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목록에서 이름을 발견하고 담았다가 재료 소멸로 물려본 뒤로는 사업보고서부터 열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챗GPT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은 스무 개가 넘습니다.
그중 오픈AI와 실제로 협약서를 주고받은 곳을 정리했습니다.
테마주 목록은 편리합니다.
검색 한 번에 종목 이름이 쭉 나오니까요.
문제는 기준입니다.
어떤 근거로 묶였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목록에 오르는 기준이 생각보다 느슨합니다
한 정보 사이트에는 챗GPT 테마로 스무 개가 넘는 종목이 묶여 있습니다.
그중에는 AI와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회사도 섞여 있습니다.
목록에 오르는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AI라는 단어가 들어간 사업을 발표했거나, 챗봇 서비스를 언급했거나, 심지어 관련 기업과 회의를 했다는 소식만으로도 들어갑니다.
문제는 이 목록이 매수 근거로 쓰인다는 점입니다.
목록에 있으니 수혜주겠거니 하고 담게 되죠.
놓치면 안 될 사실
- 오픈AI는 비상장 기업이라 직접 주식을 살 수 없음
- 따라서 모든 관련주는 간접 수혜를 전제로 한 종목임
- 간접 수혜의 강도는 회사마다 천차만별
- 같은 테마 안에서도 매출로 이어지는 곳과 아닌 곳이 갈림
실제로 협약서에 이름을 올린 여섯 곳
기준을 하나로 잡아봤습니다.
오픈AI와 직접 협약이나 계약을 체결한 국내 상장사입니다.
지난해 10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방한했을 때 대규모 협약이 이뤄졌습니다.
그때 이름을 올린 회사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 기업 | 연결고리 | 내용 |
|---|---|---|
| 삼성전자 | 메모리 공급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 의향서 |
| SK하이닉스 | 메모리 공급 | HBM 공급 파트너 참여, 생산 대응 체제 구축 |
| SK텔레콤 | 데이터센터 | 국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별도 파트너십 |
| 삼성물산 | 데이터센터 | 추가 데이터센터 용량 관련 협력 |
| 삼성중공업 | 해양 기술 | 해양 분야 역량 결합 협력 |
| 삼성SDS | 클라우드 |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분야 협력 |
목록이 스무 개가 넘는데 실제 협약사는 여섯 곳입니다.
이 차이가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메모리 두 곳의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가장 구체적인 숫자가 나온 쪽이 메모리입니다.
목표가 월 90만 장 규모의 DRAM 웨이퍼 생산 확대입니다.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비교 대상이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추정으로 현재 HBM 시장 1위 업체의 월간 D램 공급량이 40만 장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생산능력의 두 배가 넘는 물량입니다.
스타게이트는 4년간 5000억 달러, 약 700조원 규모로 발표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입니다.
나머지 네 곳은 인프라 쪽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영역입니다.
SK텔레콤은 국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맡는 파트너십을 별도로 맺었습니다.
삼성물산은 건설,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운영, 삼성중공업은 해양 기술 쪽에서 이름을 올렸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냉각, 부지가 모두 필요한 사업이라 여러 분야가 엮입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계약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올해 6월 22일 별도의 소식이 나왔습니다.
오픈AI가 삼성전자에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공급하기로 한 겁니다.
삼성전자 국내 전 임직원과 디바이스경험 부문 글로벌 임직원이 대상입니다.
오픈AI가 전 세계 기업과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다만 이건 삼성전자가 고객이 되는 계약입니다.
매출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나가는 쪽이라는 점을 구분하셔야 합니다.
메모리 업황과 실적을 함께 보시면 판단이 선명해집니다.
그런데 의향서는 계약이 아닙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해 체결된 문서 상당수가 협력의향서였습니다.
영문으로는 LOI라고 부릅니다.
