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더 싼 금리로 갈아타라고 만든 제도인데, 주택담보대출을 파는 은행 16곳 가운데 11곳은 갈아타는 대출의 평균 금리가 새로 받는 대출보다 높았습니다.
차이가 가장 큰 곳은 2.33%포인트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내 대출은 갈아타는 게 이득인지 계산하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2026년 9월 28일 기준)
먼저 요약
· 7월 기준 주담대 취급 은행 16곳 중 11곳, 신용대출 16곳 중 10곳에서 갈아타기(대환) 평균 금리가 신규보다 높았습니다.
· 평균끼리 비교한 숫자라 차주 신용도와 담보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당국 설명입니다.
· 갈아탈지는 ‘줄어드는 이자’와 ‘중도상환수수료·부대비용’을 비교해 정합니다.
갈아타기 금리가 더 높았던 은행들
뉴시스 9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7월 기준 자료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6개 은행 중 11곳(68.75%)에서 대환대출 평균 금리가 신규대출보다 높았습니다.
| 은행(주담대) | 신규 → 대환 | 차이 |
|---|---|---|
| iM뱅크 | 4.84% → 7.17% | +2.33%p |
| 전북은행 | 5.06% → 5.59% | +0.53%p |
| 우리은행 | 4.34% → 4.71% | +0.37%p |
| NH농협은행 | — | +0.24%p |
| 하나은행 | — | +0.18%p |
신용대출도 16곳 중 10곳에서 같은 현상이 나왔습니다. 광주은행은 신규 8.21%, 대환 9.50%로 1.29%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왜 갈아타는 쪽이 더 비쌀까요
금융당국은 “대환과 신규 대출은 차주 신용도, 담보 가치, 상품 구성이 달라 평균 금리 격차만으로 대환 금리가 더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갈아타려는 사람 가운데는 이미 금리가 높은 대출을 쓰던 사람, 신용점수가 낮아진 사람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평균 금리가 높게 나옵니다.
반대로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느라 갈아타기 손님을 적극적으로 받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아직 당국 점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평균’이 아니라 ‘내가 받을 금리’를 직접 조회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갈아탈지 계산하는 순서
1단계, 지금 금리와 새 금리의 차이를 봅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이나 은행 앱에서 조회하면 신용점수에 영향 없이 예상 금리를 볼 수 있습니다.
2단계, 1년에 줄어드는 이자를 계산합니다.
가령 잔액 3억 원을 연 5.0%에서 4.5%로 갈아탄다고 가정하면, 금리 차이 0.5%포인트 × 3억 원 = 1년 약 150만 원이 줄어듭니다. 원금이 줄면서 실제 절감액은 조금씩 작아집니다.
3단계, 중도상환수수료를 계산합니다.
은행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는 보통 ‘대출금 × 수수료율 × 남은 기간 ÷ 3년’으로 계산하고, 3년이 지나면 붙지 않습니다.
2025년 1월부터 은행권 수수료율이 실제 비용 기준으로 바뀌어 주담대는 대략 0.6% 안팎으로 낮아졌습니다. 은행과 상품마다 다르니 대출 약정서를 확인하세요.
위 예시에서 대출한 지 1년이 지나 2년이 남았다면, 3억 원 × 0.6% × 2/3 = 약 120만 원입니다.
4단계, 비교합니다.
첫해 이자 절감 150만 원에서 수수료 120만 원을 빼면 30만 원이 남습니다. 둘째 해부터는 수수료 없이 절감액이 그대로 쌓입니다.
인지세, 근저당 설정 비용 같은 부대비용도 함께 넣어 보세요.
갈아탈 때 놓치기 쉬운 것
첫째, 한도가 다시 계산됩니다.
갈아타는 대출도 새 대출이라 지금의 대출 규제(DSR 등) 기준으로 한도를 다시 봅니다. 예전보다 한도가 줄어 일부를 갚아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고정인지 변동인지.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시기입니다. 당장 금리가 조금 낮은 변동형보다, 조금 높더라도 몇 년 동안 고정되는 상품이 나을 수 있습니다.
셋째, 우대금리 조건.
급여이체, 카드 사용 같은 조건을 채워야 광고한 금리가 나옵니다. 조건을 못 지키면 금리가 올라갑니다.
갈아타기보다 먼저 볼 것
여윳돈이 있다면 원금 일부를 갚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 5% 대출을 갚는 것은 세금 없이 연 5%를 버는 것과 같습니다.
대출 부담이 소득의 절반을 넘어 감당이 어렵다면 신용회복위원회(1600-5500)에서 상환 조정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화한 예시입니다. 실제 금리, 수수료, 한도는 은행과 개인 조건에 따라 다르니 대출 약정서와 은행 상담으로 확인하세요. 특정 금융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