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그 일주일 동안 저는 이 숫자를 하루에 백 번쯤 확인했습니다.
담보유지비율 140% 아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 그 경계선에서 한 발짝 위였거든요.
추가 담보 통보 문자를 받고 강제청산을 피하기까지, 7일간 실제로 했던 일들을 순서대로 기록합니다.
같은 문자를 받은 분에게 이 글이 매뉴얼이 되길 바라면서요.
상황 설명, 어쩌다 141%까지 왔나
포지션은 이랬습니다.
내 돈 4,000만원에 신용융자 3,000만원을 더해 7,000만원어치 코스닥 소부장주를 들고 있었죠.
매수 당시 담보유지비율은 230%대.
한참 여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7월 코스닥이 고점 대비 40% 무너지는 동안 제 종목들도 반토막 근처까지 밀렸고, 비율은 매일 계단처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화요일 장중, 처음으로 139%를 찍으며 140% 선이 깨졌습니다.
그날 저녁 문자가 왔습니다.
“담보 부족 발생. 기한 내 미해소 시 반대매매가 실행됩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141%로 겨우 올라와 있었지만,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담보유지비율 = (보유 주식 평가액 + 예수금) ÷ 신용융자 금액입니다.
제 경우 융자 3,000만원에 평가액이 4,230만원까지 줄면서 딱 141%가 됐죠.
통상 140% 미만이면 추가 담보 통보가 오고, 기한 내 못 채우면 다음 날 아침 강제청산됩니다.
즉 제 계좌는 주가가 1%만 더 빠져도 청산 대상이 되는 상태였습니다.
7일의 기록, 날짜별로 한 일들
| 날짜 | 담보비율 | 한 일 |
|---|---|---|
| 1일차 (화) | 장중 139% → 종가 141% | 통보 수신, 증권사 전화로 마감 시각 확인 |
| 2일차 (수) | 146% | 비상 현금 300만원 입금 |
| 3일차 (목) | 장중 138% → 152% | 확신 없는 종목 매도, 융자 일부 상환 |
| 4일차 (금) | 149% | 반등 물타기 유혹, 아무것도 안 함 |
| 5~6일차 | 147~155% | 신용 절반 상환 결정, 분할 매도 실행 |
| 7일차 | 210% | 융자 3,000만 → 1,200만, 경계선 탈출 |
1일차: 패닉 대신 전화부터 걸었다
문자를 받고 처음 한 일은 매매가 아니라 확인이었습니다.
증권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세 가지를 물었죠.
추가 담보 납부 마감이 정확히 언제인지, 반대매매가 실행된다면 몇 시에 어떤 방식인지, 그리고 당일 아침 몇 시까지 입금하면 막을 수 있는지.
제 증권사는 실행일 이른 아침까지 해소되면 청산을 막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이 확인이 중요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데드라인을 알아야 남은 시간을 계산할 수 있으니까요.
막연한 공포가 구체적인 시간표로 바뀌자 그제야 머리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 비상금 300만원, 그리고 후회
다음 날 아침, 마이너스 통장에서 300만원을 이체해 예수금을 채웠습니다.
비율은 146%로 올라왔죠.
솔직히 적자면 적은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300만원이 벌어준 건 수익이 아니라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뼈아픈 후회도 했습니다.
애초에 추가 담보용 예비 현금을 떼어놓고 시작했다면, 빚으로 빚을 막는 이 짓을 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3일차: 가장 어려운 결정, 내 손으로 팔기
목요일 장중 코스닥이 다시 급락하며 비율이 138%까지 밀렸습니다.
현금 수혈만으로는 못 버틴다는 게 분명해진 순간이었죠.
그래서 보유 종목을 두 줄로 나눴습니다.
“확신이 남은 종목”과 “그냥 오래 들고 있어서 정든 종목”.
정든 쪽 하나를 손실 상태로 매도해 융자를 일부 갚았습니다.
분모(빚)가 줄자 비율은 152%로 뛰었습니다.
여기서 배운 산수가 있습니다.
같은 돈이라면 예수금을 넣는 것보다 융자를 갚는 쪽이 비율 개선 효과가 큽니다.
분자를 키우는 것보다 분모를 줄이는 게 빠른 거죠.
4일차: 아무것도 안 한 날이 제일 잘한 날
금요일에 반등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무서운 생각이 올라왔죠.
“지금 신용 더 내서 물타면 평단도 낮추고 반등도 먹을 수 있잖아?”
일주일 전의 저라면 눌렀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엔 참았습니다.
빚 문제를 빚으로 푸는 순간, 141%의 공포가 배로 돌아온다는 걸 몸이 기억하고 있었으니까요.
