를 보시면 구조가 보입니다.
빠진 폭보다 오를 폭이 항상 큽니다.
그리고 손실이 깊어질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70%를 잃으면 233%가 필요합니다.
그럼 얼마나 걸릴까요
여기가 핵심입니다.
두 갈래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다시 모으는 경우
월 100만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3,000만원을 모으려면 30개월입니다.
2년 6개월이죠.
그동안 다른 목표는 미뤄집니다.
월 50만원이면 5년입니다.
직장인에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주가 회복을 기다리는 경우
83%가 오르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알 수 없습니다.
1년이 될 수도 있고 5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영 안 올 수도 있고요.
그동안 그 돈은 묶여 있습니다.
다른 기회에 쓸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잃은 게 돈만이 아닙니다
- 3,000만원을 다시 모으는 데 2년 6개월
- 남은 3,600만원은 회복을 기다리며 묶임
- 그 기간 동안 복리가 멈춤
- 다른 투자 기회가 와도 쓸 자금이 없음
신용을 썼다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더 심각한 경우입니다.
빌린 돈이 섞였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자기자금 3,300만원에 신용 3,300만원을 더해 6,600만원어치를 샀다고 해보죠.
주가가 45% 빠지면 평가금액은 3,600만원입니다.
빌린 3,300만원을 빼면 내 돈은 300만원만 남습니다.
주가는 45% 빠졌는데 내 손실은 91%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전에 정리됩니다.
담보비율이 무너지면 강제 매도가 시작되니까요.
지난달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7월에 개인이 증권사에서 빌려 투자한 금액이 38조원을 넘겼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8월 초에는 3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한 달도 안 돼 8조원 넘게 줄어든 겁니다.
상당 부분이 강제로 정리된 물량이었습니다.
버티고 싶어도 선택권이 없었던 계좌들이죠.
빌린 돈으로 투자할 때 왜 버티기 어려운지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지금 손실 중이라면 확인할 것
이 글을 그런 상황에서 읽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순서대로 확인해 보세요.
1단계, 빌린 돈이 섞였는지
가장 먼저입니다.
신용이나 대출이 있다면 그 부분부터 정리하는 게 우선입니다.
이자가 나가고 강제 정리 위험이 있으니까요.
자기 돈으로만 남기면 최소한 시간은 내 편이 됩니다.
2단계,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계산
현재 손실률을 보고 표에서 확인하세요.
그 숫자를 알면 판단이 달라집니다.
45% 손실이면 83%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인지 스스로 판단해 보시면 됩니다.
3단계, 그 돈의 용도 확인
언제 쓸 돈인지가 기준입니다.
3년 안에 쓸 계획이 있다면 회복을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오래 둘 수 있는 자금이면 시간이 도와줍니다.
4단계, 매수 이유 다시 확인
처음에 왜 샀는지 떠올려 보세요.
그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가 핵심입니다.
회사가 나빠져서 빠진 건지, 시장 전체가 흔들린 건지 구분하셔야 합니다.
후자라면 기다릴 근거가 있고, 전자라면 다시 판단해야 합니다.
물타기는 신중하셔야 합니다
평균 단가는 낮아지지만 투입 원금이 늘어납니다. 위험에 노출된 금액 자체가 커지는 구조죠. 특히 추가 자금을 빌려서 넣는다면 이자 부담까지 더해져 본전 기준선이 다시 올라갑니다. 계획된 분할 매수와 손실 만회용 추가 매수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음을 위해 정할 것
한 종목 비중에 상한을 두세요
6,600만원을 한 종목에 넣으면 그 종목이 계좌 전체를 좌우합니다.
비중을 나누면 한 곳이 빠져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전체 자산의 몇 퍼센트까지 담을지 미리 정해두시면 됩니다.
금액을 나눠서 사세요
한 번에 고점에 담으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네 번에 나누면 세 번의 기회가 더 생깁니다.
수익률은 평범해지지만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매도 기준을 미리 정하세요
손실이 난 뒤에 기준을 세우면 늦습니다.
그때는 판단이 흔들리니까요.
사기 전에 얼마에 팔지, 어떤 조건이면 정리할지 적어두세요.
진입과 청산 기준을 세우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이미 어려운 상황이시라면
빚이 남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혼자 버티지 마세요.
제도적으로 정리할 방법이 있습니다.
투자로 생긴 채무도 개인회생 신청이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설명입니다.
사행성 채무라 무조건 기각된다는 말은 오래된 통념에 가깝습니다.
소득이 있다면 개인회생, 변제 능력이 없다면 개인파산 쪽으로 검토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상담을 받아보셔야 압니다.
무료 상담 창구
-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상담 : 1600-5500
-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상담 : 1336
- 거래 금융기관 채무조정 창구
계산상 답이 없어 보여도 제도를 아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선택지가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손절해야 할까요, 기다려야 할까요?
그 돈을 언제 쓸 것인지가 기준입니다. 몇 년 안에 필요한 자금이면 회복을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오래 둘 수 있다면 시간이 도와줍니다. 그리고 빌린 돈이 섞여 있다면 그 부분 정리가 우선입니다.
Q2. 물타기하면 회복이 빨라지지 않나요?
평균 단가는 낮아지지만 투입 원금이 늘어납니다.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줄어도 위험에 노출된 금액이 커지죠. 처음 계획한 금액을 넘어서면 성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Q3. 얼마나 빠지면 정리해야 하나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사기 전에 미리 정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손실이 난 뒤에 정하면 판단이 흔들립니다.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표를 참고해 감당 가능한 선을 미리 그어두시길 권합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42만원에서 22만9000원으로 45% 빠지면 6,600만원이 3,600만원이 됩니다.
회복하려면 83%가 올라야 하고, 다시 모으려면 월 100만원씩 2년 6개월이 걸립니다.
그동안 그 돈은 다른 기회에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손실은 금액이 아니라 시간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숫자만 보면 체감이 안 되니까요.
다음을 위해 비중과 매도 기준을 미리 정해두세요.
주식 손실을 줄이는 건 종목을 잘 고르는 것보다 규칙을 지키는 데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