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계좌를 열었다가 한숨을 쉬었는데 오늘 오전에 다시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
이틀 사이에 시장이 완전히 뒤집혔거든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등의 배경과 다음 확인 지점을 정리했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그래프를 겹쳐 보면 거의 대칭입니다.
빠진 만큼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승에는 어제 없던 재료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이틀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구분 | 8월 19일 | 8월 20일 |
|---|---|---|
| 코스피 | 5.80% 급락 | 5.89% 급등, 6,852.58 |
| 삼성전자 | 하락 | 9.49% 상승, 27만1,000원 |
| SK하이닉스 | 9.75% 급락 | 12.73% 급등, 169만1,000원 |
| 코스닥 | 급락 | 1.99% 상승, 840.89 |
지수 등락률만 보면 거의 되돌린 수준입니다.
전기전자 업종은 9.19% 오르며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오전 9시 57분경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매수 사이드카가 뭘까요
선물 지수가 짧은 시간에 5% 이상 급등하면 발동됩니다.
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의 효력이 일시적으로 정지되죠.
급격한 쏠림을 완화하려는 장치입니다.
급락 때 발동되는 매도 사이드카의 반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발동됐다는 건 그만큼 매수가 한쪽으로 몰렸다는 뜻입니다.
평상시 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촉매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40조원 자사주 소각
어제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입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합니다.
매입은 오늘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됩니다.
그 기간 동안 시장에 강력한 매수 주체가 생기는 셈이죠.
둘째, 미국 장기 금리 진정
어제 급락의 원인이 해소됐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한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러자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장기 금리가 내려왔습니다.
성장주를 누르던 압력이 줄어든 겁니다.
셋째, 삼성전자 주주환원 기대
여기가 오늘 새로 붙은 재료입니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소식이 반도체 업종과 증시 전반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회사의 결정이 다른 회사에 대한 기대로 번진 구조입니다.
그래서 다음 확인 지점이 정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 중입니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한다는 계획인데 올해가 마지막 해입니다. 정산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달 중 관련 의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겁니다. 발표 내용과 규모가 다음 분기점이 됩니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의 구조를 미리 알아두시면 발표를 읽기 쉬워집니다.
그런데 쏠림은 더 심해졌습니다
여기서 냉정하게 볼 부분이 있습니다.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 않았습니다.
| 구분 | 코스피 | 코스닥 |
|---|---|---|
| 상승률 | 5.89% | 1.99% |
| 외국인 | 약 2조2,703억원 순매수 | 1,266억원 순매도 |
| 기관 | 6,618억원 순매도 | 1,123억원 순매수 |
| 개인 | 2조6,546억원 순매도 | 소폭 순매도 |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원 넘게 샀지만 코스닥에서는 팔았습니다.
그래서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 순매수의 87%가 반도체 두 종목에 몰렸습니다.
오늘 그 패턴이 더 강화된 셈입니다.
그래서 체감이 갈립니다.
반도체 대형주를 들고 계신 분과 중소형주를 들고 계신 분의 오늘 계좌가 다를 겁니다.
개인은 반등에 팔았습니다
수급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개인이 2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지수가 5% 넘게 오르는 날 판 겁니다.
해석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이 숫자를 읽는 두 가지 시각
- 급등을 활용해 위험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합리적 선택
- 7월 급락 이후 물려 있던 물량이 반등을 기회로 빠져나간 흐름
- 어느 쪽이든 개인의 시장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
- 기관도 6,618억원을 순매도해 비슷한 방향이었음
결국 오늘 상승은 외국인 자금이 만든 결과입니다.
그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번 주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삼성전자 발표 내용
규모와 방식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배당인지 자사주 소각인지에 따라 성격이 다릅니다.
소각은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지 않지만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오릅니다.
배당은 현금이 들어오는 대신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둘째, 자사주 취득 진행 상황
SK하이닉스의 매입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실제 집행 규모는 공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정 금액과 실제 금액이 다를 수 있으니 눈여겨보세요.
40조원은 취득 예정 금액입니다.
셋째, 미국 장기 금리
어제 급락과 오늘 급등을 모두 설명하는 변수입니다.
이 숫자가 다시 오르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업황도 함께 보시면 판단이 완성됩니다.
제가 이틀을 지켜보며 정리한 것
어제 5.8% 빠지고 오늘 5.9% 올랐습니다.
이틀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죠.
그 사이 매도하신 분과 버티신 분의 결과가 갈렸습니다.
어제 저녁에 정리했다면 오늘 반등을 놓쳤을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버티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운이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얻은 결론은 다른 쪽입니다.
하루에 6% 가까이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신용을 쓰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어제 반대매매를 당한 계좌는 오늘 반등을 못 봤습니다.
버틸 수 있느냐가 결과를 갈랐습니다.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계좌를 자주 보는 게 왜 불리한지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자사주 소각이 왜 그렇게 큰 재료인가요?
전체 주식 수가 줄어 남은 주식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배당과 달리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여기에 매입 기간 동안 시장에 지속적인 매수 수요가 생겨 수급에도 영향을 줍니다.
Q2. 지수는 올랐는데 제 종목만 그대로인 이유는요?
상승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코스피가 5.89% 오를 때 코스닥은 1.99% 상승에 그쳤습니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는 오히려 순매도했습니다. 지수는 시가총액 비중을 반영하므로 대형주 몇 종목으로도 크게 움직입니다.
Q3. 이제 상승 추세로 돌아선 건가요?
하루 반등으로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어제 급락의 원인이었던 미국 장기 금리는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도했다는 점도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코스피가 5.89% 오르며 어제 낙폭을 하루 만에 만회했습니다.
40조원 자사주 소각과 미국 금리 진정, 그리고 삼성전자 주주환원 기대가 겹친 결과입니다.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될 만큼 매수가 몰렸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만 샀고 코스닥에서는 팔았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였고요.
그래서 다음 확인 지점이 분명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흐름을 보실 때는 이달 중 나올 삼성전자 주주환원 발표 내용과 규모를 눈여겨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