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상장폐지 앞둔 종목들, 39개 어떤 것이 있나?

지난주에 제 계좌를 열어보다가 몇 년 묵혀둔 소형주 하나가 관리종목 딱지를 달고 있는 걸 발견하고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올해 7월 규정이 바뀌면서 상장폐지 대상이 무섭게 늘고 있거든요.
현재 39개 종목이 대기 상태이고, 빠르면 10월에 첫 퇴출 사례가 나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엔 관리종목이라는 말이 그냥 경고등 정도였습니다.

몇 달 버티다 주가 잠깐 튀면 슬쩍 빠져나오는 회사들이 꽤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빠져나올 구멍 자체를 규정에서 막아버렸습니다.

7월 1일부터 달라진 두 개의 잣대

먼저 무엇이 바뀌었는지부터 짚고 갈게요.
이걸 알아야 왜 하필 39개인지가 이해됩니다.

첫째, 동전주 요건이 새로 생겼습니다

종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30거래일이 연달아 이어지면 곧바로 관리종목이 됩니다.
미국 나스닥의 1달러 규정을 떠올리시면 감이 잡히실 거예요.

예전엔 주가가 아무리 싸도 그 자체로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주가 1,000원이라는 선 하나가 생존선이 된 셈입니다.

둘째, 시가총액 문턱이 껑충 올라갔습니다

코스피는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이 금액에 30거래일 연속 못 미치면 역시 관리종목행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코스닥 기준이 40억원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체감 강도가 다르죠.
게다가 이 숫자는 2027년 1월에 또 한 번 올라갑니다.

적용 시점 코스피 시총 기준 코스닥 시총 기준 비고
개편 이전 50억원 40억원 사실상 유명무실
2026년 7월 1일 300억원 200억원 동전주 요건 동시 신설
2027년 1월 1일 500억원 300억원 기준 추가 상향 예정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흐름이 한 방향입니다.
지금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회사도 내년 초에 다시 시험대에 오릅니다.

45거래일 규칙, 이게 진짜 무섭습니다

관리종목 지정이 곧 퇴출은 아닙니다.
회복할 시간을 90거래일 줍니다.

문제는 회복의 정의가 바뀌었다는 점이에요.
과거엔 90거래일 안에 연속 10거래일 또는 누적 30거래일만 기준을 넘기면 살아남았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90거래일 가운데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웃돌지 못하면 그 즉시 퇴출입니다.

놓치면 안 될 포인트

  • 주가를 며칠 반짝 띄우는 방식으로는 절대 통과할 수 없는 구조
  • 연속 45거래일이면 달력상 두 달 넘게 기준선 위를 유지해야 함
  • 동전주 사유로 퇴출될 경우 이의신청 절차조차 없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

쉽게 말해 반짝 급등으로는 어림없다는 뜻입니다.
체질이 실제로 바뀌지 않으면 시간만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제도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래에서 발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39개 종목, 어떤 이름들이 올라왔나

이제 본론입니다.
8월 12일 장 마감 기준으로 36개 종목이 한꺼번에 관리종목에 들어갔습니다.

이 중 신규 지정이 30개, 이미 관리종목이던 상태에서 사유가 하나 더 붙은 경우가 6개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사이 세 곳이 더 늘어 총 39개가 됐습니다.

동전주 사유로 걸린 곳들

전체 24개 종목이 여기 해당합니다.
코스피에서는 대영포장(당일 종가 711원), 형지엘리트(403원), 일신석재(664원) 세 곳이 포함됐습니다.

코스닥은 21개로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엔터프라이즈(779원), 티케이지애강(689원), CMG제약(609원) 등이 이름을 올렸어요.

시가총액 미달로 걸린 곳들

주가는 1,000원을 넘겼지만 덩치가 작아 걸린 사례입니다.
코스피 5개, 코스닥 4개로 모두 9곳이었습니다.

온타이드, 형지글로벌, E8 세 곳은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동전주와 시총 미달 두 요건에 모두 해당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추가된 세 곳

13일에는 코스닥 인지디스플레가 신규로, 코스피 에이엔피는 기존 관리종목 상태에서 동전주 사유가 덧붙어 공시됐습니다.
14일에는 코스닥 크린앤사이언스가 시총 기준에 걸리며 합류했습니다.

