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면 코스피 오른다? 22번 중 15번 통한 ‘전약후강’, 올해는 조건이 다르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코스피가 오른다는 말이 올해도 나옵니다.

2026년 9월 23일 기준으로 근거가 되는 통계를 원래 숫자대로 확인하고, 다시 계산해 봤습니다.

통계가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을 나눠서 정리합니다.

3줄 요약

1. 대신증권 집계로 2004년부터 2025년까지 22번의 추석 가운데 15번, 연휴 뒤 5거래일 코스피가 올랐습니다.

2. 평균 상승률은 1.34%로, 연휴 전 5거래일 평균(-0.05%)보다 높아 ‘전약후강’이라 부릅니다.

3. 다만 기간을 10~20거래일로 넓히면 방향성이 약해지고, 올해는 연휴 전에 이미 4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먼저 숫자의 출처부터

이 통계는 대신증권이 2004년부터 2025년까지 추석 연휴 22번의 코스피 등락을 집계한 것입니다.

연휴 전 5거래일 코스피는 평균 0.05% 내렸고, 오른 해는 22번 중 11번이었습니다.

연휴 뒤 5거래일은 평균 1.34% 올랐고, 오른 해는 22번 중 15번, 확률로는 68%였습니다.

헤럴드경제가 정리한 대신증권 22개년 집계에서 확인한 숫자입니다.

구간(2004~2025년, 22회) 평균 등락률 상승 횟수
연휴 전 5거래일 -0.05% 11회 (50%)
연휴 뒤 5거래일 +1.34% 15회 (68%)
최근 5년(2021~2025) 연휴 전 / 뒤 -0.82% / +0.77%

기간을 다르게 잡은 집계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자료로 2000년부터 2025년까지 26번을 세면, 연휴 뒤 5거래일이 오른 해는 19번입니다.

가장 많이 오른 해는 2004년으로 6.27%였고, 최근 3년은 2023년 1.85%, 2024년 0.60%, 2025년 3.82%였습니다.

한국경제TV가 전한 거래소 26개년 집계입니다.

두 집계는 시작 연도가 달라 횟수가 다르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왜 연휴 뒤에 오르는 경향이 있을까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연휴 앞뒤 수익률을 보면 단기적으로 연휴 이후가 더 높은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긴 연휴 동안 해외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국내에서는 대응할 수 없으니, 미리 주식을 줄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게 빠져나간 돈이 연휴가 끝나면 다시 들어오면서 지수를 밀어 올린다는 해석입니다.

거래대금도 같은 모양을 보였습니다.

최근 5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휴 전 10조7,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가 연휴 뒤 11조6,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이투데이가 정리한 연휴 전후 거래대금 변화에 나온 수치입니다.

올해는 어디서 출발하나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9월 23일 코스피는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1.21% 오른 844.48이었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358.4원이었습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이었습니다.

다만 수급은 지수와 반대였습니다.

개인이 3,18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4,405억원, 기관은 5,10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뉴스핌의 9월 23일 마감 시황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대 올라 28만5,000원대에서 마감했고, 서울경제 집계로는 9월 14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해 그 기간 15% 넘게 올랐습니다.

“30만전자”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휴장은 9월 24일과 25일 이틀이고, 주말을 지나 9월 28일 월요일 오전 9시에 거래가 다시 시작됩니다.

위키트리가 정리한 추석 휴장·개장 일정입니다.

통계가 말하지 않는 것 세 가지

1. 올해는 ‘전약’이 없었다

전약후강은 연휴 전에 빠진 돈이 돌아오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올해 코스피는 연휴 전에 4거래일 연속 올라 7,000선 위에서 연휴를 맞았습니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연휴 전 코스피가 약세였던 해의 연휴 뒤 평균 수익률은 1.65%로 더 높았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연휴 전에 이미 오른 해는 평균이 그보다 낮았다는 뜻입니다.

대신증권 집계에서도 연휴 전 5거래일에 올랐던 11번 중 연휴 뒤에도 오른 것은 7번이었습니다.

2. 5거래일이 지나면 방향성이 사라진다

같은 이투데이 기사는 연휴 앞뒤 기간을 10~20거래일로 넓히면 수익률 방향성이 약해진다고 짚었습니다.

즉 이 통계는 ‘연휴 뒤 일주일’ 이야기이지, 10월 장세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3. 68%는 ’10번 중 3번은 내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22번 중 7번은 연휴 뒤 5거래일에 지수가 내렸습니다.

과거 추석 연휴 중에 해외 악재가 터져 연휴 뒤 급락한 경험이 투자자에게 남아 있다는 분석도 헤럴드경제 기사에 함께 실렸습니다.

올해는 연휴 기간과 직후에 미·중 정상회담, 미국 물가 지표, 반도체 기업 실적 같은 변수가 몰려 있다고 한국경제TV는 전했습니다.

이 나흘 동안 미국 증시는 정상 거래됩니다.

숫자로 다시 계산해 보면

가령 평균대로 1.34%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7,080.92 기준으로 5거래일 뒤 코스피는 약 7,176이 됩니다.

계산은 7,080.92 × 1.0134 = 7,175.8입니다.

반대로 22번 중 7번처럼 내리는 경우의 평균 하락폭은 공개된 기사에 나오지 않아 계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균 1.34%는 기대할 수 있는 상단이 아니라, 오르고 내린 해를 섞은 가운데 값으로 읽어야 합니다.

코스피가 7,000선을 처음 회복했을 때 개인이 어떤 상품을 가장 많이 샀는지는 코스피 7000 반등 때 개인이 곱버스를 1위로 산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주의할 점

이 글의 통계는 과거 평균이며, 올해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연휴 직후 단기 급등을 보고 빚을 내거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 따라 붙으면, 방향이 맞아도 하루 변동에 손실이 확정될 수 있습니다.

연휴 뒤 첫 거래일에는 나흘치 해외 뉴스가 한꺼번에 반영되므로 시가와 종가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9월 28일 이후 확인할 것

① 28일 시가와 종가의 차이

23일도 시가 7,153에서 종가 7,080으로 밀렸습니다. 첫날 장 초반 급등이 유지되는지가 연휴 효과의 첫 검증입니다.

②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

연휴 직전 외국인은 1조4,0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연휴 뒤 대기 자금이 돌아온다는 논리는 외국인이 사야 성립합니다.

③ 10월 2일(5거래일째) 종가

9월 28일부터 5거래일째 되는 날의 종가를 7,080.92와 비교하면 올해가 15번 쪽인지 7번 쪽인지 정해집니다.

④ 연휴 중 미국 증시와 반도체주

24일과 25일 미국 시장의 반도체 종목 움직임이 28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가에 먼저 반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