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단가가 낮아지는 게 좋은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 다른 숫자를 발견했습니다.
물타기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아래 사례는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구성한 계산 예시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며,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했습니다.
주가가 빠지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더 사두면 평단이 낮아지겠다고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함께 움직이는 다른 숫자가 있습니다.
첫 번째 매수
10만원짜리 주식을 100주 샀습니다.
1,000만원입니다.
실적이 좋아 보였고 전망도 괜찮았습니다.
확신이 있었죠.
그런데 두 달 뒤 8만원이 됐습니다.
20% 손실입니다.
두 번째, 첫 물타기
회사가 나빠진 건 아니었습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린 구간이었죠.
그래서 1,000만원을 더 넣었습니다.
8만원에 125주를 샀습니다.
| 구분 | 변화 |
|---|---|
| 보유 수량 | 100주 → 225주 |
| 투입 금액 | 1,000만원 → 2,000만원 |
| 평균 단가 | 10만원 → 8만9,000원 |
| 손실률 | 20% → 10% |
평단이 1만1,000원 내려갔습니다.
손실률도 절반으로 줄었고요.
잘한 선택 같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계속 빠졌습니다.
세 번째, 두 번째 물타기
6만원이 됐습니다.
이번엔 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가격이면 싸다고 생각했거든요.
1,000만원을 또 넣어 167주를 샀습니다.
평단이 7만6,50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보유 수량은 392주가 됐고요.
투입 금액은 3,000만원입니다.
처음 계획했던 금액의 세 배죠.
네 번째, 세 번째 물타기
5만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1,000만원을 넣었습니다.
200주를 샀습니다.
평단이 6만7,600원이 됐습니다.
| 회차 | 매수가 | 누적 투입 | 평균 단가 |
|---|---|---|---|
| 1차 | 10만원 | 1,000만원 | 10만원 |
| 2차 | 8만원 | 2,000만원 | 8만9,000원 |
| 3차 | 6만원 | 3,000만원 | 7만6,500원 |
| 4차 | 5만원 | 4,000만원 | 6만7,600원 |
평단이 10만원에서 6만7,60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32% 낮아진 셈이죠.
여기까지 보면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숫자를 봐야 합니다.
계산해보니 이랬습니다
주가 5만원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타기를 한 경우와 안 한 경우를 비교합니다.
| 구분 | 물타기 함 | 안 함 |
|---|---|---|
| 투입 금액 | 4,000만원 | 1,000만원 |
| 보유 수량 | 592주 | 100주 |
| 평가액 | 2,960만원 | 500만원 |
| 손실률 | 26% | 50% |
| 손실 금액 | 1,040만원 | 500만원 |
손실률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50%에서 26%로요.
그런데 손실 금액은 두 배가 됐습니다.
500만원에서 1,040만원으로요.
퍼센트와 금액은 다릅니다
물타기는 손실률을 낮춥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투입 원금이 커지니 실제로 잃는 돈은 늘어납니다. 계좌에 찍히는 마이너스 퍼센트만 보면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통장에서 사라진 금액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걸 구분하지 못하면 계속 넣게 됩니다.
회복도 계산해봤습니다
본전이 되려면 얼마나 올라야 할까요.
두 경우를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물타기를 했다면 6만7,600원까지 가야 합니다.
현재 5만원이니 35%가 올라야 하죠.
안 했다면 10만원까지 가야 합니다.
100% 상승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물타기가 유리해 보입니다.
회복 기준선이 훨씬 낮으니까요.
그런데 조건이 붙습니다
35%가 오르면 4,000만원이 본전이 됩니다.
100%가 오르면 1,000만원이 본전이 되고요.
같은 본전인데 걸린 돈이 네 배 차이입니다.
그리고 더 빠지면 손실도 네 배로 커집니다.
5만원에서 4만원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물타기한 계좌는 592주 × 1만원, 592만원이 추가로 사라집니다.
안 한 계좌는 100만원입니다.
같은 하락인데 타격이 다릅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숫자보다 심각한 부분입니다.
현금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4,000만원이 한 종목에 묶였습니다.
