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통계를 보다가 숫자 두 개가 눈에 걸렸습니다. 한쪽은 35조 늘고 다른 쪽은 56조 줄었더군요.
방향이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2026년 8월 7일 기준으로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린 배경을 정리했습니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 기준입니다.
| 구분 | 6월 말 | 7월 말 | 증감 |
|---|---|---|---|
| 정기예금 | 949조3,998억원 | 984조9,399억원 | +35조5,401억원 |
| 요구불예금 | 722조2,928억원 | 665조8,879억원 | -56조4,049억원 |
정기예금 증가폭은 2022년 10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요구불예금 감소폭은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예요.
- 3월: 9조4,332억원 감소
- 4월: 소폭 감소
- 5월: 7조5,327억원 증가
- 6월: 4조6,837억원 증가
- 7월: 35조5,401억원 증가
상반기 전체 정기예금 증가액이 약 10조원이었는데, 7월 한 달에 35조원이 들어왔습니다.
이유는 세 갈래입니다
하나, 예금 금리가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습니다.
그 결과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복귀했어요. 최고 3.2~3.3% 수준입니다.
저축은행과 일부 상품은 최고 3.8%대까지 나왔습니다.
둘, 증시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7월 코스피는 22.19% 하락했습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날에는 17.91% 급등했고, 8월 들어서도 하루 만에 방향이 뒤집히는 장이 이어졌습니다.
| 날짜 | 코스피 |
|---|---|
| 7월 28일 | -10.84% |
| 7월 31일 | +17.91% |
| 8월 3일 | -5.12% |
| 8월 6일 | -4.58% |
이런 장에서 확정 수익이 주는 매력이 커진 셈이죠.
셋, 기업 자금 이동
여기가 제목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요구불예금 56조원 감소의 상당 부분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 자금에서 나왔어요.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요구불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예금에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기업 자금이, 결산 이후 다시 정기예금 등 운용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개인 투자자의 이탈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과 우대금리 상품으로 수신 경쟁을 벌인 점도 작용했습니다.
예금 금리를 비교하는 방법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개인 자금도 실제로 빠졌습니다
기업 요인이 크다고 해서 개인이 그대로였던 건 아니에요.
증시 대기자금 지표를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 시점 | 투자자예탁금 |
|---|---|
| 6월 4일 | 139조6,948억원 (역대 최고) |
| 7월 23일 | 104조2,975억원 |
두 달도 안 돼 35조원이 줄었습니다.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었어요.
신용융자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7월 31일 하루에만 2조6,681억원이 줄어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죠.
예금으로 옮길 때 확인할 것
금리만 보고 결정하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예금자보호 한도
금융회사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보호됩니다. 금액이 크다면 나눠 예치하는 방법이 있어요.
중도해지 이율
만기 전에 깨면 약정 이율보다 훨씬 낮은 이자를 받습니다. 여유자금이 확실하지 않다면 적금이 나을 수 있어요.
세금
이자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그리고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요.
| 구분 | 세율 |
|---|---|
| 일반 정기예금 이자 | 15.4% (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 |
|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분 | 종합과세 합산 |
3%대 금리라도 세후로 계산하면 실수령액이 달라집니다.
ISA 계좌나 조건을 충족하는 상호금융 예탁금은 세제 혜택이 있습니다. 가입 조건과 한도가 정해져 있으니 본인 상황에 맞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놓치면 안 될 확인입니다. 금리 비교는 이 공식 사이트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시장에서는 당분간 예금 쏠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증시 변동성이 맞물리면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에요.
다만 반대 신호도 있습니다. 정기예금 증가에는 기업 결산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섞여 있어요. 8월 통계를 봐야 추세인지 확인됩니다.
그리고 8월 들어 코스피가 반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지금 정기예금에 넣는 게 맞을까요?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확정 수익이 필요하고 1년간 쓸 일이 없는 자금이라면 3%대 금리는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다만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나중에 더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어 만기를 나누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Q2. 저축은행 3.8%가 더 낫지 않나요?
금리는 높지만 예금자보호 한도는 동일하게 5,000만원입니다. 금융회사별로 나눠 예치하면 각각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판은 한도와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조건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Q3. 주식을 다 정리하고 예금으로 옮겨야 할까요?
한쪽으로 몰아넣는 결정은 신중하시길 권합니다. 7월 31일 코스피가 17.91% 급등한 날 개인은 8조원 넘게 순매도했는데, 그날이 역대 최대 상승일이었습니다. 자산을 나누는 쪽이 어느 방향이 오든 대응 여지가 남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7월 5대 은행 정기예금은 35조5,401억원 늘었고 요구불예금은 56조4,049억원 줄었습니다. 각각 3년 9개월과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이에요.
배경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금리 3%대 복귀, 코스피 22% 하락과 극심한 변동성, 그리고 반기 결산 이후 기업 자금 이동입니다.
다만 세 번째 요인 때문에 개인 이탈로만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8월 통계를 봐야 추세인지 알 수 있어요.
어느 쪽으로 옮기든 예금자보호 한도와 세금, 중도해지 조건은 미리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한 방향으로 전부 몰아넣기보다 나누는 편이 안전합니다.
하반기 자산 배분 전략도 함께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