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 파킹통장이 나왔습니다. 정기예금에는 5월 이후 75조 원이 몰려 5대 은행 잔액이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넘겼습니다.
기준금리가 두 달 사이 두 번 올라 3.00%가 되면서 ‘예테크’라는 말이 다시 돌고 있습니다.
다만 8%라는 숫자 뒤에는 한도 30만 원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가 얼마인지 계산해 봤습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
먼저 요약
· 연 8% 파킹통장(KB저축은행)은 한도 30만 원, 조건 4개 충족 시입니다. 1년 이자는 세후 약 2만 원입니다.
· 조건 없이 큰돈을 넣을 수 있는 5대 은행 1년 정기예금은 3.4~3.55%입니다.
· 파킹통장은 비상금, 정기예금은 목돈, ISA는 배당·이자 비과세로 역할을 나누는 것이 답입니다.
8%는 얼마짜리 이자인가요
비즈워치 9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KB저축은행 ‘KB팡팡mini통장’이 조건을 채우면 연 8.0%를 줍니다.
조건은 신규 고객, 멤버십 가입 또는 마케팅 동의, 체크카드 월 3회 사용, 자동이체 2건 등록입니다.
그리고 8%가 적용되는 잔액은 30만 원까지입니다.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30만 원 × 8% = 연 2만 4,000원.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약 2만 300원, 한 달에 약 1,700원입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도 최고 6.8%를 내걸었지만 한 달만 적용됩니다. 같은 보도는 100만 원을 넣으면 한 달 이자가 세후 약 4,780원이라고 계산했습니다.
파킹통장의 높은 숫자는 ‘연 환산 금리’이고, 실제 이자는 한도와 기간이 정합니다.
| 상품 | 최고 금리 | 조건 |
|---|---|---|
| KB저축은행 KB팡팡mini통장 | 연 8.0% | 30만 원 한도, 신규·카드·자동이체 |
| SBI저축은행 | 연 7.7% | 우대 조건 충족 시 |
| OK저축은행 | 연 7.0% | 우대 조건 충족 시 |
|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 연 6.8% | 한 달만 적용 |
| 신한 올리브영 SOL·제주 달리자 | 연 4.5% | 제휴·우대 조건 |
금리와 조건은 비즈워치 9월 24일 기준입니다. 한도와 우대 조건은 자주 바뀌니 가입 전 각 은행 앱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큰돈은 정기예금으로 갑니다
핀포인트뉴스 9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월 22일 기준 1,012조 208억 원입니다.
8월 말보다 6조 8,000억 원, 5월 이후로는 74조 8,374억 원 늘었습니다.
1년 만기 금리는 NH농협 3.55%, KB국민·우리 3.5%, 하나·신한 3.4%, 카카오뱅크 3.7%입니다.
파킹통장보다 낮아 보이지만 한도가 없습니다. 가령 3,000만 원을 3.5%에 1년 넣으면 세전 105만 원, 세후 약 88만 8,000원입니다.
같은 3,000만 원을 8% 파킹통장에 넣어도 8%는 30만 원에만 붙습니다. 나머지 2,970만 원은 기본금리(대개 1% 안팎)만 받습니다.
신협 일부 조합은 1년 4.3%도 있습니다. 다만 조합원 가입이 필요하고 예금자 보호 한도는 조합별로 적용되니 5,000만 원 안에서 나눠 넣는 것이 안전합니다.
금리가 오르는 이유와 앞으로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2.50%에서 3.00%가 됐습니다. 미국 연준도 9월에 3.75~4.00%로 올렸습니다.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를 따라 올라갑니다. 지금 예금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다만 정기예금은 가입 시점 금리가 만기까지 고정됩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으면 1년보다 6개월로 짧게 끊어 갈아타는 방법이 있고, 이미 정점이라고 보면 1년 이상으로 묶는 것이 유리합니다.
어느 쪽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절반은 6개월, 절반은 1년으로 나누면 어느 쪽으로 가도 후회가 작습니다.
세금까지 보면 순서가 정해집니다
이자에는 15.4%가 붙습니다. 이자와 배당을 합쳐 한 해 2,000만 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이 세금을 줄이는 계좌가 ISA입니다. 예금도 담을 수 있고, 이자와 배당을 합쳐 200만~400만 원까지 세금이 없습니다.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비상금(생활비 3~6개월치)은 파킹통장에 둡니다. 언제든 뺄 수 있는 게 목적이라 금리는 두 번째입니다.
둘째, 1년 안에 쓸 목돈은 정기예금에 둡니다. 5대 은행 3.5% 안팎, 신협·저축은행은 조금 더 높습니다.
셋째, 3년 이상 둘 돈은 ISA에 넣습니다. 예금이든 배당 ETF든 세금을 아낍니다.
파킹통장 대신 볼 수 있는 것
비상금이 수백만 원을 넘으면 파킹통장 한도가 걸립니다. 이때는 증권 계좌에서 사고파는 ‘파킹형 ETF’가 대안입니다.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고 한도가 없습니다. 다만 매매 수수료가 있고, 팔아서 돈이 들어오기까지 이틀이 걸립니다.
가입 전 확인할 것
첫째, 우대 금리가 붙는 한도와 기간입니다. 30만 원인지 300만 원인지, 한 달인지 계속인지에 따라 실제 이자가 열 배 차이 납니다.
둘째, 예금자 보호입니다. 은행·저축은행·신협 모두 기관당 5,000만 원까지입니다. 그 이상은 기관을 나눕니다.
셋째, 조건을 계속 지킬 수 있는지입니다. 체크카드 월 3회, 자동이체 2건 같은 조건을 한 달 놓치면 그달 우대 금리가 사라집니다.
8%라는 숫자보다, 내 돈 얼마에 몇 달 동안 붙는지를 먼저 계산하는 것이 예테크의 시작입니다.
이 글의 금리는 인용한 보도 시점의 값이며, 특정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세금 적용은 국세청이나 거래 금융기관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