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점심때 휴대폰이 진동으로 계속 울렸습니다.
계좌 앱 알림이었는데, 열어보니 손이 떨리더군요.
7월 24일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빠지며 검은 금요일이라는 말이 다시 나왔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고, 빚투 개미가 왜 가장 위험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그날 오전에 벌어진 일을 시간순으로 보시죠
7월 24일 코스피는 약하게 출발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1.35% 내린 7,000.78로 문을 열었어요.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낙폭이 빠르게 커지면서 7,0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습니다.
오전 11시 20분 기준으로 지수는 4.43% 하락한 6,782대까지 밀렸습니다.
불과 몇 분 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어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습니다.
발동 당시 선물지수는 전날보다 5.04% 내린 상태였죠.
코스닥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양 시장이 동반 급락하며 투매가 쏟아졌어요.
선물지수가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멈추는 안전장치입니다. 5분간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되죠. 시장에 과속방지턱을 놓는 셈인데, 이게 발동됐다는 건 그만큼 하락 속도가 비정상적이었다는 신호입니다.
범인은 유가와 외국인이었습니다
이날 급락의 방아쇠는 국제유가였습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했거든요.
유가가 오르면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집니다.
그 화살이 신흥국 증시로 향했어요.
외국인은 나흘 연속 순매수하다가 이날 태도를 바꿨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1,995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나흘간 사들이던 손이 하루아침에 돌아선 겁니다.
기관까지 매도에 가세하면서 지수는 속절없이 밀렸습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특히 타격을 받았습니다.
지수 비중이 큰 종목들이 흔들리니 코스피 전체가 출렁였어요.
유가 흐름은 이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
사실 7월은 내내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검은 금요일 한 번으로 끝난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번 급락장의 뿌리는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SK하이닉스가 6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섰죠.
바로 그날 코스피는 9,114선으로 역사적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어요.
| 날짜 | 주요 이벤트 | 코스피 |
|---|---|---|
| 6월 22일 | SK하이닉스 시총 1위, 역대 고점 | 9,114선 |
| 7월 7일 | 검은 화요일, 서킷브레이커 발동 | 장중 8%대 급락 |
| 7월 9일 | 고점 대비 20% 급락, 조정 진입 | 7,291선 |
| 7월 13일 | 서킷브레이커, 반대매매 폭증 | 8.95% 폭락 마감 |
| 7월 24일 | 검은 금요일, 매도 사이드카 | 장중 6,782선 |
7월 13일 흐름이 특히 아팠습니다.
코스피가 8.95% 내린 6,806에 마감하며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어요.
그날 삼성전자는 10.7%, SK하이닉스는 15.4% 폭락했습니다.
외국인이 3조 원 넘게 던지는 동안 개인은 홀로 지수를 떠받쳤죠.
가장 크게 운 사람은 빚투 개미였습니다
지수 하락보다 무서운 건 강제 청산이었습니다.
빚을 내서 투자한 이들이 직격탄을 맞았어요.
7월 9일 반대매매 규모가 1,422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의 주식이 무더기로 강제 처분된 겁니다.
반대매매 비중은 하루 만에 4배로 뛰어 10%에 육박했습니다.
6월 급락장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찍었어요.
실탄도 빠르게 말랐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이 한 달 새 32조 원이나 증발했습니다.
- 내 의사와 무관하게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버립니다
- 보통 전일 종가보다 낮은 하한가 근처에서 처분됩니다
- 팔린 뒤 주가가 반등해도 되사올 방법이 없습니다
- 강제 매도 물량이 다시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레버리지 상품에 손댄 개미는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7월 13일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8% 넘게 빠지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17% 넘게 무너졌거든요.
일간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 때문입니다.
하락장에서 레버리지는 손실을 두 배로 키우는 폭탄이 됩니다.
오르고 있을 때가 오히려 위험하다는 말, 이번 장에서 뼈저리게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할까
첫째, 공포에 파는 것부터 멈추기
폭락장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은 계획 없이 던지는 겁니다.
바닥에서 팔고 나면 반등을 고스란히 놓치게 돼요.
물론 빚투는 다릅니다.
신용이나 미수가 끼어 있다면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한 조치가 먼저입니다.
둘째, 쏠림을 점검하기
이번 사태는 한 가지를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반도체 한 업종에 자산이 몰려 있으면 변동성에 무방비라는 사실이죠.
기술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조정이 필요합니다.
방어적인 배당주나 필수 소비재로 일부를 옮기는 리밸런싱을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셋째, 현금 비중 확보하기
예탁금이 마르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습니다.
일정 부분 현금을 쥐고 있어야 분할 매수가 가능해요.
지금은 한 번에 사들일 때가 아닙니다.
변동성이 큰 국면일수록 여러 번에 나눠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신용·미수는 검은 화요일 직후 전부 정리
- 반도체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고 배당주로 이동
- 현금 비중을 30%까지 확보
- 알림만 확인하고 장중 매매는 최대한 자제
제가 검은 화요일에 배운 것
솔직히 고백하면 저도 6월 고점에서 신이 나 있었습니다.
계좌가 매일 불어나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죠.
그때 레버리지 상품을 조금 담았습니다.
2배라는 숫자가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7월 7일 검은 화요일이 왔습니다.
서킷브레이커로 거래가 20분간 멈추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봤어요.
손가락이 얼어붙어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손실은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그날 저녁 결심했습니다.
레버리지를 전부 정리하고, 빚으로 산 물량부터 갚기로요.
덕분에 24일 검은 금요일에는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비중을 줄여둔 게 그렇게 다행일 수 없었어요.
지수는 언젠가 회복합니다.
다만 반대매매로 계좌가 강제 청산되면 그 회복장에 올라탈 수 없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뉴스 보고 뒤늦게 움직이는 습관부터 고쳐야 합니다. 왜 매번 늦는지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어떻게 다른가요?
사이드카는 선물지수가 5% 이상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멈추는 조치입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단계예요. 반면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되며, 전체 매매를 20분간 중단시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훨씬 강력한 비상 제동장치입니다.
Q2. 지금이 바닥일까요, 더 빠질까요?
바닥은 지나고 나서야 확인됩니다. 누구도 정확히 맞힐 수 없어요.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리는 시각도 있지만, 유가와 외국인 수급이라는 변수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한 번에 들어가기보다 여러 번 나눠 대응하시는 편이 위험을 줄입니다.
Q3. 반대매매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애초에 신용융자와 미수 거래를 하지 않는 겁니다. 이미 사용 중이라면 담보 부족 통지를 받았을 때 즉시 현금을 채워 넣거나 일부 종목을 자발적으로 매도해 비율을 맞춰야 합니다. 방치하면 다음 거래일에 증권사가 하한가 근처에서 강제로 처분합니다.
마무리
정리하겠습니다.
7월 24일 검은 금요일은 유가 급등과 외국인 이탈이 겹치며 터졌습니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장중 6,700대까지 밀렸습니다.
이번 달만 서킷브레이커가 여러 차례 발동될 만큼 변동성이 극심했어요.
가장 크게 운 사람은 빚투 개미였습니다.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손실이 계좌를 한순간에 비워버렸으니까요.
지수는 회복해도 청산된 계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검은 금요일 같은 날을 버티는 힘은 결국 빚 없는 계좌와 현금 비중에서 나옵니다.
공포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 이 글이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