지정 사유 시장 종목 수 거론된 대표 종목
주가 1,000원 미만 코스피 3개 대영포장, 형지엘리트, 일신석재
주가 1,000원 미만 코스닥 21개 우리엔터프라이즈, 티케이지애강, CMG제약 등
시가총액 미달 코스피·코스닥 9개 온타이드, 형지글로벌, E8은 두 요건 중복
이후 추가 지정 코스피·코스닥 3개 인지디스플레, 에이엔피, 크린앤사이언스

지금 바로 확인하셔야 할 대기 명단

관리종목 지정 직전 단계인 ‘지정우려’ 공시를 받은 곳도 8군데입니다. 제이케이시냅스, 케스피온, 일신바이오, 신라섬유, 모아데이타, 베노티앤알, 대동금속, 비투엔이 여기 포함됐습니다. 보유 중이시라면 오늘 안에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10월 무더기 퇴출, 정말 현실이 될까

규정 시행일이 7월 1일이었고 30거래일이 지난 시점이 8월 12일이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90거래일을 세면 딱 10월 언저리가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100개 안팎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지난 2월 돌린 시뮬레이션에서는 코스닥만 150곳 수준으로 추산됐어요.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주가 회복이나 주식병합 진행 여부에 따라 적게는 100곳, 많게는 220여 곳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습니다.

상장사들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소형주 전반이 눌린 탓에 억울한 희생자가 나온다는 주장이죠.

실제 퇴출이 확정되면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감독당국의 의지는 확고해 보입니다.

보유 종목을 언제 정리해야 할지 애매하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됩니다.

액면병합 276건, 이게 답이 될 수 있을까

동전주 요건에 걸린 회사들이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가 액면병합입니다.
10주를 1주로 합치면 500원짜리가 5,000원이 되니까요.

숫자를 보면 분위기가 짐작되실 겁니다.
개혁방안 발표일인 2월 12일부터 첫 관리종목 지정일인 8월 12일까지 무려 276건이 추진됐습니다.

코스피 57건, 코스닥 219건이었고요.
2024년 같은 기간 5건, 2025년 12건과 비교하면 23배 폭증한 규모입니다.

문제는 효과입니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2월 12일 이후 7월 15일까지 병합 신주 상장을 마친 156건 가운데 130건, 즉 83.3%가 상장일보다 주가가 내려갔습니다.

액면병합 종목을 볼 때 체크할 것

  • 병합 이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는지
  • 인수합병이나 신규 수주 같은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는지
  • 단순히 규제를 피하려는 목적이라면 시장은 더 냉정하게 평가함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옵니다.
숫자만 바꾼 병합은 오히려 정상적인 방법으로 기업가치를 올리기 어려운 회사라는 신호로 읽힌다는 겁니다.

제 계좌를 직접 점검하며 느낀 점

저도 이번 주말에 보유 종목을 하나씩 열어봤습니다.
막상 해보니 30분이면 끝나더군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증권사 앱에서 종목별 현재가와 시가총액만 확인하면 됩니다.

주가가 1,500원 아래인 종목, 시총이 코스피 400억·코스닥 300억을 밑도는 종목에 표시를 해뒀어요.
기준선 바로 위에 있는 회사들이 오히려 더 아슬아슬하다는 걸 이때 알았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신용거래나 마이너스통장으로 담은 소형주가 있다면 우선순위를 가장 앞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거래정지가 걸리면 팔고 싶어도 못 팝니다.
그 사이 이자만 계속 나가는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기왕 정리하실 거라면 다음에 담을 종목도 미리 봐두시면 좋겠죠.

자주 묻는 질문

Q1.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무조건 퇴출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정일로부터 90거래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있고, 이 안에서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웃돌면 사유가 해소됩니다. 다만 예전처럼 며칠 반짝 오르는 방식으로는 통과가 불가능해졌습니다.

Q2. 보유 종목이 실제로 퇴출되면 주식은 사라지나요?

주식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시장에서 거래할 자격이 끝나는 것이고, 회사가 존속하면 비상장 주식으로 계속 보유하게 됩니다. 다만 사고팔 창구가 사실상 막히기 때문에 현금화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Q3. 내 종목이 대상인지 어디서 확인하나요?

한국거래소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종목명을 넣으면 관리종목 지정과 지정우려 공시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증권사 앱 종목 화면에도 관리종목 표시가 뜨니 함께 보시면 됩니다.

공식 공시는 가장 정확한 1차 자료입니다.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마무리

정리해 보겠습니다.
7월 1일 규정 개정 이후 동전주와 시총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이 된 곳이 39개까지 늘었습니다.

빠르면 10월에 첫 퇴출 사례가 나오고, 연내 100개 안팎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액면병합으로 시간을 버는 회사도 많지만 열에 여덟은 주가가 다시 밀렸습니다.

결국 판단 기준은 하나입니다.
숫자를 바꾼 회사인지, 실적을 바꾼 회사인지 구분하는 일이죠.

오늘 저녁 10분만 내서 보유 종목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상장폐지는 예고 없이 오는 사고가 아니라, 공시로 미리 알려주는 절차라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본 글은 2026년 8월 17일 기준 언론 보도와 공시 자료를 참고해 작성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폐지 확정과 다른 단계이며, 종목별 상황은 이후 공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해외주식 매매로 발생한 이익은 연 250만원 기본공제 후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며, 이듬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신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