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로이터가 9월 25일 보도했습니다.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 달러, 약 204조 원입니다.
2020년 인텔에서 약 90억 달러에 사 온 사업이 6년 만에 그 16배 값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솔리다임이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 SK하이닉스 주주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2026년 9월 27일 기준)
먼저 요약
· 솔리다임은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해 세웠습니다.
· 로이터에 따르면 이르면 2027년 미국 상장, 기업가치 최대 204조 원, 조달 규모 약 20조 원이 거론됩니다.
· SK하이닉스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7월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과 같은 방식의 ‘자회사 가치 현실화’로, 주주에게는 장점과 희석 우려가 함께 있습니다.
솔리다임은 어떤 회사인가요
파이낸셜뉴스 9월 26일 보도(로이터 인용)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서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업용 SSD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SSD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개인 PC에도 들어가지만, 솔리다임이 파는 것은 AI 서버 수천 대에 한꺼번에 들어가는 대용량 제품입니다.
이 회사는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저장장치 사업을 약 9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구조는 SK하이닉스 → 미국 자회사 → 솔리다임입니다. 그래서 ‘손자회사’라고 부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만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학습 데이터를 저장할 SSD도 같이 팔립니다. 솔리다임은 그 SSD 쪽에서 SK하이닉스의 몰을 맡고 있습니다.
보도된 내용은 무엇인가요
로이터는 9월 25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이르면 2027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투자은행들의 제안을 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항목 | 보도 내용 |
|---|---|
| 상장 시기 | 이르면 2027년 |
| 상장 시장 | 미국 증시 |
| 기업가치 | 최대 1,500억 달러(약 204조 원) |
| 조달 규모 | 약 150억 달러(약 20조 4,000억 원) |
| 진행 단계 | 주관사 선정을 위한 투자은행 미팅 중 |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솔리다임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즉 주관사도, 시기도, 가치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로이터가 전한 것은 협의 단계의 숫자입니다.
204조 원은 어떤 크기인가요
비교할 숫자 몇 개를 놓아 보겠습니다.
인수가는 약 90억 달러였습니다. 거론되는 1,500억 달러는 그 약 16배입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9월 22일 기준 약 1,400조 원입니다. 204조 원은 그 15% 정도입니다.
같은 SK하이닉스가 7월에 나스닥 ADR로 조달한 금액이 약 45조 원(265억 달러)이었습니다. 솔리다임 조달 예상액 20조 원은 그 절반 조금 안 됩니다.
다만 1,500억 달러는 ‘최대’라는 단서가 붙은 값입니다. 상장 시점의 시장 상황과 솔리다임의 실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솔리다임의 최근 매출과 이익은 이번 보도에 실리지 않아, 이 가치가 이익의 몇 배인지는 아직 계산할 수 없습니다.
SK하이닉스 주주에게는 무슨 뜻인가요
양쪽을 나눠 봐야 합니다.
기대되는 쪽
지금 SK하이닉스 주가에는 솔리다임의 가치가 따로 계산돼 있지 않습니다. 상장되면 시장이 값을 매기고, 그만큼 SK하이닉스가 가진 지분의 가치가 눈에 보이게 됩니다.
조달한 20조 원은 낸드 설비 투자에 쓰일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본체의 돈을 쓰지 않고 자회사가 스스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셈입니다.
걱정되는 쪽
자회사가 따로 상장되면 그 자회사의 이익 일부가 새 주주의 몹이 됩니다. 국내에서 ‘중복 상장’ 논란이 반복돼 온 이유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솔리다임을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었다면, 상장 뒤 그 부분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클지는 SK하이닉스가 상장 뒤 솔리다임 지분을 얼마나 남기느냐, 조달한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둘 다 아직 나온 것이 없습니다.
확인할 것
첫째, SK하이닉스의 공식 공시입니다.
이사회 결의가 나와야 ‘검토’가 ‘추진’이 됩니다. 그때 지분율, 조달 규모, 자금 용도가 함께 나옵니다.
둘째, 솔리다임의 실적입니다.
SK하이닉스 분기 실적 발표에서 낸드 부문 매출과 이익률을 봅니다. 204조 원이 성립하려면 그에 맞는 이익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10월 말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입니다.
회사가 솔리다임 상장에 대해 어떻게 답하는지가 첫 공식 언급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단계에서 204조 원은 목표도 확정치도 아닌, 협의 테이블에 오른 숫자입니다. 이 숫자를 보고 SK하이닉스를 사거나 파는 것은 보도 하나에 거는 셈입니다.
이 글은 로이터 보도와 회사 입장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상장 계획은 회사가 확정한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