다른 기회가 와도 살 돈이 없습니다.
현금이 없으면 벌어지는 일
- 진짜 좋은 기회가 와도 참여할 수 없음
-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손실 상태로 팔아야 함
- 추가로 담고 싶으면 빌리게 됨
- 빌리면 담보비율 문제가 시작됨
실제로 지난달 개인 신용거래 잔고가 38조원을 넘겼다가 8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상당 부분이 강제로 정리된 물량이었습니다.
현금이 없어 빌렸다가 그렇게 된 경우가 포함돼 있을 겁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할 때 왜 버티기 어려운지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물타기와 분할 매수는 다릅니다
여기서 구분이 필요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 구분 | 분할 매수 | 물타기 |
|---|---|---|
| 총액 | 미리 정해둠 | 계속 늘어남 |
| 시점 | 계획된 날짜 | 손실이 커질 때 |
| 판단 근거 | 처음 매수 이유 | 낮아진 가격 |
| 결과 | 평균 단가 형성 | 노출 금액 확대 |
가장 큰 차이는 총액입니다.
분할 매수는 처음부터 4,000만원을 네 번에 나누기로 정합니다.
물타기는 1,000만원으로 시작했다가 4,000만원이 됩니다.
계획이 없었다는 뜻이죠.
구분하는 질문 하나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 금액을 처음부터 넣기로 했었나요.
답이 아니오라면 물타기입니다.
그럼 추가 매수는 언제 해도 될까요
무조건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조건이 맞으면 유효한 전략입니다.
총액이 정해져 있을 때
처음에 4,000만원을 쓰기로 하고 네 번에 나눴다면 계획입니다.
그 안에서 움직이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매수 이유가 유효할 때
회사가 나빠져서 빠진 건지, 시장 전체가 흔들린 건지 구분하셔야 합니다.
실적이 여전히 좋고 업황도 유지된다면 근거가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이 꺾이고 있다면 싼 게 아니라 비싼 겁니다.
빌린 돈이 아닐 때
가장 중요합니다.
추가 매수를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면 멈추셔야 합니다.
그 순간부터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진입과 청산 기준을 미리 세우는 방법입니다.
이 계산에서 정한 세 가지
저는 계산기를 두드리고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첫째, 종목별 상한선을 정합니다
한 종목에 전체 자산의 몇 퍼센트까지 담을지 미리 적어둡니다.
그 선을 넘으면 아무리 싸 보여도 안 삽니다.
이것만으로 4,000만원까지 가는 일이 없어집니다.
둘째, 추가 매수는 하루 미룹니다
사고 싶을 때 바로 사지 않습니다.
하루 지나서도 같은 판단이면 그때 삽니다.
손실이 커진 날의 판단과 다음 날의 판단이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셋째, 현금 비중 하한선을 둡니다
전체 자산에서 현금이 일정 비율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쓸 돈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주식을 안 팔아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평단이 낮아지는 건 좋은 거 아닌가요?
손실률은 낮아집니다. 다만 투입 원금이 늘어 실제 손실 금액은 커집니다. 예시에서 손실률은 50%에서 26%로 줄었지만 손실 금액은 500만원에서 1,04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퍼센트와 금액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Q2. 그럼 손실 나면 그냥 두나요?
추가 매수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처음부터 총액을 정해두고 나눠 담는 계획이라면 유효한 전략입니다. 문제는 계획 없이 손실이 커질 때마다 넣는 경우입니다. 처음에 그 금액을 넣기로 했었는지가 판단 기준입니다.
Q3. 언제 멈춰야 하나요?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면 그때가 멈출 시점입니다. 그리고 매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데 사고 있다면 신호입니다. 가격이 싸다는 것과 회사가 좋다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세 번 물타기하면 평단은 32% 낮아집니다.
손실률도 50%에서 26%로 줄어듭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성공입니다.
그런데 손실 금액은 500만원에서 1,04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투입 원금이 네 배가 됐으니까요.
그리고 현금이 사라집니다.
물타기를 고민하실 때는 평단이 아니라 손실 금액과 남은 현금을 함께 계산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