함께 하자는 의사를 밝힌 문서이지 물량과 금액을 확정한 계약이 아닙니다.
| 단계 | 성격 | 주가 반영 |
|---|---|---|
| 테마 편입 | 연관성 언급 수준 | 뉴스에 단기 급등 |
| 양해각서·의향서 | 협력 의사 표명 | 기대감 반영 |
| 본계약 체결 | 물량·금액 확정 | 공시로 확인 가능 |
| 매출 인식 | 실적에 반영 | 분기 실적으로 검증 |
표의 아래로 내려갈수록 확실해집니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주가는 이미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확인 순서가 중요합니다.
의향서 단계에서 들어가면 기대에 베팅하는 것이고, 본계약 공시를 보고 들어가면 사실에 베팅하는 겁니다.
어디서 확인할까요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해당 기업의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검색해 보세요. 실제 계약이 이뤄지면 금액과 기간이 명시됩니다. 언론 보도에는 협약과 계약이 섞여 쓰이는 경우가 많아 원문 확인이 안전합니다.
공시는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기사보다 정확합니다.
이름만 얹힌 종목을 걸러내는 3단계
1단계, 매출 구성을 봅니다
사업보고서에서 부문별 매출 비중을 확인하세요.
해당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몇 퍼센트인지가 첫 관문입니다.
한 자릿수에 그친다면 테마가 실현돼도 실적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주가만 먼저 오른 상태일 가능성이 높죠.
2단계, 계약 공시를 찾습니다
전자공시에서 해당 기업 이름으로 검색해 보세요.
공급계약 공시가 있는지,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합니다.
공시가 없고 보도자료만 있다면 아직 의향 단계입니다.
언론에 나온 협약이 전부 계약은 아닙니다.
3단계, 반영 시점을 계산합니다
계약이 있더라도 매출로 잡히는 시점은 따로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처럼 규모가 큰 사업은 몇 년에 걸쳐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부터 실적에 나타나는지 확인하면 조급함이 줄어듭니다.
2년 뒤 반영될 재료에 오늘 급하게 들어갈 이유는 없으니까요.
진짜 수혜주와 이름만 걸친 종목을 가르는 방법을 사례로 정리한 글입니다.
제가 정리 기준을 바꾼 이유
예전에는 테마 목록에서 덜 오른 종목을 찾았습니다.
대장주는 이미 올랐으니 후발주자를 노리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덜 오른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결고리가 약하니 재료가 소멸하면 먼저 빠졌습니다.
오를 때는 조금 오르고 빠질 때는 많이 빠지는 패턴이었죠.
지금은 순서를 바꿨습니다.
목록에서 이름을 봤다면 공시부터 열어봅니다.
공급계약 공시가 없으면 후보에서 뺍니다.
이 한 단계만 추가해도 걸러지는 종목이 꽤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오픈AI 주식을 직접 살 수는 없나요?
오픈AI는 비상장 기업이라 일반 투자자가 직접 매수할 수 없습니다. 관련주로 불리는 종목은 모두 간접 수혜를 전제로 합니다. 간접이라는 말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Q2. 협약을 맺었으면 매출이 확정된 건가요?
아닙니다. 협력의향서나 양해각서는 함께 하겠다는 의사 표시에 가깝습니다. 실제 물량과 금액은 별도 계약으로 정해지고, 그 시점에 공시가 이뤄집니다. 두 단계를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Q3. 대기업 말고 중소형주 중에는 수혜주가 없나요?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전력 설비, 냉각, 케이블 등 여러 분야가 필요해 협력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수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정입니다. 공시나 회사 발표로 확인된 내용인지 반드시 따져보세요.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테마 목록에는 스무 개가 넘는 종목이 올라 있지만 오픈AI와 직접 협약을 맺은 국내 상장사는 여섯 곳입니다.
메모리 두 곳,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네 곳입니다.
월 90만 장 웨이퍼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나온 쪽은 메모리였고요.
다만 상당수가 아직 의향서 단계입니다.
본계약과 매출 인식까지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러니 목록을 보고 바로 담지 마세요.
챗GPT 관련주를 확인하실 때는 이름이 아니라 공시에 금액이 적혀 있는지를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