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56만 원 vs 27만 원, 사흘 차이로 갈린 두 증권사가 본 것

대신증권이 9월 22일 삼성전자 목표주가 56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전일 종가 27만 5,000원의 두 배가 넘는 숫자입니다.

근거는 HBM4 매출 증가와 5년치 수요 가시성, 그리고 가격 협상력입니다. 사흘 전에는 다른 증권사가 목표가를 27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같은 회사에 27만 원과 56만 원이 동시에 붙은 이유, 그리고 56만 원이 성립하려면 무엇이 확인돼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2026년 9월 23일 기준)

먼저 요약

·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 목표가 56만 원 유지. 9월 21일 종가 27만 5,000원 대비 약 104% 위입니다.

· 핵심 근거는 내년 수요 협상에서 고객들이 예상보다 큰 구매 규모를 제시했고, 2031년 물량까지 논의 중이라는 점입니다.

· 잔여 주주환원 재원을 전부 특별배당하면 올해 주당 배당금은 1만 3,014원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 9월 19일에는 다른 증권사가 메모리 정점론을 들어 목표가를 27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대신증권이 본 것은 무엇인가요

파이낸셜뉴스 9월 22일 보도이투데이 같은 날 보도에 실린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입니다.

첫째, 수요입니다.

내년 물량을 정하는 협상에서 여러 고객이 예상을 웃도는 구매 규모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계약은 매년 연장되는 방식으로 총 5년치 수요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지금 2031년 물량이 논의 중이고, 일부 고객은 10년 계약을 요청했다는 추정도 담겼습니다.

둘째, 가격입니다.

고객이 여러 곳으로 늘어 한 고객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니 가격 협상력이 올라갔다는 설명입니다.

생산능력은 당장 늘리기 어렵습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묶여 있으면 단기적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셋째, 기술입니다.

최신 D램 공정(1c)의 수율이 8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수율은 만든 제품 중 정상품 비율입니다. 높을수록 같은 설비로 더 많이, 더 싸게 만듭니다.

이를 바탕으로 HBM4 출하량과 수익성이 함께 좋아지고, 내년에는 HBM 시장 점유율 1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배당 이야기도 붙어 있습니다

보고서는 주주환원도 짚었습니다.

삼성전자는 8월에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 원으로 발표했고, 3분기에 약 30조 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증권은 남은 재원을 전부 특별배당으로 돌리는 경우를 가정하면 2026년 주당 배당금이 1만 3,014원이 될 수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다만 이는 가정입니다. 회사는 남은 재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중 어떻게 나눌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정합니다. 자사주 매입 비중이 크면 주당 배당금은 이보다 줄어듭니다.

3분기 배당 30조 원이 주당 얼마인지, 세금을 떼면 얼마가 남는지 계산 과정을 풀어 둔 글입니다.

30조 배당, 주당 얼마인지 계산 보기

사흘 전에는 27만 원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균형을 맞출 부분이 있습니다.

9월 19일 다른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이유는 메모리 수요 정점론입니다. 미국 금리가 4%대로 올라 성장주 부담이 커진 점, 원화 강세로 수출 이익이 줄어드는 점, AI 인프라 투자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같은 회사에 27만 원과 56만 원이 동시에 붙어 있습니다.

구분 목표가 27만 원 쪽 목표가 56만 원 쪽
메모리 가격 더 오르기 어렵다 공급 제한으로 더 오를 수 있다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5년치 수요가 보인다
핵심 변수 금리·환율 HBM4 점유율·수율

두 쪽 모두 같은 수출 통계와 같은 메모리 가격을 봤습니다. 다른 것은 지금의 호황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에 대한 판단입니다.

목표가를 27만 원으로 내린 쪽의 세 가지 근거와 반론을 나란히 비교한 글입니다.

목표가 27만 원 하향, 근거와 반론 보기

56만 원이 성립하려면

목표주가는 예언이 아니라 조건부 계산입니다. 56만 원 뒤에 붙은 조건을 풀면 이렇습니다.

첫째, 협상에서 나온 ‘예상보다 큰 구매 규모’가 실제 계약과 출하로 이어져야 합니다.

협상 단계의 숫자는 바뀔 수 있습니다. 10월 말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4 출하와 내년 계약 상황이 어떻게 설명되는지가 첫 확인 지점입니다.

둘째, 가격 협상력이 실제 판가 상승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이건 분기 실적의 메모리 부문 이익률로 확인됩니다.

셋째, 내년 1월 주주환원 결정입니다.

특별배당 비중이 크면 배당 매력이, 자사주 소각 비중이 크면 주당 가치 상승이 부각됩니다. 어느 쪽이든 수치가 확정돼야 목표가에 반영됩니다.

이 세 가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56만 원은 한 증권사의 시나리오입니다. 27만 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주가 27만 5,000원은 공교롭게 낮은 쪽 목표가와 거의 같습니다. 시장은 아직 어느 쪽 시나리오에도 값을 다 매기지 않은 상태라는 뜻입니다.

이 글은 증권사 보고서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목표주가는 각 증권사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