5~7일차: 버티기가 아니라 줄이기로 결론
주말 내내 계산해 보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변동성 장에서 융자 3,000만원은 관리 가능한 크기가 아니라는 것.
다음 이틀에 걸쳐 반등 구간마다 분할 매도로 신용을 절반 넘게 정리했습니다.
7일차 저녁, 융자 1,200만원에 담보비율 210%.
문자가 다시 올 수 없는 자리까지 물러나고 나서야,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계좌 앱을 안 보고 잠들었습니다.
저와 달리 그 밤을 버티기로 선택했던 기록도 있습니다. 반대매매를 실제로 당한 후기를 함께 읽어보세요.
일주일이 남긴 것, 우선순위 정리
같은 문자를 받으신 분을 위해, 제가 한 일을 우선순위로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증권사에 전화해 마감 시각과 당일 대응 가능 시간부터 확인할 것.
둘째, 즉시 넣을 수 있는 현금으로 시간을 벌 것.
셋째, 확신 없는 종목부터 내 손으로 팔아 융자(분모)를 줄일 것.
넷째, 반등이 와도 신용 물타기는 하지 말 것.
다섯째, 경계선을 벗어나는 걸로 끝내지 말고, 문자가 다시 올 수 없는 수준까지 빚 자체를 줄일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백 하나.
저는 버텨서 살아남은 게 아닙니다.
줄여서 살아남았고, 그 일주일에 코스피 반등이 겹친 운도 있었습니다.
만약 하락이 사흘만 더 이어졌다면, 이 글의 제목은 앞선 글과 같아졌을 겁니다.
141%에서의 버티기는 전략이 아니라 시한부 상태라는 것, 그게 이 일주일의 진짜 결론입니다.
· “내일 반등하면 해결된다”는 기도성 홀딩. 데드라인 있는 계좌에 희망은 전략이 아닙니다
· 신용·미수 추가로 물타기. 비율이 잠깐 좋아져도 하락 재개 시 청산 규모만 커집니다
· 통보 문자 무시. 대응 가능 시간은 증권사마다 다르고, 지나면 어떤 수단도 없습니다
애초에 이 문자를 안 받는 계좌 구조가 궁금하다면 급락장 자산배분 원칙을 확인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현금 입금과 주식 매도 중 뭐가 먼저인가요?
속도는 입금, 효율은 상환입니다. 당장 마감이 임박했다면 즉시 반영되는 현금 입금으로 시간을 벌고, 시간이 있다면 확신 없는 종목을 팔아 융자 원금을 갚는 게 비율 개선 폭이 큽니다. 실제로는 둘을 병행하는 게 정석이며, 매도 대금의 결제 일정이 비율에 언제 반영되는지는 증권사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Q2. 140%를 안 깨면 통보는 안 오나요?
기준 자체는 통상 140%(증권사·계좌 유형별로 상이)지만, 장중 일시 하회로도 부족이 산정될 수 있고 종목별 담보 인정 비율이 달라 체감과 다르게 계산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무적인 안전선은 140%가 아니라 170% 이상입니다. 한도선에 붙여 운용하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 상태입니다.
Q3. 버텨서 지나가면 결과적으로 이득 아닌가요?
결과가 좋았다면 운이 좋았던 겁니다. 141% 구간은 하루 급락이면 강제청산으로 직행하는 자리라, 버티기의 기대값은 성공 시 작은 이득과 실패 시 최악의 가격 청산이라는 비대칭 구조입니다.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포지션이 과했다는 신호로 읽고 규모를 줄이는 게, 제가 일주일을 내고 산 답입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담보비율 141%에서의 일주일은 버티기의 기록이 아니라 후퇴의 기록이었습니다.
마감 시각 확인, 현금 수혈, 자발적 매도, 그리고 빚 자체의 축소라는 네 걸음으로 경계선에서 물러난 것이죠.
지금 통보 문자를 받으셨다면 순서는 같습니다.
전화로 데드라인부터 확인하고, 기도 대신 분모를 줄이세요.
반대매매는 피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 사정권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담보유지비율 기준과 반대매매 절차는 증권사마다 다르니 이용 중인 증권사의 공식 안내를 반드시 확인하시고, 시장 전체의 신용·반대매매 통계는 금융투자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 일주일이 여러분에겐 하루로 줄어들길 바랍니다.
이번 급락장에서 빚투가 어떻게 청산되고 있는지, 시장 전체 통계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담보유지비율 기준, 통보·대응 절차, 반대매매 실행 방식은 증권사와 계좌 유형에 따라 다르니 반드시 이용 중인 증권사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신용·미수 등 레버리지 투자는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