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코인 시세를 보다가 종목별 상승률 차이가 커서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같은 날 오른 자산들인데 폭이 두 배 넘게 갈리더군요.
리플 XRP가 왜 더 크게 움직였는지 정리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며칠 사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런데 종목마다 상승률이 달랐습니다.
비트코인이 8%대일 때 이더리움은 19%였고, 리플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죠.
차이가 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나 올랐는지부터 보겠습니다
20일 기준 1.160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24시간 동안 15.54% 오른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저가는 1.0045달러, 고가는 1.1669달러였습니다.
하루 변동 폭이 0.16달러를 넘긴 셈이죠.
1달러 초반에서 1.16달러대로 빠르게 올라섰습니다.
단기 수급 측면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었습니다.
먼저 시장 전체가 오른 이유입니다
개별 종목 이야기 전에 배경부터 짚겠습니다.
가상자산 전반이 함께 올랐습니다.
출발점은 미국 재무부였습니다.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규모를 확대한다고 발표했죠.
그러자 치솟던 장기 금리가 진정되고 달러도 약해졌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겁니다.
여기에 하락에 베팅했던 물량이 대규모로 정리되면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24시간 동안 약 20억 달러 규모가 청산됐습니다.
시장 전체가 움직인 배경은 이 글에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이유 하나, 규제 명확화의 최대 수혜입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18일 새로운 규제안을 제안했습니다.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사가 간소화된 절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입니다.
조건부 안전장치도 함께 담겼습니다.
이 소식이 왜 이 자산에 특히 유리할까요.
과거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이 종목은 증권이냐 아니냐를 두고 오랜 기간 소송을 겪었습니다.
발행사가 규제 당국과 법적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에야 마무리됐죠.
논란의 당사자였다는 게 이유입니다
비트코인은 상품으로 분류되는 쪽에 가깝게 정리돼 왔습니다. 반면 이 자산은 증권성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죠. 그래서 규제가 명확해진다는 소식에 반응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납니다.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해소 효과도 크다는 뜻입니다.
같은 날 백악관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주요 거래소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관련 법안 처리를 의회에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고 감독 관할을 정하는 내용입니다.
분류가 확정되면 논란 자체가 사라집니다.
이유 둘, 공급 부담이 줄어 있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요인입니다.
이 자산은 매달 초 정해진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구조입니다.
발행사가 보관 중인 물량을 조건부로 해제하는 방식이죠.
통상 10억 개를 해제한 뒤 쓰지 않은 물량을 다시 잠갔습니다.
그런데 8월 1일에는 순서를 바꿨습니다.
7억 개를 먼저 다시 예치한 뒤 나머지를 해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실제로 추가된 물량이 3억 개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공급 부담이 크게 완화된 상태에서 매수세가 들어온 겁니다.
공급이 적은 상태에서 수요가 늘면 가격이 더 크게 움직입니다.
이번 상승 폭이 컸던 배경 중 하나입니다.
8월은 원래 약한 달이었습니다
계절성도 함께 보시면 흥미롭습니다.
과거 기록이 뚜렷합니다.
| 연도 | 8월 등락률 |
|---|---|
| 2023년 | -26.6% |
| 2024년 | -9.17% |
| 2025년 | -8.15% |
3년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집계에 따르면 4년 연속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7월은 정반대였습니다.
2020년 이후 매년 상승 마감했고 평균 상승률이 약 10%였습니다.
올해도 7월에는 1.04달러에서 1.06달러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8월 초를 1.06달러 안팎에서 시작했죠.
이번 급등으로 계절적 약세 패턴이 깨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만 8월이 아직 열흘 넘게 남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반토막 구간입니다
여기서 냉정하게 위치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급등했다고 해서 제자리로 돌아온 건 아닙니다.
| 구분 | 가격 | 비고 |
|---|---|---|
| 올해 1월 고점 | 2.41달러 | 기준점 |
| 8월 초 시작가 | 약 1.06달러 | 고점 대비 약 -43% |
| 8월 20일 | 1.1609달러 | 고점 대비 약 -52% |
표를 보시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15% 넘게 올랐는데도 1월 고점의 절반 수준입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면 두 배 넘게 더 올라야 합니다.
손실이 컸던 만큼 회복에 필요한 폭도 크다는 뜻이죠.
놓치면 안 될 점
- 급등 폭의 상당 부분이 강제 청산에서 나온 것이라 지속성이 불확실
- 규제안은 아직 제안 단계로 의견 수렴 절차가 남아 있음
- 공급 축소는 이번 달 결정으로 다음 달에는 달라질 수 있음
- 하루 15% 오르는 자산은 하루 15% 빠질 수도 있음
지금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첫째, 다음 달 공급 물량
매달 초 해제 방식이 공개됩니다.
이번처럼 재예치 비중이 크면 공급 부담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원래 방식으로 돌아가면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월초에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도움이 됩니다.
둘째, 규제안 진행 상황
제안 단계에서 확정까지는 절차가 남았습니다.
공개 의견 수렴을 거치면서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법안 처리도 의회 논의가 필요합니다.
기대가 반영된 상태에서 지연되면 조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 미국 장기 금리
이번 상승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 위험자산 전반이 눌립니다.
가상자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식까지 함께 흔들립니다.
실제로 며칠 전 코스피가 5.8% 급락한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환율까지 함께 보시면 원화 기준 실제 수익이 계산됩니다.
제가 급등 소식을 볼 때 확인하는 것
저는 상승률보다 두 가지를 먼저 봅니다.
습관을 들이니 조급함이 줄었습니다.
첫째, 고점 대비 현재 위치입니다.
15% 올랐다고 해도 고점의 절반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니까요.
둘째, 상승의 원인이 지속 가능한지입니다.
청산 물량이 만든 상승은 물량이 소진되면 끝납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규제안과 공급 축소가 함께 작용했습니다.
둘 다 확인이 필요한 요인이죠.
그래서 저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급등 다음 날 들어가는 게 가장 불리한 자리라는 걸 여러 번 겪었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지킵니다.
하루에 15% 움직이는 자산에는 빌린 돈을 쓰지 않습니다.
안전자산과 비교해 보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에스크로가 정확히 뭔가요?
발행사가 보유한 물량을 조건부로 잠가두는 장치입니다.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으니 매달 일정량만 해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해제된 물량 중 쓰지 않은 부분은 다시 잠급니다.
Q2. 규제안이 확정되면 더 오를까요?
기대가 이미 반영된 상태라 확정 시점에 오히려 차익 실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재료가 사실이 되는 순간 소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내용이 예상보다 유리한지 불리한지가 관건입니다.
Q3. 국내 시세와 해외 시세가 다른 이유는요?
환율 때문입니다. 해외 시세는 달러 기준이라 달러가 약해지면 원화 환산 상승률이 줄어듭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와 이 차이가 커진 상태입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20일 기준 1.1609달러로 24시간 15.54% 올랐습니다.
시장 전체가 오른 배경에 더해 규제 명확화 기대와 공급 축소라는 개별 요인이 겹쳤습니다.
증권성 논란의 당사자였던 만큼 반응 폭이 컸습니다.
다만 8월은 3년 연속 하락 마감한 달이고, 지금 가격도 1월 고점의 절반 수준입니다.
급등 폭 상당 부분이 강제 청산에서 나왔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상승률보다 위치를 보세요.
리플 XRP를 검토하실 때는 오늘 올랐다는 사실보다 다음 달 공급 물량과 규제안 진행 상황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