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외국인도 파는데 지수가 버티길래 누가 사는지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그 매수 주체가 곧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자사주 매입 이후를 정리했습니다.
최근 수급이 이상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함께 파는데 지수가 크게 안 빠졌거든요.
이유를 찾아보니 명확했습니다.
숫자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누가 사고 있었을까요
기타법인입니다.
평소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던 주체죠.
그런데 8월 20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비교해 보시죠.
| 기간 | 기타법인 일평균 순매수 |
|---|---|
| 8월 1~19일 | 약 187억원 |
| 8월 20일 이후 | 하루 1조원대 |
50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공시 내용을 보시죠.
| 구분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규모 | 약 15조원 | 약 40조원 |
| 목적 | 임직원 주식보상 | 취득 후 전량 소각 |
| 기간 | 8월 24일~11월 21일 | 8월 20일~11월 19일 |
| 예정 수량 | 5,328만5,968주 | 2,407만주 |
합치면 약 55조원입니다.
SK하이닉스 물량은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합니다.
3주 만에 25조원이 들어갔습니다
속도가 빨랐습니다.
체결 누계를 보시죠.
| 구분 | 매입 수량 | 체결 금액 | 평균 단가 |
|---|---|---|---|
| 삼성전자 | 2,780만주 | 7조2,570억원 | 약 26만1,000원 |
| SK하이닉스 | 1,035만주 | 17조7,250억원 | 약 171만3,000원 |
| 합계 | – | 약 25조원 | – |
3주 만에 25조원어치를 소화했습니다.
신고 물량의 절반 가까이죠.
그리고 같은 기간 기타법인이 시장에서 사들인 금액과 거의 일치합니다.
즉 기타법인 매수의 대부분이 이 두 회사였다는 뜻입니다.
다른 주체는 모두 팔았습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누가 팔았는지 보시죠.
한 집계 기간을 보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5조9,100억원, 개인이 3조2,21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연기금도 2,842억원 매도 우위였고요.
구조가 이렇습니다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내놓는 물량을 기업이 직접 받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수 하단이 지지되는 겁니다. 실제로 한 거래일에는 개인이 2조2,410억원, 외국인이 1,160억원을 팔았는데 자사주 매입 추정 물량 1조5,990억원이 들어오면서 코스피가 0.97% 올랐습니다.
매도 압력이 그대로 반영됐다면 지수가 훨씬 크게 빠졌을 겁니다.
자사주가 방파제 역할을 한 셈이죠.
문제는 언제 끝나느냐입니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이 매수는 무한정 이어지지 않습니다.
정해진 금액과 기간 안에서 집행되는 한시적 수급입니다.
새로운 투자 자금이 들어온 게 아니라는 뜻이죠.
남은 물량을 계산해보면
삼성전자가 약 2,549만주, SK하이닉스가 1,372만주 남았습니다.
평균 매입 단가로 환산하면 약 30조원 규모입니다.
3주 만에 절반을 소화한 속도를 감안하면 공시 기한보다 이를 수 있습니다.
한 분석에서는 삼성전자가 10월 8일, SK하이닉스가 10월 16일께 마무리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매입이 끝나면 생기는 일
- 코스피를 사실상 홀로 떠받쳐온 매수 세력이 사라짐
-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 받아줄 주체가 없어짐
- 새로운 수급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공백 발생
- 공시 기한인 11월보다 이른 시점에 종료될 가능성
그럼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한쪽으로만 결론 내리지 않겠습니다.
양쪽 시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부담으로 보는 쪽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 하방 압력이 커집니다.
특히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죠.
게다가 기타법인 매수는 신규 자금이 아닙니다.
기업이 자기 돈으로 산 것이라 반복되지 않습니다.
다르게 보는 쪽
소각 물량은 시장에서 영구히 사라집니다.
SK하이닉스 물량이 발행주식의 3.3%죠.
주식 수가 줄면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매입이 끝나도 이 효과는 남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업황이 좋으면 실적이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다.
결국 10월 이후에는 업황과 외국인 자금 흐름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주환원 정책의 구조를 알아두면 발표를 읽기 쉬워집니다.
매입과 소각은 다릅니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두 회사의 목적이 다르거든요.
| 구분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목적 | 임직원 주식보상 | 취득 후 소각 |
| 주식 수 | 나중에 다시 유통 | 영구 감소 |
| 주당 가치 | 변화 제한적 | 상승 효과 |
소각은 주식을 없애는 겁니다.
그래서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반면 임직원 보상용은 나중에 직원들에게 지급됩니다.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뜻이죠.
같은 자사주 매입이어도 효과가 다릅니다.
공시에서 목적을 확인하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첫째, 일별 매입 진행률
전자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사주 취득 결과보고서가 올라옵니다.
남은 물량이 얼마인지 보면 종료 시점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기타법인 순매수
한국거래소에서 매일 공개합니다.
이 숫자가 줄어들면 매입이 마무리 단계라는 신호입니다.
평소 수준인 하루 수백억원대로 돌아가는지 보세요.
셋째, 외국인 수급
가장 중요합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외국인이 사는지 파는지가 관건입니다.
매도가 이어지면 받아줄 주체가 없어집니다.
반대로 매수로 돌아서면 공백이 메워지죠.
공시는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수가 7,000선을 못 넘는 이유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두 대장주 주가는 지지되는데 지수는 정체 상태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두 종목에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종목에는 그 효과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그대로인 현상이 생깁니다.
반대로 지수가 버텨도 중소형주는 빠지기도 하고요.
코스피 구조를 감안하셔야 합니다
두 회사를 합친 비중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들이 지수를 좌우하죠. 자사주 매입이 두 종목에만 들어가도 지수가 버티는 이유입니다. 다만 다른 종목을 들고 계신 분들은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이 상황에서 정한 것
저는 달력에 표시를 했습니다.
10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입니다.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이죠.
그 무렵 수급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려고요.
그리고 급하게 담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사주가 받쳐주는 동안에는 하단이 지지되지만 끝난 뒤에는 다를 수 있으니까요.
대신 확인 지표를 정했습니다.
기타법인 순매수가 평소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점과 그때 외국인이 어느 방향인지입니다.
이 두 가지를 보면 공백이 실제로 생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기타법인이 뭔가요?
개인, 외국인, 기관에 속하지 않는 법인 투자자를 묶어 부르는 분류입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여기에 잡힙니다. 평소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은데 최근 두 회사의 대규모 매입으로 주요 수급 주체가 됐습니다.
Q2. 매입이 끝나면 주가가 빠지나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매수 주체가 사라지는 건 부담이지만, 소각된 물량만큼 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는 남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업황과 실적이 좋으면 다른 자금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Q3. 왜 공시 기한보다 빨리 끝날까요?
매입 속도가 빨랐기 때문입니다. 3주 만에 예정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했습니다. 이 속도가 이어지면 11월 기한보다 이른 10월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주가 흐름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주 만에 자사주 매입에 약 25조원을 투입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모두 파는 상황에서 지수를 떠받친 사실상 유일한 매수 주체였습니다.
평소 하루 187억원이던 기타법인 순매수가 1조원대로 늘어난 게 그 결과죠.
그런데 이 매수는 정해진 금액 안에서 이뤄지는 한시적 수급입니다.
남은 물량이 약 30조원이고 10월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그러니 지금 흐름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시점에 외국인이 어느 방향인지가 다음 국면을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